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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일상과 모험이 적절히 녹아든 ‘올 뉴 컴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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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모험의 상징 ‘지프(JEEP)’가 요즘 가장 치열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년 만에 모습을 싹 바꾼 ‘올 뉴 컴패스’로. 폭스바겐 티구안, 볼보 XC40 등 쟁쟁한 경쟁자들로 가득한 C세그먼트 SUV 시장에 ‘도시의 모험가(FCA 코리아의 설명에 따르면 도시에 거주하지만 늘 긍정적인 에너지와 도전 정신으로 더욱 대담하고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며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다)’란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반나절 함께한 올 뉴 컴패스는 그 콘셉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부드러운 주행 감각과 거침없는 험로 주파 능력, 양면성을 지녔다. ‘일상’과 ‘모험’이 고르게 녹아든 모델이었다.

연일 찜통 더위가 이어진 지난 18일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지프 올 뉴 컴패스를 만났다. 30대로 구성된 디자이너팀이 디자인했다는 올 뉴 컴패스의 외관은 이전에 비해 훨씬 젊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7-슬롯 그릴은 정사각형에 가깝게 짧고 뭉툭해져 더욱 탄탄하고 다부진 인상을 전한다. 여기에 사다리꼴 휠아치와 살짝 껑충하게 올라가 있는 차체로 지프 정통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특히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올 뉴 컴패스의 새로운 변화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후면부에 LED 테일램프를 넣고 날렵하게 다듬어 기존에 투박했던 인상을 털어냈다.

시승을 하기 위해 20여 대의 신형 컴패스가 일렬로 서 있는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주차장으로 향했다. 시승 코스는 온/오프로드 코스를 포함해 도심 주행 중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장애물로 구성된 도심 장애물 코스, 지프의 4x4를 경험할 수 있는 오프로드 구조물 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정체 구간, 고속 도로 구간, 국도, 와이드 구간 및 산길 등을 짧지만 다양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2인 1조로 돌아가며 운전대를 잡았고 동승자석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동승자석에 앉아 파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을 출발해 자유로를 거쳐 북부기상관측소로 가는 42km코스를 체험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국내 판매 모델 중 ‘올 뉴 컴패스 론지튜드 2.4 가솔린’과 ‘올 뉴 컴패스 리미티드 2.4 가솔린’ 중 리미티드 트림이다. 동승석에 앉아 북부기상관측소로 가는 동안 가장 먼저 실내를 살폈다. 올 뉴 컴패스의 실내 디자인 역시 외관과 마찬가지로 기존 모델과 비교해 투박하고 촌스러운 이미지를 많이 벗었다. 사다리꼴 모양의 중앙 스택 베젤로 지프 만의 디자인 요소를 살렸고 곳곳에 크롬 테두리 장식을 넣어 고급감을 키웠다. 또 프리미엄 에어 필터링, 전동식 스티어링 휠, 운전석 8방향 전동시트, 앞좌석 열선시트, 듀얼패널 파노라마 선루프, 충전 및 커넥티비티 포트 등을 넣어 편의 사양을 늘렸다. 2열 폴딩 시트가 적용된 것도 장점이다. 트림에 따라 40:20:40 또는 60:40으로 접을 수 있어 수납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동급의 다른 차량들과 비교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어느 정도의 투박함은 남겨두는 것이 오프로드 감성과 어울린다면 허용할 만한 수준이지만 실내 소재가 아주 고급스럽다거나 마감 품질이 깔끔한 편은 아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8.4인치 디스플레이와 이를 두껍게 감싸고 있는 피아노 블랙 베젤은 첨단 또는 미래 지향적인 느낌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이날 시승한 모델보다 하위 트림인 론지튜드 모델은 7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때 대부분 한글화가 되어 있지만 설정 초기 화면 등은 모두 영문으로 남아 있어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아래 쪽에 위치한 공조장치 조절 다이얼과 버튼은 수직으로 배치돼 운전 시 조작이 불편하다.

