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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쉐 월드로드쇼에서 느껴본 타이칸, 진정한 전기 스포츠카의 등장
    시승기 2020-09-03 18:13:50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0에 다녀왔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포르쉐 본사에서 전 세계를 돌며 진행하는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Porsche Driving Experienc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 세그먼트 모델을 한자리에서 타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이 행사를 위해 포르쉐는 독일 본사로부터 차량과 프로 드라이빙 인스트럭터 등을 현지로 투입한다. 그만큼 포르쉐가 이 행사에 얼마나 공들이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도 포르쉐 본사로부터 차량과 인스트럭터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독일로부터 온 차들이기 때문에 독일 번호판을 달고 있다. 따라서 밖으로 나가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는 없지만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은 포르쉐 모델들까지 타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독일 본사의 드라이빙 인스트럭터들은 입국 후 2주간의 격리상태였고, 그들을 대신해 국내 최고의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 선수들이 자리했다.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지던 2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다양한 포르쉐 모델들을 경험했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주목을 끈 스타는 바로 타이칸. 포르쉐가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완전 전기차 모델이다. 홀가 게어만(Holger Gerrmann) 포르쉐코리아 CEO와 나눈 대화에서 그는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 다”며 타이칸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를 드러냈다. 포르쉐는 이번 행사를 위해 ‘타이칸 터보’와 ‘타이칸 터보 S’ 두 모델을 준비했다. 타이칸 터보로는 정지상태에서의 직진 가속 체험을, 타이칸 터보 S로는 트랙을 한 바퀴 돌아보는 체험을 했다. 타이칸 터보와 터보 S는 앞바퀴와 뒷바퀴 축에 각각 한 개씩 총 두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하고 네바퀴를 굴리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타이칸 터보의 최고출력은 680마력을 발휘하고, 터보 S는 오버부스트 기능을 이용해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최대 760마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터보는 3초, 터보 S는 2.6초의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 처음으로 시동을 걸어본 타이칸에서는 이전 전기차에서 들을 수 있었던 웅-하는 소리와는 뭔가 다른 독특한 소리가 들려왔다. 뭔지 모를 고음의 소리가 섞여 정말로 영화 속 우주선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 같았다. 이는 ‘일렉트릭 스포트 사운드’라는 기능의 가상 사운드로, 인포테인먼트 설정을 통해 키고 끌 수 있는 기능이다. 보통 강력한 내연기관 엔진의 소리를 써서 스포티함을 배가하는 가상 배기 사운드와는 달리, 전기차 특유의 소리를 스포티하게 증폭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신형 911(992)에 사용한 것과 비슷한 모양의 작은 기어레버는 독특하게도 스티어링휠 칼럼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사이 작은 공간에 자리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위치라 처음에 기어레버를 찾는데 잠깐 허둥댔다.이제 타이칸 터보를 타고 직선 주로 출발선에 섰다. 인스트럭터의 카운트다운 ‘3...2...1...출발’. 가속패달을 에누리 없이 끝까지 내려 밟았다. 하체가 붕 뜨는 기분을 느꼈다. 과장 없이 초고속 롤러코스터가 갑자기 출발할 때의 감각과 유사하다. 살짝 어지러움까지 느껴질 정도다. 놀란 눈으로 인스트럭터를 쳐다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제로백 3초.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슈퍼카의 3초와 그 감각은 다르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최대토크로 가속하는 감각은 중독적이다. 이쯤 되니 제로백 2.6초인 타이칸 터보 S의 직진가속 감각은 어떨지 상상도 하기 힘들다. 그러나 제로백은 차의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의 작은 부분일 뿐이다. 특히, 테슬라 모델 S의 수치상 제로백이 더 빠르기 때문에 이 정도로 타이칸의 성능을 인정할 수는 없다. 이번에는 타이칸 터보 S를 타고 트랙을 돌아볼 차례. 다른 차량들은 모두 한 바퀴를 도는 프로그램이었지만 타이칸은 두 바퀴를 도는 프로그램이 계획됐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 대접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창천병력 같은 소식이 차 안의 무전기를 통해 들려온다.“비가 너무 많이 내려 아쉽게도 한 바퀴만 도는 것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바퀴에 보통 3분 내외가 걸리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단 한 바퀴라니.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더군다나 이 비로 인해 선두의 인스트럭터 차량은 주행 페이스를 안전한 범위로 계속해서 낮췄다.이런 상태에서 타이칸 터보 S를 타고 트랙에 들어섰다. 긴 직선주로 끝에 위치한 첫 번째 완만한 오르막 우코너를 지나 90도 코너로 들어갔다. 차체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아무리 느린 페이스라 할지라도 보통차는 코너를 돌면 좌우 움직임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차는 아직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는다. 좌코너, 우코너, 헤어핀을 전부 돌아 피트로 돌아올 때까지 타이칸은 허둥대는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그야말로 땅에 붙은 것만 같은 움직임이다. 포르쉐는 차량의 아랫부분에 배터리 하중을 집중하고 무게중심을 최대한 아래에 묶어두는 설계를 통해 이런 움직임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타이칸의 핸들링을 경험하고 나니, 테슬라 모델 S와 타이칸은 추구하는 바가 전혀 다른 차라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직선에서의 가속력을 비교할 수는 있어도 전체적인 주행성은 추구하는 바가 전혀 다른 두 차다. 모델 S는 보다 편안하면서 빠른 승용 전기차를 지향한다면, 타이칸은 그야말로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을 지양한다는 것이 분명히 느껴진다. 이미 차 안에 앉을 때 체감한 낮은 시팅 포지션에서부터 그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낮은 시팅포지션은 뒷좌석 헤드룸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타이칸의 루프라인은 다른 ‘쿠페형 세단’들에 비해서도 더욱 낮고 유려한 실루엣을 그리며 트렁크와 만난다. 파나메라보다 한층 더 911과 비슷한 루프라인을 만든다. 하지만 이런 루프라인에도 불구하고 2열 머리공간은 174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주먹 하나가 (꽉 차게) 들어가는 여유가 있다. 무릎공간도 제법 답답하지 않은 정도의 여유를 주지만 발 밑 공간은 타이트하다. 또한, 낮은 위치 때문에 뒷자리에서 보는 전면 개방감은 그리 좋지 않다. 타이칸 이외에도 이날 많은 종류의 포르쉐 차량을 경험했다. 911 터보 S의 조수석에서 제로백 2.6초의 가속과 이후 최대치의 브레이킹으로 느껴본 포르쉐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PCCB)의 성능은 놀라웠지만, 여운이 그리 길게 가진 않았다. 타이칸의 감흥이 다른 것들을 덮어버리기에 충분했다.포르쉐가 준비한 그들의 첫 전기차는 다시 한번 그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포르쉐가 외계인들을 감금하고 고문해서 차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매번 압도적인 성능의 차들을 선보이는 까닭이다. 그 우스갯소리의 연장선에서 이야기하자면, 타이칸은 마치 감금당한 외계인들이 탈출을 위해 개발한 우주선 같아 보인다. 소리, 가속력, 주행 능력 모두 정말로 생소하고 놀라운 감각을 전달한다. 1억 9220만원부터 시작하는 타이칸 터보의 가격은 너무나 비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비슷한 급의 테슬라 모델 S 퍼포먼스의 가격이 1억 33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실제로 경험한 모델 S와 타이칸은 전혀 다른 성향의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차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세단에 비해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을 위한 스포츠 세단은 훨씬 높은 가격표가 달려있게 마련이다.포르쉐는 연말 타이칸 4S의 고객인도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타이칸 터보와 터보 S를 선보일 예정이다.cdyc37@autocast.kr
