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산차 업계 판매량 살펴보니…반도체난에 하락세 이어져

강명길 기자 2021-12-01 17:14:46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5개월째 판매 하락세를 겪고 있다. 1일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공개한 지난 11월 실적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대부분의 업체가 전년 대비 판매 감소를 보인 가운데 르노삼성차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31만2602대를 판매했으며 기아는 13.3% 감소한 22만2232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총 전년 동기 대비 42.6% 감소한 1만2274대를 기록했으나 르노삼성차는 전년 동기대비 121.4% 증가한 1만7872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총 877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11월 한달간 국내 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11.4% 감소한 6만2071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그랜저로 총 6918대 팔렸다. 이어 아반떼 5441대, 쏘나타 5179대로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는 G80 3946대, GV60 406대, GV70 3379대, GV80 3233대 등 총 1만1756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8.4% 감소한 25만53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차량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기아는 11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한 4만6042대를 판매했다. 이 중 스포티지가 7540대 팔리며 11월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이어 쏘렌토 4903대, K5 4483대로 뒤를 이었다.

해외 판매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4.3% 감소한 17만6190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셀토스가 2만2929대로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으며 스포티지가 2만992대, 프라이드가 1만7115대 팔렸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 6129대를 판매하며 연중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실적이나 지난 달과 비교하면 22.5% 증가한 수치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QM6로 3748대 팔렸다. 이어 XM3 1645대, SM6 433대를 판매했다.  

해외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54.4% 증가한 1만1743대를 선적해 연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XM3의 경우 9890대를 선적했으며 QM6 1818대, 르노 트위지 35대를 수출했다.  

한국지엠은 11월 내수 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60.1% 감소한 2617대를 판매했다. 스파크가 1120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트레일블레이저 628대, 말리부 326대로 뒤를 이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9% 감소한 9657대를 선적했다. 이 중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은 전월 대비 121.0%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Carlos Meinert)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이슈의 장기화로 인해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가 충분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11월 회복세를 바탕으로 쉐보레 트래버스 등 내수 시장 내 인기 차종에 대한 마케팅을 통해 연말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지난 11월 국내 시장에 전월 대비 90% 이상 증가한 6277대를 판매하며 올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와 공조로 반도체 추가물량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운영해 출고 적체를 일부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전월 대비 66.7% 증가한 2501대를 선적했다. 이는 전년 누계 대비 47.7% 증가한 수치로 5000여대가 넘는 백 오더 중 일부 적체를 해소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판매가 올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출고 적체 물량이 줄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와의 공조 강화 및 효율적인 라인 운영을 통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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