북부기상관측소 주차장에서 운전자를 교대해 운전석에 앉았다. 북부기상관측소 주차장에서 자유로로 향하는 길은 포장되지 않은 임도다. 운전대를 잡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비교적 크고 두꺼운 운전대다. 그러나 운전대 각도가 계기판을 향해 살짝 누워 있고 손으로 쥐는 부분에 굴곡이 있어 그립감과 운전 편의성이 좋고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도 큼직한 편이라 운전 중 조작하는 데 시선을 뺏길 염려가 적다.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가파른 비포장 도로를 내려오는 동안 울퉁불퉁한 노면은 어느 정도 매끈하게 걸러서 전해준다. 비교적 얌전한 오프로더의 느낌이다.

2km 가량의 임도 구간을 지나 매끄럽게 포장된 도로로 빠져 나왔다. 터프하고 단단한 주행감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앞서 가는 화물 트럭으로 20km/h~40km/h를 유지하며 꽤 오랜 시간을 달렸다. 저속에서의 주행감이나 승차감은 매우 부드러워 세단을 탄 듯한 고급스러움까지 느껴진다. 운전대 감각은 살짝 묵직한 편이고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반응은 부드럽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공회전이나 저속 주행에서도 진동과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2.4L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올 뉴 컴패스는 최고출력 175마력(@6,400rpm), 최대토크 23.4kg.m(@3,900rpm)의 힘을 낸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각각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를 달았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감을 기억하며 자유로에 올라타 고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고속에서의 주행 느낌은 저속과는 또 달랐다. 연비를 위한 세팅을 한 것일까. 매끄럽게 가속하다가 80km/h~90km/h 정도에 이르면 가속이 다소 답답해진다. 재가속을 위해 가속 페달을 다시 한 번 꾹 밟아도 속도를 붙이는 속도가 더뎌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격하게 몰아 붙이는 주행 상황이 아니라면 큰 불편함은 없지만 느긋한 가속이 때론 아쉬울 수 있겠다. 가속할수록 승차감은 보다 단단해지며 고속 에서의 직진 안정성은 무난한 편이다.

마지막으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야외 주차장에 도착해 미리 마련돼 있는 오프로드 코스로 향했다. 올 뉴 컴패스의 4X4 능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구간이다. 올 뉴 컴패스에 장착된 사륜구동 시스템은 AUTO, SNOW, SAND, MUD 등 네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AUTO 모드에 두면 도로 사정에 따라 알아서 뒤쪽 동력축을 끊었다 붙였다 한다. SNOW 모드는 눈이나 얼음으로 덮인 도로에서 사륜 모드로 오버스티어 발생을 가능한 줄이고 ABS와 TCS 등 대부분의 시스템을 작동하고 제어한다. SAND는 엔진 가속 반응과 변속기 기어를 적극적으로 바꿔 미끄러운 모래가 덮인 표면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MUD는 바퀴가 헛도는 것을 더욱 허용하도록 특별히 조절된 섀시 컨트롤, 디퍼렌셜과 기어비로 진흙에서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다.

이날 행사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는 모두 무난하게 통과하며 오프로드 차량으로서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굳이 다른 사륜 모드로 변경하지 않고 AUTO 모드에만 두고도 샌드 구간, 흙으로 덮힌 사면 경사로 구간, 머드와 물로 채워진 수로 구간 등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바위로 이뤄진 언덕 구간에서는 올라가는 도중 잠시 바퀴가 헛돌았지만 다이얼 가운데 위치한 사륜 LOCK 버튼을 누르고 주행하자 손쉽게 벗어났다.

잠시 체험해 본 올 뉴 컴패스는 일상에서 주행하다가 당장이라도 오프로드로 떠날 수 있다는 지프 SUV만의 뚜렷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지프 체로키나 랭글러 등에 묻혀 다소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지만 10년 만에 완전히 새로 태어난 컴패스가 소형 SUV 레니게이드와 중형 SUV 체로키 사이의 자리를 든든하게 채워 줄 것을 기대해본다. ‘올 뉴 컴패스 론지튜드 2.4 가솔린’과 ‘올 뉴 컴패스 리미티드 2.4 가솔린’의 가격은 각각 3,990만 원, 4,340만 원이다. FCA 코리아는 올 뉴 컴패스 출시를 기념해 200대 한정으로 론지튜드 모델은 3,680만 원, 리미티드 모델은 3,980만 원에 판매한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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