  • [시승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떠난 캠프닉…가볍지만 풍성
    시승기 2020-07-29 17:44:21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쉐보레 차로 캠핑을 떠나자는 제안을 받았다. 차는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다. 가장 먼저 캠핑 테마를 정했다. ‘가볍고 간소하게’. 그럴듯하게 포장하자면 ‘캠프닉’(캠프와 피크닉의 합성어, 피크닉 가듯 가볍게 떠나는 캠핑을 의미)이다. 이를 정하고 나니 차를 고르는 것은 쉬웠다. 혼자 운전해서 떠나기에 부담없는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를 타고 미니멀 캠핑을 떠났다. 짐은 최소로 꾸렸다. 캠핑 의자 하나, 간이 테이블 하나, 과일과 접시. 딱 세 덩이의 짐만 챙겼다. 짐을 싣기 위해 트렁크 아래쪽을 발로 휘저었다. 짐이 적은 데다가, 트렁크는 폭이 넉넉해 짐을 툭툭 올려 놓아도 충분했다. 트렁크의 입구가 좁거나 공간이 제한적이면 길고 큰 짐을 실을 때 성가시기 마련. 트레일블레이저는 그렇지 않다. 소형 SUV에 속하지만 덩치가 꽤 큰 편이기 때문이다. 소형 SUV계의 생태계 파괴자로 등장했던 기아 셀토스보다 크고, 르노삼성 XM3보다 작다. 차에 짐을 싣고 운전석에 올랐다. 트렁크에서 느꼈던 넉넉함은 1열에도 이어진다. 소형 SUV 답지 않은 공간감이 인상적이다. 특히 머리 위쪽에 남는 공간이 많아 오랜 시간 운전을 하더라도 답답하지 않다. 썬루프까지 열면 개방감은 더욱 커진다. 공간감 뿐만 아니라 수납 공간도 넉넉하다. 중앙 센터페시아 하단과 콘솔박스에는 넓은 수납 자리가 있다. 원형 컵홀더 안쪽에는 가로와 세로에 홈이 패여 있어 필요에 따라 구획을 달리할 수 있다. 덕분에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 소형 소지품을 비좁은 컵홀더 안에 욱여 넣을 필요가 없다. 다음은 자동차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내비’와 ‘음악’을 세팅할 차례. 먼저 내비게이션 사용을 위해 애플카플레이 연결했다. 케이블은 필요없다. 무선 애플카플레이가 적용돼 있어 휴대폰의 블루투스 기능만 켠다면 바로 연결 가능하다. 휴대폰 충전은 무선충전패드로 해소할 수 있다. 여행길 분위기를 한껏 띄울 음악도 틀었다. 7개의 보스 프리미엄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깔끔하고 단단한 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 도심을 빠져 나오는 길. 가볍게 움직이는 운전대는 도심 운전에 여유를 더한다. 묵직한 운전대로 운전하던 운전자라면 당황할 수 있을 만큼 가볍다. 하지만 좁은 주차장이나 골목을 빠져나올 때 수월하다. 운전대가 가볍게 돌아간다고 해서 조향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헐거운 느낌 없이 운전대의 움직임에 따라 차는 빠릿하고 정확하게 움직인다. 전방 시야와 후방 시야는 탁 트여 좋은 편이다. 다만 두툼한 룸미러가 전방 신호등을 가리는 등 시야를 방해할 때가 종종 있다. 막히는 도심길을 빠져나와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렸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RS 트림. RS는 ‘Rally Sports(랠리 스포츠)’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그런만큼 스포티한 외관과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엔진도 1.2 가솔린 터보 엔진 대신 배기량을 조금 더 늘린 1.35 가솔린 터보 엔진을 넣었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발휘하며 소형 SUV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주행 초반 약간의 머뭇거림은 있지만 속도를 붙이기 시작하면 거침없다. 터보 엔진의 한계인 터보랙(turbo lag, 가속 반응 지연 현상)은 최소화하면서도 고속에서 꾸준히 밀어주는 힘 덕분에 도심과 고속도로 등을 오가는 일상 주행에 부족함이 없다. 변속감은 부드러우며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안정감 있다. 노면의 자잘한 요철은 부드럽게 처리하면서도 차의 움직임이 다소 출렁이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고속이나 곡선 구간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인 자세로 주행을 이어간다. 고속도로를 1시간 가량 달려 포천의 한 캠핑장에 도착했다. 예약해 둔 캠핑 사이트로 가기 위해선 짧지만 꽤 거친 산길을 거쳐가야 했다. 부서진 모래와 흙, 크고 작은 돌이 사방에 깔린 경사로를 만나자 바퀴가 헛돌기 시작했다. 기어레버 주변에 위치한 사륜구동 버튼을 길게 눌렀다. 이 차에는 FWD(전륜구동) 모드와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전륜과 후륜 구동력을 상황에 따라 자동 분배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없는 것보단 나은 수준이다. 아쉬운 점은 화면에 구동력 배분을 표시해주진 않는다는 것. 숲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차를 세웠다. 챙겨온 짐을 풀고 의자와 테이블을 펼쳤다. 과일을 먹고 잠시 눕고 싶어 차로 향했다. 누울 공간은 충분했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트렁크 바닥과 이어지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트렁크바닥 높이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바닥을 위로 올리면 시트와 트렁크 바닥이 평평하게 이어진다. 완전히 평평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트를 깔면 보완할 만한 수준이다. 이 공간은 요즘 뜨는 ‘차박’에도 충분하다. 170cm 정도의 키라면 다리를 뻗고 충분히 누울 수 있다. 전고도 높아 바닥에 허리를 세워 앉아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는다. 2열까지 꽉 채운 파노라마 선루프는 누워서 하늘을 보기에도 제격이다. 별다른 캠핑 장비 없이 피크닉 가듯 가볍게 떠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려했던 이날의 캠핑은 성공적이었다. 가볍게 떠나니 피로감도 없었다. 이날의 캠핑은 함께한 시승차 트레일블레이저와도 닮았다. 작고 가벼운 SUV이지만 넉넉하고 충분했다. 차급이며 엔진이며 모두 작은 축에 속하지만 섬세한 편의사양을 비롯해 충분한 공간 활용성과 기동력을 갖춰 제법 넉넉하고 풍요로운 캠핑을 제공했다. dajeong@autocast.kr
  • [시승기] 호주 오프로드 주파 성능...쌍용 렉스턴 스포츠칸 다이내믹 에디션 험로 시승기
    시승기 2020-07-23 16:11:15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이 이어지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가 찾아온 날. 렉스턴 스포츠 칸을 시승했다. 이 차는 쌍용자동차가 지난 2일 출시한 ‘다이내믹 에디션’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프레스티지 트림을 기반으로 사양과 스타일에 한껏 아웃도어 느낌을 첨가했다. 화창한 여름날 가평 칼봉산의 오프로드 코스로 뛰어들었다. 쌍용차는 다이내믹 에디션의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이내믹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이 서스펜션은 원래 하드코어한 오프로드를 즐기는 호주 시장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수출형 부품이다. 더 높은 강성의 코일 스프링을 사용하고 동시에 차고를 10mm 높이는 기능을 한다. 시승차들은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쿠퍼 사의 32인치 AT 타이어를 신고, 뒤쪽 트렁크 프레임에 각종 도구와 텐트를 달고 있는 차량도 있었다. 4Tronic 사륜구동 시스템과 차동기어 잠금장치를 기본으로 적용하는 점도 다이내믹 에디션의 성격을 잘 설명해 준다. 더불어 오프로드에서 차량 하부 구조를 보호하는 언더커버 및 차동기어 잠금장치 커버도 기본으로 적용한다. 외관도 오프로드에 더욱 어울리게 스타일리시하게 꾸몄다. 차량 색상과 대비를 이루는 검정색 펜더플레어, 앞뒤 범퍼 아래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추가하고, 사이드스텝, 다이내믹 에디션 전용 데칼로 차별화했다. 또한 18인치 휠은 글로시블랙으로 처리해 강렬한 이미지를 만든다. 기본 편의사양도 몇 가지 추가했다. 뒤쪽 짐칸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이지오픈&클로즈를 적용했다. 이 기능은 트렁크의 테일 게이트를 열 때 아래로 확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중간에 멈출 수 있게 한 기능이다. 이외에도 2열 시트 아래 서랍형 수납공간을 추가하고 15w 무선충전기도 탑재해 편의성도 높였다.가평 칼봉산의 오프로드 코스는 예상보다 훨씬 험했다. 코스 초반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가득한 길을 뚫고 나갔다. 커다란 바위와 움푹 팬 땅바닥을 지날 때 차가 좌우로 움직였다. 하지만 차가 버거워 출렁거리는 느낌과는 달랐다. 그 코스를 등반하기 위해 딱 필요한 만큼만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큰 바위를 타고 올랐다 떨어질 때에도 충격을 잘 흡수했다. 다이내믹 에디션의 코일 스프링이 제 역할을 잘 해냈다. 성인 남성 허벅지 정도 깊이의 계곡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다. 제법 험한 지형에도 불구하고 진땀을 빼는 상황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차는 편하면서도 딱 재미있게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줬다. 