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트럭 제조사가 만드는 우체국 배달용 전기차

4년간 도입 경쟁 끝에 오시코시 디펜스 수주
최소 5만대~최대 16만5000대 교체 예정
이다일 기자 2021-03-02 10:41:25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미국이 우체국 배달차 가운데 1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미 연방우체국(USPS)은 미군 등에 특수목적 자동차를 생산해 납품하는 오시코시 디펜스사에 4억8200만 달러 (약 5400억원)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연방우체국(USPS)이 향후 교체대상 차량 가운데 1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USPS은 22만5000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으며 대부분 1987년에서 1994년 도입한 것으로 예상 수명 24년을 넘긴 상태다.
오시코시에서 생산할 예정인 USPS 전용 트럭

루이스 드조이 우편국장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불과 10%의 도입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질의에 대해 “현재의 예산으로 더 많은 EV를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추가 예산 지원에 대해 국회 및 정부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USPS의 EV 배달차 도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에서도 나타났다. 1월 취임 직후 미국 연방의 자동차를 모두 EV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약 24만5000대의 민간 차량과 17만3000대의 군용차 그리고 22만5000대의 USPS 차량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USPS는 향후 10년간 5만대에서 많게는 16만5000대의 차를 내연기관차와 EV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월 23일 USPS와 오시코시 디펜스 간에 계약을 체결했다. 오시코시가 개발하는 신형 배달 트럭은 저공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자동차가 모두 포함될 것이며 현재 배달 트럭의 취약점인 에어컨, 에어백, 360도 카메라, 전후방 충돌 방지 시스템, 비상 제동 장치 등을 갖출 전망이다.

미국은 우편배달 트럭을 목적에 맞춰 별도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그루먼사에서 개발한 LLV(Long Life Vehicle)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고 차고가 높아 배달원이 서서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문도 개방형으로 만들어 빠르게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이 같은 종류의 차를 ‘스텝밴’이라고 부른다.
현재 USPS가 사용하는 그루먼의 LLV

현재의 우편배달 트럭이 노후화되어 이미 4년 전부터 새로운 차를 도입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졌고 주행테스트를 포함한 평가를 통해 오시코시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일본은 토요타에서 개발한 ‘퀵딜리버리’라는 배달전용 차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단종되어 일반 상용차를 우편배달에 사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올 7월부터 시범운영할 예정인 중형 트럭 마이티EV

국내에서도 우편배달 트럭의 전동화는 진행중이다. 현대자동차가 우체국물류지원단과 협약을 통해 올 7월부터 중형 트럭 ‘마이티’의 전기차 모델을 수도권 우편물류 운송차량으로 1년간 시범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uto@autoca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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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과 세계일보에서 여행, 자동차, 문화를 취재했다. 한민족의 뿌리를 찾는 '코리안루트를 찾아서'(경향신문),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아름다운 한국'(경향신문+네이버) 등을 연재했고 수입차 업계의 명암을 밝힌 기사로 세계일보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캐스트를 창간하고 영상을 위주로 한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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