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티구안 오너가 바라 본 ‘신형 티구안’

이다정 기자 2018-08-24 16:27:30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이 하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7월 티구안 2.0 TDI 모델이 771대 판매되며 수입차 차종별 베스트셀러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 TDI 4MOTION(437대)의 판매량까지 합치면 사실상 수입차 판매량 1위다.

티구안은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 3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로 떠오른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1세대 티구안은 국내에서도 지난 2014년, 2015년 2년 연속으로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2세대 신형 티구안은 당초 2016년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었지만 디젤게이트로 인한 판매 중단으로 출시가 연기 됐다가 올 5월에야 나왔다. 신차라고 하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복귀와 동시에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꿰차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1세대에 이어 2세대까지 인기가 이어지는 요인은 무엇일까? 2세대 신형 티구안으로 바뀌면서 무엇이 바뀌었을까? 이에 대한 이야기를 티구안 오너와 나눴다. 지난 7월 티구안을 4년 째 타고 있는 동시통역사 안지영씨를 만났다. 평소 운전을 즐겨하고 서울과 부산을 자주 오가는 안 씨와 1세대 티구안을 타면서 느낀 점, 신형 티구안의 달라진 점 등에 대해 얘기했다.

자동차 관련 행사에서 통역을 많이 하는 안 씨는 자동차에 대해 꽤 관심을 갖고 확고한 취향을 갖고 있었다. 그는 4년 째 함께 하고 있는 1세대 티구안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특히 2세대 티구안에 대해서는 지난 세대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티구안을 어떻게 이용하나?

늘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집 앞에 나갈 때도 이용하고, 일 하러 갈 때, 출장 갈 때, 집이 부산인데 서울에서 집에 갈 때도 늘 차를 이용한다. 도어 투 도어로 짐 싣고 다니기에 좋다. 보통 혼자 운전하는 걸 좋아한다. 놀러갈 때 친구들 1, 2명 태우는 정도이고, 많은 사람을 태우진 않는다. 지금까지 주행거리는 6만km가 넘었다.

-구형 티구안을 타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어느 하나가 특출나다고 하기보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주행 능력, 안정성 등 전반적인 부분에 만족한다. SUV의 넉넉한 공간과 운전 시야도 마음에 든다. 고속 안정성도 매우 뛰어나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연비가 좋다. 4MOTION이다 보니 도심에서 연비가 그리 좋진 않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오르면 주행 가능 거리가 점점 늘어나는 게 확연히 보인다.

-구형 티구안의 불편한 점은?

첨단∙편의 사양이 부족하다. 현재 타고 있는 차량의 경우 통풍시트와 열선 스티어링휠이 없다. 구매 당시 옵션에도 없었다. 겨울에 답답해서 히터를 안 틀고 열선 시트만 사용하는 편인데 손이 너무 시렵다. 흔한 크루즈 컨트롤도 없다. 신형 티구안을 타보며 차선이탈 등 운전자보조시스템은 경험해보니 매우 좋더라. 특히 우리나라엔 구간단속이 많다보니 유용할 것 같다.

-신형 티구안을 본 소감은?

신형 티구안의 디자인은 예전 투아렉과 같은 느낌도 있는 것 같다. 직선이 많고 남성적인 느낌이 들고 넓어 보인다. 실내는 기존보다 넓어졌다. 얼핏 보기엔 잘 모르겠지만 문을 열고 보니 2열이 확실히 넓어졌다. 디자인만 보면 개인적으로 구형 티구안이 내 취향에 더 가깝다. 잠시 신형 티구안 4MOTION으로 짐카나를 체험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가 덜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4륜의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졌다.

-티구안의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앞서 티구안을 타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던 부분이다. 특별히 모난 곳 없이 전반적으로 모두 괜찮은 점이 이 차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출력이 그리 높은 차는 아니지만 그런 걸 중요치 않게 여기지 않는 이상 일반인들에게 모두 충족할 만한 하다.

2세대 신형 티구안은 몇 년 지난 새 차인 것을 감안하면 꽤 좋은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대 모델 대비 전장 및 전폭이 각각 55mm, 30mm 커졌다. 휠베이스 역시 76mm가 늘어나 뒷좌석 레그룸 공간 역시 29 mm늘었다. (유럽 제원 기준).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액티브 본넷(Active bonnet),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ACC),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 제동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Pedestrian Monitoring),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인 레인 어시스트(Lane Assist), 사이드 어시스트 플러스(Side Assist Plus), , 후방 트래픽 경고시스템 등이 티구안의 전 라인업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여기에 360도 에어리어 뷰(Area View), 파크 어시스트 등 스마트한 주차 편의 시스템은 물론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트렁크 이지 오픈 기능 등 다양한 편의기능이 라인업에 따라 장착된다.

국내 시장에는 신형 티구안을 총 4가지 라인업이 판매된다. 4가지 라인업 모두 150마력 2.0 TDI 엔진과 7단 DSG 가 장착되며, 3가지 전륜구동 모델(티구안 2.0 TDI,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 티구안 2.0 TDI 프레스티지)과 사륜구동 4모션(4Motion) 기술을 채택한 최상위 버전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로 구성된다. 가격은 3,860만 원(티구안 2.0 TDI 기준)부터 시작이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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