바위와 큰 돌로 뒤덮인 숲속 코스를 지나니 어느덧 산의 중턱까지 올라와 있었다. 이때부터는 모래와 진흙 코스가 시작됐다. 며칠 전 온 비로 인해 곳곳에 물이 고인 웅덩이도 있었다. 사륜구동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 진흙으로 된 코너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훅 밝았다. 바퀴가 헛도나... 하는 찰나에 바로 그립을 회복한다. 매번 그렇게 쉽게 진흙탕과 물웅덩이를 빠져나갔다. 4Tronic 사륜구동 시스템과 차동기어 잠금장치의 도움이 크다. 산의 정상에 가까워지니 나무 사이로 푸른 하늘이 활짝 드러났다. 이런 지형에서도 차가 편하게 주행을 해주니 주변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순간이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이 차 타고 여름휴가 떠나면 딱이겠네...’하는 생각이 들었다.오프로드 주행을 끝내고 온로드 주행을 해보니 편한 승차감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픽업트럭을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대형 SUV를 운전하고 있는 줄 착각하게 만든다. 뒤에 5링크 서스펜션만 적용하는 다이내믹 에디션의 장점 중 하나다. 오프로드에서는 42.8kg.m의 최대토크가 저속 구간에서 충분히 차량을 밀어줬다. 하지만 온로드 주행에서는 고속 구간에서 힘이 부족한 약점을 드러냈다. 차가 거의 없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앞에 느리게 가는 차를 추월할 때는 반대편 차선에 한참의 여유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추월을 시도할 수 있는 정도다. 시승이 끝나고 나니 차에 진흙이 잔뜩 달라붙어있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이 차의 디자인을 멋져 보이게 만들어주는 장식과도 같았다. 최근 쌍용의 차들을 경험해보면 항상 디자인이 아쉬웠다. DNA는 거칠고 강인하면서 투박한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겉모습에서는 오히려 고급스럽고, 세련되고, 말끔해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듯이 보였다. 속 알맹이는 잘 만들어 놓고 그 알맹이를 충분히 부각시키지 못하는 옷을 입힌 느낌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은 이런 점을 잘 보완했다. 오프로드를 터프하게 주파하는 픽업트럭이라기에는 너무 곱상해 보일 수 있는 순정의 외모를 잘 변신시켜 놨다. 입은 옷이 달라지니 트렁크 옆면에 붙여놓은 ‘Dynamic 4X4’ 데칼도 촌스럽지 않게 잘 어울린다. 여기에 실제 오프로드 주행성능까지 뒷받침하니 금상첨화다.이제는 소비자들의 취향도 정말로 다양해졌다. 소비자들은 거친 디자인, 투박한 디자인까지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차에서는 오히려 선호하기까지 한다. 네모나고 투박한 디자인의 수입 오프로드 차량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공략한다. 이 다이내믹 에디션을 시작으로 쌍용도 정체성을 최대한 부각할 수 있는 옷을 계속해서 찾아나가길 기대해본다.cdyc37@autocast.kr
  • [시승기]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 서킷 시승기
    시승기 2020-07-21 16:22:29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오는 8월 정식 판매에 앞서 메르세데스-AMG의 신형 CLA 45 S 4MATIC+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경험했다. 최고출력 421마력. 2.0리터 4기통 엔진에서 나오는 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힘을 발휘한다. 트랙에서 어떤 감흥을 전달할지 궁금했다.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월 쿠페형 세단 라인업 중 가장 작은 CLA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새롭게 출시한 2세대 CLA는 이전 세대에 비해 더욱 길고 넓어 보이는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더불어 앞뒤 램프를 얇은 디자인으로 새롭게 변경해 공격적인 인상을 완성했다.실내도 완전 새롭게 바뀌었다. 계기판과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길게 이어진 디지털 와이드콕핏을 적용하고 터빈 디자인의 송풍구를 적용했다. 여기에 앰비언트 라이트까지 더해 최신 메르세데스-벤츠의 화려한 실내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한다.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가장 업데이트한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50mm 늘어난 전장을 통해 실내공간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신형 CLA의 고성능 AMG 모델인 CLA 45 S 4MATIC+는 한층 더 하드코어한 모습으로 꾸몄다. AMG 모델의 새로운 상징이 된 세로줄 ‘파나메리카나’ 그릴을 적용하고 공력성능을 강화한 디자인의 범퍼로 변경했다. 범퍼 양옆에 조그마한 카나드 윙으로 살짝 레이스카 흉내도 냈다. 후면부에는 스포일러와 4개의 배기구, 아랫면에 스플리터를 추가한 디퓨저를 통해 고성능 차의 분위기를 강조한다. 더불어 AMG 전용 휠과 브레이크가 강력한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AMG 전용 D컷 스티어링 휠이다. 여기에는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하는 다이얼이 위치한다. 동그란 다이얼 가운데에는 디지털 액정이 C(컴포트), S(스포츠), 깃발모양(레이스) 등 총 6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표시한다. 레이스 모드는 차량의 성능을 전부 사용하고 반응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트랙 주행에 적합한 상태로 만든다. 해당 모드에는 세부적으로 '드리프드 모드(Drift mode)'와 ‘마스터(Master) 모드’를 더해 트랙 주행에서 재미를 극대화한다. 겉모습을 보는 것은 여기까지. 직접 달려볼 시간이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소음은 비교적 조용하다. AMG의 상징과도 같은 V8 엔진의 소리는 기대할 수 없다. 당연한 일이기에 아쉽지는 않다. 스티어링휠 칼럼에 달려있는 기어레버를 D로 변경하고 트랙에 들어섰다. 처음 한 바퀴는 가볍게 돌았다. 전반적인 느낌은 ‘가벼움’이었다.지금까지 경험한 AMG 차량들은 대부분 63 라인업이었다. C63, GLC63, AMG GT 63 4도어 등 소위 ‘저먼 머슬(German Muscle)’로 불리는 차들이었다. 이 차들은 하나같이 육중한 감각을 전달했다. 실제로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중량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스티어링휠을 통해 전달하는 감각은 묵직했다. 이 차는 아주 다른 감각을 전달했다. 너무나 경쾌하게 트랙의 코너들을 돌아나갔다. 위에 언급한 63 라인업들이 무자비한 힘을 바탕으로 육중한 차체를 밀고 나가는 감각이라면 CLA는 경량 핫해치에 가까웠다. 날카롭게 코너를 돈 이후에는 강력한 그립으로 다시 가속한다. 앞뒤 구동력을 100:0에서 최대 50:50까지 조절이 가능한 CLA 45 AMG의 전륜기반 4MATIC+의 역할이 크다. 오버스티어, 언더스티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는 움직임을 보인다.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며 코너를 돌다가 가장 긴 직선구간에 들어갔다. 가속 패달을 끝까지 내려밟았다. ‘와...’하는 감탄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새어 나왔다. 421마력의 최고출력과 51kg.m의 최대토크가 떠올랐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BMW의 두 세대 전 3시리즈(E90) 기반 M3는 역대 M3 중에는 유일하게 V8 4.0리터의 거대한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었다. 이 M3의 최고출력은 420마력, 최대토크는 40.7kg.m였다. 물론 이 엔진은 자연흡기이고 CLA 45 S의 엔진은 터보 엔진이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대량으로 양산한 4기통 2.0리터의 엔진에서 이 정도의 힘을 만들어 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초다. AMG 라인업의 큰 형님 AMG GT와도 동일하다. 이 또한 놀라운 일이다. 성능의 간섭을 의식해 조절할 법도 하지만 메르세데스-AMG는 이 조그만 차를 있는 그대로 날뛸 수 있도록 풀어놨다. 그 결과 운전자는 아주 자극적이면서도 새로운 AMG 차량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신형 CLA 45 S 4MATIC+의 여러 가지 면모를 모두 경험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주행이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자극적인 경험만큼은 확실히 전달한다. 더불어 이제는 ‘엔트리급’의 귀여운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공격적인 디자인도 이 차의 강력한 매력이다.메르세데스-AMG는 신형 CLA 45 S 4MATIC+의 가격을 다음 달 8월 출시 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제 많은 사람들의 ‘현실적 드림카’ 폴더에는 새로운 차종 한 가지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cdyc37@autocast.kr
  • [시승기] 동급 최고의 승차감 렉서스 UX...소비자 선택받을까?
