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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빼고 온통 낯선 전기차, DS 3 크로스백 E-텐스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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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프랑스가 만든 고급 전기차는 뭐가 다를까. 대부분의 자동차가 독일차의 감성을 쫓는 요즘, 사뭇 다른 결을 지닌 자동차를 만났다. DS의 ‘DS 3 크로스백 E-텐스’다. 브랜드 자체로도 생소한데 엔진을 빼고 배터리까지 얹은 전기차다.

잠시 DS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DS는 푸조, 시트로엥이 속한 PSA 그룹의 일원이다. 원래 시트로엥 브랜드의 서브 브랜드였지만 지난 2014년 시트로엥으로부터 분리됐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맡기 위해서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독립 브랜드로 진출했다.

이 차는 브랜드 뿐만 아니라 생김새도 낯설다. 디자이너가 제약 없이 마음껏 기량과 재주를 뽐낸 모습이다. 구불구불하게 그려진 헤드램프, 색종이를 삼각형과 막대형으로 오려 붙여놓은 듯한 주간주행등, 상어 지느러미처럼 불쑥 튀어나온 B필러 등 다른 자동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디자인 투성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차는 프랑스 고급 수제 맞춤복인 ‘오트쿠틔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오트쿠틔르는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가 최고 원단을 갖고 까다로운 기준 아래 만들어낸 옷이다. 디자인을 보면 사실상 의류보다는 예술작품에 가까워 일반인들이 이 디자인의 옷을 입으면 오히려 이상해보인다고 할 정도였다.

DS는 자동차에 이를 대담하게 반영했다.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엔지니어와 아름다운 차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디자이너의 끝없는 협의와 조율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이런 독특한 디자인 요소들을 가감없이 반영했다는 점이 놀랍다.

실내 역시 평범치 않다.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DS 엠블럼 모양인 다이아몬드 패턴에 압도 당한다. 송풍구, 센터페시아 조작버튼, 시트 및 대시보드 바느질 모두 다이아몬드 형태다. 계기판, 계기판을 채우는 그래픽 디자인, 스티어링휠에 붙은 스크롤의 패턴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다이아몬드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럭셔리 시계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각인 기법과 펄 스티치 등을 더해 더욱 고급스러운 꾸밈새를 완성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레이아웃도 다른 차와 사뭇 다르다. 몇 가지 찾아보자면 먼저 양쪽의 에어컨 송풍구가 도어에 연결돼 있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이 송풍구도 함께 차에 떨어졌다 붙는다. 앞뒤 유리창을 열고 닫는 버튼은 보통 도어에 붙어 있지만 이 차의 경우 기어레버 주변부에 위치해 있다.

독특함 투성이일지라도 어색하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이를 담고 있는 안정적인 실루엣 때문이다. 기울기가 큰 앞 유리창과 뒷 유리창, 짧은 오버행, 커다란 휠하우스 등으로 조화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안정적이고 민첩한 형태로 앞부터 뒤까지 유연하게 이어진다.

사실 여기까지는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내연기관 버전인 ‘DS 3 크로스백’과 같다. 여기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전기차를 나타내는 전용 디자인 요소도 곳곳에 추가했다. E-텐스 전용 ‘펄 크리스탈’ 차체 컬러, 보닛 위 전기차를 나타내는 E-텐스 뱃지, 기어노브에 ‘E’ 각인을 추가했다.

운전 감각은 어떨까. 전기차의 이질감이 적다. 주행질감이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기차를 운전하다보면 가속페달을 ‘툭’ 밟는 동시에 차가 ‘훅’ 하고 튀어나갈 때가 많다. 저회전에서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의 특성 때문이다.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이런 이질감을 대폭 덜어냈다. 차가 앞으로 나아가거나 멈추는 힘이 자연스럽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36마력(ps)에 최대토크 26.51kg.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50kW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37km. 유럽의 WLTP 기준으로는 320km 이지만 국내의 까다로운 인증 기준 탓에 26% 가량 감소했다.

아무래도 운전할 때 수치가 주는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실제 배터리 효율이 좋은 편이라 걱정은 크게 할 필요가 없다.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구간에서 주행거리는 쉽사리 줄지 않는다. 여기에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면 주행거리를 확실히 절약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가속페달에 발을 뗄 때 즉각적인 감속을 통해 회생을 극대화한다. 기어레버 ‘D’에서 한 번 더 레버를 당겨 ‘B’에 두면 활성화된다.

정숙성과 승차감은 우수하다. 내연기관은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다른 소음이 묻히기도 하지만 전기차는 예외다. 엔진음이 없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소음이 선명하게 들릴 수 있다. DS는 이를 막고자 흡차음재를 대폭 적용했다. 같은 그룹인 푸조의 전기차보다 정숙성이 좋은 편이다. 운전석에서 느끼는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럽다. 자잘한 노면 요철은 대부분 걸러주며 후륜 토션빔에 파나르 로드를 적용해 차체 흔들림을 지긋이 눌러준다.

이 밖에 헤드업디스플레이,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터치형 스크린, 스톱앤고를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위치보조(LPA)가 결합된 DS 드라이브 어시스트 등은 운전을 돕는다. 터치형 스크린이 크기가 다소 작은 것은 아쉽지만 헤드업디스플레이의 경우 기본속도, 크루즈컨트롤 작동 여부 등 운행 정보가 큼직큼직해서 시인성이 좋다.

이 차의 가격은 쏘시크, 그랜드시크 각각 4850만원, 5250만원이다. 국고 보조금(628만원)과 서울시 보조금(450만원)을 받으면 3772만원, 4172만원이다. 내년에는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 구매 가격은 이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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