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성능? 자동차 타이어 이건 알고 골라야

"나는 어떤 운전자일까?"
운행 성향 따라 크게 4가지 분류...맞춰 선택해야
이다일 기자 2019-09-25 10:38:01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로를 달리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할까. 불과 20cm의 접지면적 4개로 2톤에 가까운 자동차를 컨트롤하는 타이어를 통해 엔진의 출력이 전해지고 브레이크의 성능이 좌우된다. 자동차를 고르는 것만큼 타이어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2018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를 통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얼마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지 확인했다. 한국인은 42%가 1개월에서 3개월을 고민했고 29%는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에서는 30%가 넘는 소비자가 3개월에서 6개월씩 어떤 차를 살까 고민한다고 하니 자동차 구매는 긴 시간 갈림길을 달려야하는 고민의 과정이다.

자동차가 도로와 직접 만나는 부품. 타이어는 어떨까. 대전소비자연맹이 2013년 타이어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판매자의 추천’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개인의 주행 패턴과 소비 성향에 맞춰 자동차는 심사숙고해 고르지만 가장 중요한 타이어는 잠깐의 추천으로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승차감, 운동성능, 안전 등 여러 가지 사항의 결정 요소에 타이어가 막대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타이어의 성향에 따라 스포츠카처럼 잘 달리는 차에 어울린다거나 아주 편안하고 조용한 승차감을 위해 개발한 타이어가 따로 따로 존재한다는 것. 부드러움과 단단함, 고성능과 안락함, 내구성과 성능의 상반된 기능 가운데 어떤 것을 골라야하는지 선택이 필요하다. 타이어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 운전 성향 따라 타이어 골라야

자동차를 고르듯 타이어를 선택할 때에도 취향이 가장 중요하다. 300마력이 넘는 고성능에 와인딩 길을 달리는 것이 취미라면 두말할 것 없이 고성능 타이어가 어울린다. 반면, 고성능 자동차는 구입했지만 아이들을 태우고 부드럽게 도시를 가로지른다면 값비싼 고성능 타이어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타이어를 고를 때에는 차량의 용도, 배기량,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 연간 주행거리 등의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타이어 회사들은 이미 이 같은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타이어를 제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제품군을 예로 살펴보면 차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다면 프리미엄 스포츠형 타이어를 고르면 된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벤투스’라인업의 ‘벤투스 S1 에보3’나 ‘벤투스 V12 에보2’가 있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가운데 고성능을 강조하는 자동차와 어울린다. 타이어의 접지력을 향상시켜 민첩하고 뛰어난 핸들링을 제공한다. 또, 젖은 노면에서도 강력한 브레이크 성능을 구현하며 제동 거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편안한 주행을 하고 싶지만 이따금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약간의 절충을 하면 된다. 소위 ‘프리미엄 컴포트’ 타입. ‘벤투스’ 라인업 가운데도 ‘벤투스 S2 AS’나 ‘벤투스 V2 AS’가 성능과 승차감의 조화를 이룬 모델이다. 특히, 승차감과 저소음의 타이어에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소재를 더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안락함을 제공한다.

# 내구성 좋은 편안한 타이어 vs. 급가속 브레이킹 버텨주는 든든한 타이어

이 같은 고성능 타이어는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최근에는 수입차와 국산 고성능차 위주로 선호 고객이 늘어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고성능 자동차와 함께 성장하는 분야다.


안락함을 즐기는 평범한 운전자라면 상대적으로 비싼 고성능 타이어는 필요가 없다. 이른바 ‘스탠다드 컴포트’ 스타일의 타이어로 경제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얻으면 된다. 한국타이어 제품 가운데는 ‘키너지’ 라인업이 있다.

하지만 경제성이 가장 중요하다면 ‘이코노미’ 스타일의 타이어를 추천한다. 값 싼 소재로 만들었다는 뜻이 아니라 ‘내구성’에 초점을 둔 모델이다. 한국타이어 가운데는 ‘스마트’ 라인업이다. 앞선 프리미엄 타이어에 비해 사용 기간이 길고 주행거리도 길다. 타이어의 소재 조합이 내구성을 고려한 결과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이처럼 차의 종류 보다 운전자의 성향에 맞춰 타이어를 고를 것을 추천하고 있다. 300마력 이상의 고성능 차를 구입했더라도 평소 안락한 승차감을 위주로 운행한다면 조건에 맞는 타이어로 바꾸면 된다는 뜻이다. 

auto@autocast.co.kr

    경향신문과 세계일보에서 여행, 자동차, 문화를 취재했다. 한민족의 뿌리를 찾는 '코리안루트를 찾아서'(경향신문),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아름다운 한국'(경향신문+네이버) 등을 연재했고 수입차 업계의 명암을 밝힌 기사로 세계일보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캐스트를 창간하고 영상을 위주로 한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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