    시승기 2020-06-10 19:04:22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SUV가 완전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최근 SUV 들은 본연의 레저활동용 차량의 개념을 뛰어넘어 여러 명이 편히 탈 수 있는 차, 가족용 차량, 출퇴근용 차량, 심지어 소형차의 자리까지 넘본다. 이런 현상은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할 것 없이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도 소형 SUV의 인기가 뜨겁다. 프리미엄 소형 SUV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프리미엄 브랜드 감성을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아우디의 신형 Q3, 메르세데스-벤츠의 GLA, BMW X1 등과 같은 모델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이 시장을 가만 놓아둘 리 없다. 렉서스는 UX 라인업으로 이 시장을 공략한다. 렉서스 UX 콘셉트 렉서스는 2016년 파리 모터쇼에서 UX 콘셉트카를 공개한 후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형 UX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Urban Explorer’ 즉, 도시 탐험가를 위한 차라고 밝혔다. 사실 탐험가와 도시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렉서스는 쉽게 인기를 끌 수 있는 SUV 카테고리에 이 차를 집어넣기 위해 이런 전략을 택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디자인적인 기술은 뛰어나지만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을지는 미지수“실제로 UX는 SUV보다는 해치백에 가까운 비율을 가졌다. 동시에 최저지상고를 살짝 높여 평소 익숙한 스타일의 차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차를 섞었다는 ‘크로스오버’라는 단어가 딱 어울린다. 스타일은 전형적인 렉서스의 모습이다. 콘셉트카의 충격적인 면 구성을 양산차에 맞게 다듬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특정한 방향성 없는 선들이 차체 여기저기를 지나가고 변칙적인 면의 구성이 많다. 특히 앞뒤 펜더 위를 지나는 엣지, 캐릭터 라인이 교차하는 면들이 복잡하다. 처음 렉서스가 이런 디자인 언어를 선보였을 때의 충격에 비하면 지금은 눈에 많이 적응돼 놀랍진 않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뒷모습 디자인이 특히 인상적이다. 렉서스가 몇 년 동안 꾸준히 사용해오고 있는 모래시계 형상의 ‘스핀들 그릴’의 큰 틀을 트렁크 해치에서 범퍼로 이어지는 엣지로 형상화했다. 동시에 차의 좌우를 가로지르는 얇고 긴 리어램프가 3차원적인 형태와 이어지면서 독특한 캐릭터를 만든다. 소비자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디자인적인 기술은 뛰어나다. 전반적으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심심한 모양의 휠 디자인은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 시승한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가장 상위 트림인 UX 250h AWD. 하위 트림과는 차별화된 전용 18인치 휠을 장착하지만 아쉬운 건 여전하다. “실내 품질은 수준급공간 활용성은 떨어져“ 운전석에 앉아보면 사용한 재질과 조립 품질에 놀라게 된다. 렉서스의 엔트리 모델임을 감안하면 솔직히 놀라운 수준이다. 화려한 고급스러움을 지향하진 않지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급 차량보다 우수하다. 가죽의 질감뿐 아니라 플라스틱의 품질에도 신경을 쓴 티가 난다. 1열 실내 디자인은 운전석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넓지 않은 크기에 층층이 쌓여있는 듯한 요소가 과해서 갇힌 듯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옵션은 수입 엔트리 차량임을 감안하면 인심이 후하다. 특히나 수입차에서 기대하기 힘든 통풍시트가 반갑고 2020년부터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도 모두 지원해 이전의 단점을 보완했다. 하지만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10.3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의 약점은 부각된다. 동시에 렉서스 특유의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나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디지털 클러스터의 조작은 불편하다. 뒷자리는 소형 해치백만큼 좁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A나 아우디 Q3 보다 전장은 길지만 휠베이스는 가장 짧다. 174cm의 성인 남성이 앞뒤로 앉으면 뒷자리에는 손가락 두세 개가 들어갈 정도의 무릎 공간만 확보된다. 발밑 공간, 머리 공간도 여유롭지 않다. 트렁크도 협소하다. 특히 바닥이 상당히 높아 짐 공간을 많이 손해 본다. 뒷좌석을 폴딩 했을 때에도 평평하지 않고 시트를 접은 부분이 살짝 더 낮다. SUV로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다운 뛰어난 연비엔트리 급 이상의 승차감“이 차는 렉서스의 E-Four라는 4륜 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앞 바퀴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뒷바퀴는 순수 전기모터가 각각 굴리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효율적인 패키지 구성이 가능하다. 동력을 뒷바퀴로 나누는 드라이브 샤프트나 트랜스퍼 케이스와 같은 부품이 필요 없기 때문에 간편한 구성을 할 수 있다. 동시에 직접적인 동력 손실은 줄여서 사륜구동임에도 연비가 좋다. 반면, 본격적인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일반적인 사륜구동과 같은 실력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장착되는 가솔린 엔진은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146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기모터가 결합해 총 시스템 출력은 183마력으로 작은 차체를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전자식 무단 변속기 e-CVT가 장착해 주행 중 변속 충격이 없이 아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전달한다. 또한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렇게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파워트레인 구성 덕에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복합 기준 15.9km/l. 시승 코스는 고속도로 구간이 하나도 없는 도심 정체 구간이었는데도 평균 12.5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사륜구동에 18인치 휠을 감안하면 아주 양호한 수치다. 승차감도 굉장히 좋다. 충격과 진동을 잘 걸러줘서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하고 코너링 때는 휘청거림 없이 차체를 잘 잡아준다. 부드러움과 단단함 사이에서 찾은 균형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전달한다. 비슷한 급 차를 운전하면 항상 승차감이 아쉬웠지만 UX를 운전할 땐 아주 만족스러웠다. 안전사양의 구성도 알차다. 가장 하위 트림부터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장착돼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오토매틱 하이 빔(AHB)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특히, 반자율주행 기능을 담당하는 DRCC와 LTA가 도심 정체 구간에서 운전의 피로를 많이 덜어준다. 하나 상위 트림인 F 스포츠 트림부터는 여기에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까지 추가된다.“국내 시장 프리미엄 컴팩트 SUV 중 유일한 하이브리드가장 큰 약점은 엠블럼”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현대 그랜저는 판매량 중 약 20%가 하이브리드였다. 디젤이 유독 강세였던 SUV 시장에도 이런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이 반영될 정도다. 렉서스 UX 250h는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가장 상위 트림인 250h AWD의 가격은 5421만 원으로, 하이브리드인 만큼 동급의 유럽 경쟁 모델보다 조금 더 비싸다. 하지만 뛰어난 연비와 함께 동급의 유럽 모델에서 기대하기 힘든 옵션 구성과 실내 품질, 고급스러운 승차감이 큰 장점이다. 반면, 가장 큰 약점은 렉서스 엠블럼이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유럽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여기에 최근 일본 불매운동까지 맞물리면서 렉서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여기에 ‘호감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 힘든 디자인까지 겹쳐지면 렉서스 UX250h가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cdyc37@autocast.kr
  • [시승기] 길어진 ‘르노 캡처’ 짤막 시승  
    시승기 2020-05-13 19:20:43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오랜만에 새 얼굴이 등장했다. 르노 ‘캡처’다. 캡처는 원래 캡처였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태풍의눈 엠블럼을 달고 QM3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던 모델이다. 그러다 2세대 신형 모델로 바뀌면서 르노의 캡처로 제 이름을 달고 돌아왔다. QM3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 연구개발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만든다. 캡처는 QM3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외관만 보면 이전 모델과 비슷해보이지만 뼈대부터 다르다. 르노의 최신 CMF-B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르노삼성이 얼마 전 출시한 XM3와 같은 뼈대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QM3의 약점으로 자주 언급했던 편의 및 안전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 없던 가솔린 모델까지 추가했다. 동글동글한 인상의 QM3는 얼핏 SUV인지 해치백인지 구분 짓기 어려웠다. 하지만 캡처는 누가봐도 든든한 모습의 SUV다. 근육질 형태의 디자인에 크기가 커졌다. 차체크기는 전장 4230mm, 전폭 1800mm, 전고 1580mm, 휠베이스 2640mm. 이전 세대 대비 전장과 전폭은 각각 105mm, 20mm 길어지고 넓어졌다. 휠베이스는 35mm 늘어났다. 크기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 역시 한층 여유로워졌다.