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더 쏙 빼닮은 영국 SUV 그레나디어...현대 수소 파워트레인 사용한다

영국 화학기업 이네오스 현대차와 MOU 체결
내년 양산 신차 그레나디어에 BMW 엔진 이어 현대 수소 파워트레인 적용
이다일 기자 2020-11-23 11:31:25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구형 랜드로버 디펜더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영국의 에너지기업이자 글로벌 화학기업인 이네오스(Ineos)가 현대자동차와 20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디펜더를 빼닮은 차 그레나디어에 수소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전망이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그레나디어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연료전지시스템을 이네오스가 자회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에서 개발하는 SUV ‘그레나디어(Grenadier)’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애초 이 차를 랜드로버의 디펜더와 같은 SUV로 개발하면서 BMW의 직렬 6기통 엔진을 사용하기로 계획했는데 현대차와의 업무협약으로 수소 SUV 개발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네오스 그룹은 영국에 본사를 둔 화학기업으로 석유화학, 특수화학, 석유제품 생산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연간 3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미 수소차 넥쏘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는 유럽 지역에 수소 사회를 개발하는 데 이네오스와의 협력이 필요했고 글로벌 수소사회의 조기 구현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됐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2019년 개발을 발표한 SUV 그레나디어는 이네오스의 첫 수소 SUV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는 BMW의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향후 수소 파워트레인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이네오스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 절개 모형

그레나디어는 랜드로버의 구형 디펜더를 떠올리게 하는 외형을 가졌다. B필러와 C필러 뒤로 이어지는 천정의 창은 특히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디자인이다. 2021년 첫 차를 내놓을 예정인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프레임 타입의 섀시를 사용하고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하며 단순하고 균형잡힌 오프로더를 지향한다.

이 차의 생산은 프랑스의 기존 다임러 공장을 인수해서 진행할 것이며 오스트리아의 마그나슈타이어가 엔지니어링 및 양산 과정을 맡을 예정이다. 또, 양산을 위해 약 180만km에 이르는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네오스의 그레나디어는 영국 전통의 오프로더를 지향하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이네오스의 자동차 개발 사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다이슨이 전기차 양산을 위해 6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도 사업을 포기했던 전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반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마크 테넌트 이사는 “거칠고 힘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그레나디어를 생각하고 있으며 수소 연료 전지를 적용하는 것은 장기적인 계획의 일부로 갖고 있다”고 전했다.

auto@autocast.kr
    경향신문과 세계일보에서 여행, 자동차, 문화를 취재했다. 한민족의 뿌리를 찾는 '코리안루트를 찾아서'(경향신문),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아름다운 한국'(경향신문+네이버) 등을 연재했고 수입차 업계의 명암을 밝힌 기사로 세계일보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캐스트를 창간하고 영상을 위주로 한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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