10월 국산車 판매량, 반도체 수급난 · 코로나 19로 인한 판매 감소 이어져

강명길 기자 2021-11-01 17:01:34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10월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판매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1일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공개한 지난 10월 실적에 따르면 내수시장에서는 5개사 모두 판매가 감소했으나 수출의 경우 지난 달에 이어 르노삼성차만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0.7% 감소한 30만7039대를 판매했으며 기아는 18.9% 감소한 21만7872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차는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1만1627대를,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78.1% 감소한 6875대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경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53.1% 감소한 4779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는 10월 한달 간 내수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12.0% 감소한 5만7813대를 판매했다. 그랜저가 9448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쏘나타 6136대, 아이오닉 5가 3783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엔트리 SUV 캐스퍼는 2506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 6119대, GV70 2892대, GV80 1828대 등 총 1만1528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2.5% 감소한 24만922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달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역시 내수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21.2% 감소한 3만7837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536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스포티지 4258대, K8 4181대로 뒤를 이었다.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인 EV6는 2762대가 팔렸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4% 감소한 18만35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2만591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고 셀토스가 2만5039대, K3가 1만5101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EV6와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한 신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5002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중형 SUV QM6로 총 3487대 팔리며 내수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QM6는 오는 11월 중 누적 판매 2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어 부품 부족으로 출고가 지연된 XM3는 792대, 지난달 출시한 2022년형 SM6는 343대가 팔렸다. 수출의 경우 XM3가 4819대 QM6가 1726대 트위지 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90.1% 증가한 6625대를 선적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3 수출 차량이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 생산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내수 차량 부품 확보에도 힘써왔다”며 “그 성과로 11월부터 XM3를 비롯한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내수 차량의 정상 생산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10월 내수시장에서 총 249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4.7% 감소한 수치다. 스파크가 1074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트레일블레이저 697대, 트래버스 310대로 뒤를 이었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82.0% 감소한 4382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Carlos Meinert) 신임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내수와 글로벌 시장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고 평가받는 쉐보레 트래버스 등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10월 한 달간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6.9% 감소한 3279대를 판매했다. 수출 역시 5000대가 넘은 백 오더가 있음에도 생산 차질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42.0% 감소한 1500대를 판매했다. 현재 쌍용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내수 및 수출 포함 적체 물량만 1만2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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