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가 늘어나며 뒷좌석 무릎 공간은 최대 221mm까지 확보했다. 현대 코나, 기아 셀토스 등 타 브랜드의 소형 SUV와 비교해봐도 무릎, 발밑, 머리 등의 공간은 전반적으로 넉넉한 수준이다. 여기에 2열석 시트 하단 중앙에 위치한 레버를 잡아당기면 시트를 앞뒤로 조절할 수 있다. 앞뒤로 최대 16cm까지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실내는 이전 모델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다. 오히려 르노삼성자동차의 최신 모델인 XM3가 떠오른다. 실내에 차이가 있다면 공중에 떠있는 듯한 콘솔이다. 일명 ‘플라잉 콘솔’이라고 부른다. 전자식 변속기를 적용해 부품을 덜면서 콘솔 아래 부분을 수납 공간으로 활용했다. 다만 이 공간은 ‘에디션 파리’에서만 볼 수 있다. 즉 전자식 기어레버는 최상위 트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 트림은 기계식 변속기를 쓴다. 캡처의 수납 공간은 여전히 넉넉하고 활용성이 좋다. 서랍처럼 열고 닫을 수 있는 10L짜리 글로브박스는 이전 모델보다 더욱 사용하기 수월해졌다. 글로브박스 왼쪽 편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서랍이 반쯤 저절로 툭 튀어나온다. 덕분에 운전 중 글로브박스에서 급하게 물건을 꺼내야 할 일이 생길 때 운전자는 시선을 크게 빼앗기지 않고 열 수 있다. 2열석의 경우 암레스트는 없지만 500ml 페트병을 수납할 수 있을 정도의 도어 포켓이 마련돼 있다. 실내를 훑어보면 그동안 QM3를 통해 쌓아왔던 프랑스차에 대한 편견을 해소한 모습이다. 꽤 풍부한 편의사양이 곳곳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열석에는 송풍구와 USB 2개, 12V 소켓이 적용됐다. 또 에스프레소 컵이 들어갈 만했던 컵홀더는 크기가 더욱 커졌고 시트 등받이 각도 조절은 수동 다이얼식에서 전동식으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시장에 맞게 하이패스, T맵 내비 등을 적용했다. 시승차를 타고 서울 워커힐 호텔과 팔당대교를 오가며 약 1시간을 달렸다. 시승차는 1.3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에디션 파리 모델. 르노의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인 이니셜 파리 전용 인테리어를 기본 적용했다. 소형 SUV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고급감을 집어 넣었다. 퀼팅 가죽에 브라운 스티치로 포인트를 더한 시트를 비롯해 대시보드, 플라잉 콘솔, 도어 패널, 암레스트 등에 고급 가죽 마감을 적용했다.파워트레인은 1.3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함께 7단 습식 DCT를 적용했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를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3.5km/l다. 르노삼성 XM3와 동일한 조합으로 주행감도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단단한 승차감에 가속감이나 주행감은 부드럽다. 출력은 일상 주행을 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DCT 특유의 저속에서의 울컥임이나 언덕길에서 정지했다가 출발할 때 살짝 뒤로 밀리는 현상은 느껴진다. 이날 르노 관계자는 “캡처는 XM3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 하지만 캡처는 유럽 고객 성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차량이고 XM3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차”라며 “캡처는 한국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한국에서 약간의 튜닝을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XM3와 성능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낄 것이지만 민첩한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유럽의 성향이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다양한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돼 든든한 마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초보운전이나 첫 차로 캡처를 운영할 경우 유용한 점이다.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량/보행자/자전거탑승자 감지),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LK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이 디젤 및 가솔린의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갔다. 수입해서 들여오는 모델이기에 옵션 선택이 국산차에 비해 자유롭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의 경우 가솔린 모델에만 적용되며 오토매틱하이빔은 디젤의 엔트리 트림에서 빠진다. 아울러 360도 주차 보조시스템과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 어라운드뷰모니터시스템 역시 최상위 트림인 가솔린 에디션 파리 모델에만 적용이 된다. 9.3인치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로 에디션 파리에만 적용된다. 나머지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캡처에 제공되는 첨단사양을 모두 누리기 위해선 2748만원을 지불해야한다는 얘기다. 캡처의 가격에 대해 르노 관계자는 “수입차 특성상 옵션 구성을 다양하게 가져가기 어려운만큼 가격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쟁모델로 기아 셀토스를 들며 “풀옵션 기준으로 셀토스 2륜 풀옵션 모델(2864만원)과 가격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최고가가 116만원 정도 낮아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캡처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2013년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됐던 베스트셀링 SUV다. 70여개 국가에서 지금까지 150만대 이상 판매해왔으며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유럽 콤팩트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르노의 대표 모델 중 하나다. 유럽의 대표 소형 SUV가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ajeong@autocast.kr
  • [시승기] 전기로 달리는 5시리즈, 비싸고 까다롭기만할까?
    시승기 2020-04-29 19:19:54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지금까지의 BMW 5시리즈와는 다르다. 전기로 달리는 5시리즈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동력원으로 엔진과 배터리를 각각 또는 동시에 쓰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530e를 시승했다. 530e를 타고 1시간가량 영종도 일대를 달렸다. 짧은 시간이었기에 이 차에 적용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기능을 집중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이날 시승한 트림은 530e 럭셔리.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18인치 V스포크휠, 통풍 기능을 포함한 다코타 가죽 시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플러스, 뒷좌석 스루로딩(40:20:40)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일반 5시리즈 모델의 럭셔리플러스 모델과 사양 구성이 비슷하다. 실내외 디자인 차이 역시 거의 없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트렁크 리드에 붙은 530e 레터링 엠블럼과 운전석 쪽에 붙은 전기 충전구 정도다. 이 밖에 주유구 버튼이 따로 마련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5시리즈 내연기관 모델에는 주유구 버튼 따로 없이 주유구를 여는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버튼이 있다. 차량 상황에 따라 전기모터와 엔진의 개입이 수시로 변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특성상 가압 연료탱크가 들어가 있기 때문. 안전을 고려해 버튼을 누르고 주유구캡을 10분 동안 열지 않으면 다시 잠긴다. 일반 모델과의 확연한 차이는 운전을 시작하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시동을 걸어도 고요하다. 가속 페달을 밟고 출발하기 시작해도 마찬가지다. 사실 여기까진 다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도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전기로 움직이는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는 것.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엔진 개입을 시작해 평소 운전할 때 내연기관모델과의 차이를 크게 체감할 수 없었다. 530e는 조금 다르다. 이날 시승에서는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 공통적으로 적용돼 있는 ‘e드라이브 모드’ 활용에 집중했다.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주행 중 엔진과 배터리・모터의 힘을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어 레버 왼쪽에 자리한 e-드라이브 모드 전용 버튼을 눌러 Auto eDrive, Max eDrive, Battery control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먼저 Max eDrive를 사용했다. 말 그대로 전기를 최대한 사용하는 모드다. 전기가 소모될 때까지 엔진 개입을 최대한 억제한다. 530e는 삼성SDI의 12.0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 완충 상태에서 최대 39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순수전기차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의 주행거리다. 하지만 일상 주행 거리를 따지면 터무니없진 않다. 국내 자동차 주행거리 통계를 보면 일평균주행거리는 39.2km. 서울 시내에서 어지간한 거리는 전기차로 활용할 수 있다.실제 연비도 다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530e의 복합연비는 16.7km/l. 전비는 3.4km/Wh. 직접적인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E300e(10.3km/l, 2.5㎞/kWh)와 비교하면 높다. 해당 모드를 선택하니 속도를 붙여도 웬만해선 엔진이 개입하지 않는다. 순수 전기 모드에서 최대 140km/h까지 달릴 수 있기 때문. 마치 순수전기차를 운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출발이나 가속하는 순간에는 모터의 힘을 여지없이 발휘해 ‘튀어나간다’는 느낌을 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치고 넉넉한 모터 출력(100마력)도 한 몫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은 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킥다운을 하자 Max eDrive는 Auto eDrive로 바뀌었다. 남은 주행가능 거리는 10km로 줄었다. 이 모드를 마음껏 활용하고 싶다면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해 놓아야 한다. 신호 대기가 잦은 구간에 진입한 뒤 Auto eDrive로 바꿨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사용을 자동차 스스로 상황에 맞게 선택해 최적의 효율로 주행하는 모드다. 출발하는 순간이나 저속으로 운행할 때는 주로 전기를 사용한다. 내연기관 차량은 출발 및 저속 운행 구간에서 불완전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하게 되는데, 이를 줄일 수 있다. 일정 속도를 초과하면 엔진이 가동한다. 스티어링휠과 페달을 통해 전달되는 약간의 엔진 진동으로 엔진 개입 시점을 느낄 수 있다. 킥다운을 하면 엔진과 전기모터가 최대 출력을 내는 eBoost까지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Battery control로 바꿔 달렸다. 해당 차량을 구매해서 탄다면 아마 이 모드를 자주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똑똑하게 사용하면 훨씬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 운전자가 미리 설정한 배터리 값에 맞게 전기를 쓴다. 전기모터로만 주행해야 할 상황을 대비해 절약하고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배터리 충전 상태는 30~100% 사이에서 설정할 수 있다. 배터리 값을 80%로 두고 달리기 시작하자 Max eDrive로 뚝뚝 떨어졌던 주행가능거리가 점차 늘기 시작했다.동력원을 바꿨다고 BMW가 지향하는 운전의 즐거움까지 바꾸진 않았다. BMW는 530e의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게 배분에 신경썼다. 이를 위해 무거운 배터리를 2열석 하단에 중심쪽으로 최대한 넣었다. 덕분에 다이내믹하고 안정적인 주행 경험을 실현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전기차 단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트렁크 용량에 있어서 손해도 덜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일반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에 더 큰 배터리를 적용하고 충전 소켓을 더해 외부 충전까지 가능하다. 덕분에 엔진과 모터가 각각 또는 함께 운행할 수 있다. 충전 시간은 가정용 소켓 이용 시 약 5시간, BMW 전용 충전기인 i월박스(충전전력 3.7kW) 기준으로 3~4시간 이내 완충할 수 있다. 대부분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그렇듯 급속 충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급속 충전을 받아들이기엔 배터리 용량이 작아 배터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수명이나 효율을 고려했을 때 완속 충전이 적절하다는 게 제조사의 입장이다. 소비자들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경제성이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높은 가격은 늘 지적받는다. 실제로 BMW 530e의 판매 가격은 옵션 구성이 가장 비슷한 일반 가솔린 530e 럭셔리 플러스 모델보다 570만원 가량 높은 7700만원이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차량 판매 가격은 높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실주행에서 얻는 경제성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이 관계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가솔린모델의 주행거리와 유지비 등을 따져 경제성을 비교하기도 했다. 여기에 저공해 자동차 2종에게 주어지는 전국 공영 주차장 50% 할인, 서울시 혼잡통행료 100% 감면, 전국 공항 주차장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내연기관에 필요한 부품뿐만 아니라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까지 들어가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수리・유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530e에 적용된 배터리 수명은 long-life다. 차량 수명 내 평생 사용한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또 관점을 다르게 보면 모터가 주행하는 동안 엔진이 쉬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엔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소모성 부품인 브레이크를 예로 들면 해외에서 BMW i3가 27만km를 타고 브레이크 디스크를 교환했다는 사례가 있다. 회생제동 등으로 인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로 소모성 부품을 오히려 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는 59개의 BMW 고전압 전문 서비스센터가 있다. 간단한 배터리 수리나 교체부터 수리가 좀 더 까다로운 카본 소재가 포함된 차량 정비까지 정비 레벨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 4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 가량이 5시리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후에는 X5 xDrive 45e와 330e를 출시할 계획이다. dajeong@autocast.kr
  • [시승기] 'XM3 vs 아반떼', 30대인 내가 첫차를 산다면 선택은?
    시승기 2020-04-10 14:34:41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왜 무엇인가 이렇게 아쉬울까?’ 이전까지 소위 ‘국민 첫차’라 불리는 차들을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다. 작은 차체, 왜소해 보이는 휠, 아쉬운 실내 재질, 빈약한 성능 등 저렴한 가격대를 생각하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지만 아쉬웠다.
첫 차를 구매하는 일반적인 소비층의 나이는 주로 20대에서 30대에 집중되어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개성을 중시하며 좋고 나쁜 것을 꼼꼼히 비교하고 동시에 합리적인 부분까지 놓치기 싫어한다. 소위 합리적인 동시에 ‘멋’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소비층이다. 이런 소비층에게 자동차 회사들은 지금까지 가장 보편적인 차를 선택지로 제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젊은 층을 겨냥한 모델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SUV 인기를 반영하듯 새로운 소형 SUV들의 출시가 두드러졌다. 르노삼성에선 XM3라는 비장의 카드를 뽑아들고 이 시장에 등장했고 전통의 베스트셀러 현대의 신형 아반떼까지 등장하며 이제는 세단과 SUV가 경쟁하게 될 것을 예고했다. 마침 두 차를 동시에 시승해 볼 기회가 생겼다.# 외관 디자인 
르노삼성 XM3와 현대 아반떼 모두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르노삼성 XM3는 이전까지 대중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차를 내놨다. 소위 말하는 ‘쿠페형 SUV’로 껑충한 차체 높이에 유려한 루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이전까지 이런 형태의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쿠페나 GLE 쿠페, BMW의 X4와 X6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XM3는 그것과는 또 조금 다르다. ‘쿠페형 SUV’보다 ‘SUV형 세단’이 더 어울리는 느낌의 디자인이다. 예전 볼보 S60 CC와 더 가까운 느낌이다.
 아반떼는 전형적인 세단이다. 아반떼도 패스트백 형태의 유려한 루프라인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3박스 형태의 세단에선 탈피한 모습이다. 아반떼의 디자인적 특징은 서패이싱(surfacing)이다. 현대에서 말하길 ‘보석 세공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다. 차량의 앞과 뒤는 물론 옆면에도 아주 특징적인 면을 만들어 냈다. 전반적으로 기하학적 도형을 많이 사용했다.
디자인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제일 많이 갈리는 부분 중 하나다. XM3가 조금 더 둥글둥글한 이미지라면 아반떼는 뾰족뾰족한 이미지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 세 가지를 뽑아보라고 한다면 단연 프로포션, 실루엣, 스탠스라고 할 수 있다. 프로포션은 XM3가 더욱 안정적인 모습이다. 휠베이스는 2720mm로 동일한 반면 XM3의 짧은 앞뒤 오버행이 차량 전체의 비율을 탄탄하게 만든다. 
 실루엣은 두 차량 모두 나름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스탠스의 경우 XM3의 18인치 휠과 껑충한 최저 지상고, 근육질의 뒷휀더가 다부진 자세를 만들어낸다. 아반떼는 17인치 휠이 빈약해 보이는 스탠스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전형적인 앞바퀴 굴림 세단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스탠스를 만든다. 또한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리어 윈도우와 C필러에 의해 특정 각도에서 차의 리어엔드가 불안정해 보일 때가 있다.
 반면 조금 더 부분적인 요소를 뜯어보면 신형 아반떼가 아주 흥미로운 요소를 곳곳에 가지고 있다. 전반적인 디테일과 서패이싱에서 현대 아반떼가 한층 더 현대적이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디자인의 근간이 되는 세 가지 요소에선 XM3의 내공이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아반떼의 화려하고 독특한 표면 처리와 디테일은 사람들 시선을 확 끌어모음과 동시에 위에서 언급한 부분은 보완하기 위한 눈속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이라는 말에 현혹돼선 안 된다. #성능
시승한 차량은 XM3 TCe260 모델로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kg.m를 발휘하는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아반떼의 경우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를 발휘한다. 수치상의 차이는 운전을 해보면 드러난다. 두 모델 모두 강력한 펀치를 느끼기엔 부족한 힘이지만 약 30마력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XM3에 탑재된 게트락 7단 DCT는 변속에 지체가 없고 패들시프트를 사용하면 제법 스포티한 변속에도 쉽게 응해준다. 하지만 정차 후 차량을 출발할 땐 살짝의 울컥임을 동반하고 오토홀드 기능을 사용한 후 출발할 땐 브레이크가 풀리는 시점이 느려 울컥임이 부각된다. 부드러운 변속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아반떼에 적용된 IVT(무단변속기)의 느낌이 더 편하게 느껴질 것이라 예상된다.
#승차감
또 하나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바로 승차감이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승차감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워야 할 부분에선 부드러운, 정말로 잘 조율된 느낌을 전달해 줬다. 소나타의 승차감도 그랬고 i30 N라인의 승차감은 감동을 줄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었다. 이렇게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이유 때문일까. 신형 아반떼를 타고 주행을 시작하자 아래쪽에서 전달되는 텅텅거림이 엉덩이로 전달됐다. 몇 분 지나고 나서 뭔가 익숙한 승차감이 생각났다. 택시를 타면 항상 느껴지는 그 특유의 느낌, 그것과 비슷하다. 큰 요철을 지나갈 때 특히나 심했다.
반면에 XM3의 승차감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유의 작은 진동들은 아반떼나 XM3 두 차량 모두 비슷하게 전달하지만 이 급의 차에선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XM3는 과속방지턱 같은 큰 요철을 넘어가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아반떼보다 한 급 위의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 실내 공간 
아반떼는 실내 공간이 넓기로 유명하다. 신형 또한 마찬가지다. 이전 모델보다도 넓어졌다. 특히 뒷좌석 무릎 공간은 광활하다. 헤드룸과 발밑 공간이 좁긴 하지만 넓은 레그룸을 이용해 몸을 살짝 틀어보면 편한 자세를 만들 수 있다. 등받이 각도도 편해 장거리 여행 시 뒷자리에서 편하게 졸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XM3의 뒷자리 공간의 장점은 바로 여유로운 발밑 공간이다. 무릎 공간은 아반떼에 비하면 적지만 그렇다고 불편할 정도는 절대 아니다. 동시에 헤드룸은 174cm의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제법 넉넉하다. 전반적으로 뒷좌석은 두 차 모두 편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놨다.
 1열 공간에서의 차이는 디자인의 차이로 귀결된다.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 실력은 사실 실내에서 빛을 발한다. 현대적이면서도 스포티한 공간을 완성하고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하나로 잇는 최신 스타일을 적용해 스타일리쉬하다. XM3의 1열 공간은 사용하기엔 편리하고 부족함 없지만 형태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뒤처졌다. 반면에 사용한 플라스틱 재질들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여 손이 직접 닿는 부분의 재질에만 신경 쓴 아반떼에 비해 마감이 좋다.
#총평
이전까지의 자동차 시장에서는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지 않았던 카테고리의 두 차량이 이제는 정면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특히, 2392만원의 아반떼(가솔린 1.6 인스퍼레이션)과 2532만원의 XM3(TCe260 RE시그니처)는 가격적인 면에서도 분명히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눈을 쉴 새 없이 바쁘게 만드는 아반떼의 디자인과 보다 안정적인 XM3의 디자인 사이에서 소비자들은 선호하는 디자인이 분명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XM3의 디자인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아반떼의 디자인은 내가 자동차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 그려보고 싶은 디자인’이지 내가 직접 ‘타고 싶은 디자인’은 아니다. 여기에 훌륭한 승차감, 뛰어난 실내 품질 등 직접 경험을 하고 나니 마음은 완전 르노삼성의 이 독특한 차로 기울었다. 첫차를 고민하고 있는 20대 30대 소비자들에게 XM3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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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신형 아반떼 1.6 가솔린…디자인은 파격, 성능은?
    시승기 2020-04-09 14:42:32
    올 뉴 아반떼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7세대 신형 아반떼를 시승했다.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해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1400만대 가량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차급을 불문하고 SU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아반떼의 연간 판매는 2016년부터 10만대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해당 차급을 상징하는 모델임은 분명하다. 그런 아반떼가 파격적인 변화를 거쳐 7세대로 돌아왔다. 실내외 디자인은 이전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뀌었다. ‘준중형 세단의 미덕은 평범함’은 이제 옛말이다. 현대차가 ‘슈퍼 노멀(Super Norma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아반떼를 선보인 것도 2015년의 일이다. 준중형 세단 인기가 시들해지자 현대차는 아반떼 6세대 부분변경모델부터 파격을 더하기 시작했다. 차량 곳곳에 직설적으로 붙은 삼각 디자인 때문에 ‘삼각떼’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 7세대는 이런 삼각 디자인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스포티하게 다듬었다. 기존에 삼각형 그 자체였던 그릴과 헤드램프 등은 곡선이 더해져 제법 자연스러워졌다. 삼각형을 버렸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릴 내부를 채우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도 삼각형을 입체적으로 다듬은 것. 측면부 전체를 관통하는 강렬한 캐릭터라인은 한 데 모여 삼각형을 만든다. 후면부는 전반적으로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뒷유리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일직선으로 뚝 떨어지는 라인을 비롯해 후면을 일자로 가로지르는 테일램프 등이 그렇다. 올 뉴 아반떼 실내 실내 역시 완전히 바뀌었다. 1열은 크래시 패드와 콘솔까지 감싸는 낮고 넓은 라인으로 운전자 중심 구조를 완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가 최신 차량들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다. 아반떼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하나로 연결됐다. 이 중 내비게이션 화면은 운전자 쪽으로 10도 기울어져 시선을 크게 돌리지 않고도 화면을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계기반의 각도다. 화면이 90도로 반듯하게 세워져 있어 대부분의 운전자세에서 계기반 정보 상단이 운전대에 쉽게 가려진다. 실내 디자인은 최신 차량답게 첨단의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다만 소재는 플라스틱이 대부분.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운전대 일부분만 매끈한 가죽으로 감쌌다. 디스플레이와 공조장치 조절부위 일부에는 블랙하이그로시를 사용했다. 이 외의 대시보드, 버튼 및 다이얼류 대부분은 플라스틱을 쓰되 질감과 무늬를 다르게 했다. 딱딱한 플라스틱의 저렴해 보이는 인상을 지우려는 노력이다. 모든 자동차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크기가 커지듯 아반떼도 예외가 아니다. 아반떼의 차체크기는 전장 4650mm, 전폭 1825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20mm다. 이전 세대보다 전장은 30mm 길어지고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25mm, 20mm 늘어났다. 전고는 20mm 낮춰 스포티한 비율을 완성했다. 올 뉴 아반떼 2열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2720mm로 동급 최대다. 실제 아반떼의 공간은 어떨까.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의 쿠페형 SUV XM3와 비교해봤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XM3를 출시하면서 경쟁모델로 아반떼를 지목하기도 했다. 다른 장르의 차종이지만 가격대나 크기로나 겹치는 부분이 꽤 많기 때문. 특히 두 모델의 휠베이스가 같아 실내 공간을 직접 비교해볼 만하다. 르노삼성 XM3 2열 무릎 공간은 XM3보다 아반떼가, 발밑 공간은 아반떼보다 XM3가 더 넉넉하다. 머리 위 공간은 XM3가 좀 더 많이 남는다. 다만 시트의 크기나 기울기 등을 비교했을 땐 아반떼가 조금 더 안락한 편이다. 아반떼의 시트가 허벅지를 끝까지 받쳐주고 양쪽 허벅지를 지지해줄 만큼 넉넉하다. 시트 포지션은 아무래도 SUV인 XM3가 높다. 덕분에 2열석에 앉았을 때의 개방감은 더 뛰어나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모든 옵션이 들어간 모델인 만큼 아반떼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포함돼 있다.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등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과 함께 주유소, 주차장 등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 결제가 가능한 현대 카페이, 현대 디지털키 등의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 구간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출발해 파주 영어마을을 왕복하는 40km. 시승차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 엔진은 무단변속기 일종인 IVT와 맞물려 최고출력 123PS(마력), 최대토크 15.7kgfㆍm를 발휘한다. 엔진 수치가 특별하진 않지만 연비는 뛰어나다. 연비는 타이어 크기에 따라 다르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복합 연비는 14.5km/ℓ. 실제 도로를 달리면 이보다 조금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하기도 한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 반응은 기존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예민한 편이다. 특히 답력이 초반에 몰려있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주행성능의 변화는 실내외를 보고 느꼈던 만큼 파격적이진 않다. 기존 아반떼와 비슷하게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가속성능은 뛰어나지 않지만 도심이나 고속도로 등 일상적인 주행에서 무리 없을 만큼이다. 중고속 시의 주행 안정성은 뛰어나다. 신형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무게를 기존대비 45kg 줄이고 무게 중심을 낮춘 덕분이다. 다만 과속방지턱 등 요철을 만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노면의 정보가 차체와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모습이다.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땐 차체 움직임이 다소 산만해진다. 커다란 방지턱을 넘을 땐 뒷부분이 툭 떨어져 2열석 승객에 충격이 꽤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음, 진동 수준은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공회전시 운전대나 시트로 흘러 들어오는 진동은 거의 없다. 일상 주행에서의 방음은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속도를 90km/h 이상 붙이기 시작하면 풍절음과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기 시작한다. 5년 만에 7세대로 돌아온 아반떼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하지만 주행성능에 있어 극적인 변화를 체감하긴 어려웠다. 올 상반기 등장할 아반떼 N라인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행 성능이나 개성 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dajeong@autocast.kr
  • [시승기] 제네시스 G80 3.5 터보, 논란의 여지 없는 고급감
    시승기 2020-04-06 16:16:03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 G80. 신모델이 출시됐다. 7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등장한 신형 G80은 오랜 기다림을 보상해 주고도 남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물오른 디자인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쏘나타부터 시작해 최근 공개한 신형 아반떼까지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과감한 시도로 쌓인 내공을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에서는 솜씨 좋게 다듬어서 선보였다. ‘다듬어진 과감함’을 담은 신형 G80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특히, 독특한 실루엣과 안정적인 비율에서 그 실력이 잘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좋은 자동차 디자인을 결정짓는 요소 중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 두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바로 실루엣과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형 G80의 디자인은 완벽한 기본기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 차의 아름다운 실루엣은 유려한 루프라인에서 비롯된다. 패스트백 형태의 루프는 스포티함뿐만 아니라 우아한 이미지도 전달한다. 이런 루프 라인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G80의 루프라인은 너무 부풀어져 둔하거나 뒤가 너무 낮아 주저앉은 듯한 모습을 만들지 않았다. 그 중간 어디쯤 딱 알맞은 선을 지난다. 여기에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뒤 트렁크 면이 실루엣에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큰 타원형 모양을 만드는 이 면은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에서 선보인 디자인으로 GV80에도 적용했다. 하지만 G80의 낮은 루프라인과 만나면서 이 특징적인 형태가 더욱 부각됐다. 또한,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긴 ‘대시-투-액슬(Dash-to-Axle)’ 거리가 늘씬해 보이는 비율을 만든다. 바로 이 부분이 아우디 A7과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앞바퀴 굴림 기반의 차량이 쉽게 극복하기 힘든 요소다. 여기에 3010mm의 긴 휠베이스로 안정적인 차량 옆모습을 완성했다. 긴 휠베이스는 디자인적 요소를 뛰어넘어 넓은 실내공간 확보와 직진주행 안정성 향상이라는 중요한 기능적 장점까지 만들어낸다. 실내 디자인은 정리가 잘 되어있다. 좌우의 암레스트부터 차의 앞을 빙 둘러 감싸는 형태가 큰 틀을 잡아준다. 이런 형태는 클래식한 영국차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형태다. 그 안에는 디지털 3D 클러스터, 14.5인치의 길쭉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등 하이테크 장비들을 거슬리지 않게 잘 담아놨다. 또한, 눈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여백의 공간까지 남겼다. 공조장치는 어떤 버튼을 남기고 어떤 버튼을 터치스크린으로 대체할지에 대한 선택이 절묘해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서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잘 정리된 G80의 실내 디자인은 다양한 색의 원목 트림과 가죽 트림을 적용해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미 GV80에서도 선보였지만 G80에선 그보다 조금 더 과감하고 대비가 강한 색 조합까지 시도했다. 이 부분에선 독일의 동급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런 실내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운전을 할 때 느낌은 어떨지 절로 기대가 된다. 실제로 운전을 해보면 G80은 뛰어난 직진주행 안정성과 동시에 동급 최고 수준의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체감 효과가 크지 않았던 GV80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G80에선 두각을 드러낸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그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진동을 걸러주는 실력과 외부 소음을 차단해 주는 실력도 윗급인 G90에 버금갈 정도다. 또한, 저속이나 고속 주행 상황에서 모두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달하려는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시승한 차량은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최고사양 모델로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수치를 놓고 봤을 땐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이라 불러도 무리 없을 수준이다. 컴포트 모드에선 최고의 부드러움을 느껴봤으니 이번엔 스포츠 모드로 이 성능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었다.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기대한 것보다 밋밋한 변화에 살짝 당황했다. 380마력의 가속감 자체는 강력하다. 등 뒤에서 차를 밀고 나가는 힘이 묵직하다. 하지만 반응성이 즉각적이지 않다. 가속 페달을 콱 밟아도 ‘한 박자 쉬고’ 다운 시프트를 시행한다. 스포츠 모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반응이다. 터보랙에 의한 지연은 아니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수동으로 단수를 내림과 동시에 가속하면 엔진은 즉각적으로 응해준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목적의식을 너무나 잘 시행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만큼은 조금 일탈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반전 매력’까지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다. 제네시스 신형 G80은 이전까지 국산 차량에서는 경험한 적 없는 수준의 디자인적 완성도와 고급스러운 감성을 전달해 줬다. 너무나 부드러운 승차감도 이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층을 정확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전까지 제네시스가 과연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직접 경험을 하면 칼을 갈고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GV80부터 시작해 새롭게 거듭난 제네시스의 모습은 오히려 ‘이런데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없을까?’라는 의문까지 들게 만든다. 제네시스 G80은 이제 ‘국산 차 중에서 가장 사고 싶은 차’를 뛰어넘어 ‘이 급에서 가장 사고 싶은 차’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cdyc37@autocast.kr
  • [시승기] 기아차 4세대 쏘렌토 2.2 디젤 6인승...크지만 가볍다
    시승기 2020-03-27 15:15:41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기아자동차의 역작, 회심작, 회심의 역작. SUV 쏘렌토의 4세대 모델을 시승했다. 쏘렌토는 기아차를 어려움에서 구해준 효자다. 역사적으로 그랬다. IMF극복을 위해서도 그리고 사상 최대의 M&A라는 현대차의 기아차 합병에서도 뚜렷하게 기아차의 목소리를 알려준 모델이 바로 쏘렌토다. 2002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보여줬던 매력은 고스란히 4세대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쏘렌토는 위기에서 등장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고통 받는 상황에 등장하느라 출시행사도 온라인으로 치렀다. 시승행사 역시 마찬가지다. 여느 때라면 100여대의 시승차를 놓고 대규모 행사장에서 화려한 등장을 했겠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참여하며 치르느라 기자들은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 아주 은밀한 시승을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둔치 주차장에서 쏘렌토의 키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카메라만 붙이고 바로 출발. 2.2리터 디젤의 최상위 모델인 시그니처 트림이다. 20인치 휠을 달았고 이번부터 새롭게 들어간 8단 습식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R타입 MDPS라던가 고급형 ISG, IT 기능을 조합한 셀 수 없이 많은 기능에 더해 세태를 반영하듯 공기청정기 기능도 강화했다. 미세먼지를 제거한단다. 실제로는 처음 본다. 기존 쏘렌토는 무엇인가 길쭉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부지다. 강한 선들이 모여 강한 인상을 주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는 더 커졌다. 길이가 10mm, 폭도 10mm, 높이도 10mm 늘어났는데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앞, 뒤 축간거리 휠베이스는 35mm 늘어났다. 각각의 앞, 뒷바퀴 좌우간 거리도 늘어났으니 쉽게 말해 모든 부분이 커졌다. 커진 실내는 3열을 강조하는데, 그리고 시트 배열을 새롭게 제공하는데 사용했다. 그간 계륵과 같았던 3열이 조금 넓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목욕탕 의자에 앉은 듯한 자세가 나온다.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대신 넓어진 실내 공간에 6인승 시트 배열을 추가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2열에는 팔걸이를 갖춘 별도의 독립시트 2개를 배치했고 3열에도 2인승 시트를 넣었다. 중간에 공간이 생겨서 부대낄 일이 없는 것이 좋은 점이다. 이미 현대자동차의 맥스크루즈, 펠리세이드에서 보여줬던 구성인데 차 크기를 키우자마자 기아차도 적용했다.파워트레인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다만 이번에는 2.2 디젤 모델만 시승차로 등장해 아쉬움을 남긴다.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솔린 터보 모델이 차례로 등장할 예정이니 다음을 기약해본다. 2.2 디젤 모델은 기존과 같은 3800rpm에서 202마력(ps)을 낸다. 토크도 1750~2750rpm에서 45.0kg.m를 내니 수치상으로는 동일하다. 배기량 표시도 2.2리터로 동일하지만 정확히는 배기량을 더 줄였다. 기존의 R2.2 E-VGT 엔진이 2199cc였는데 이번의 스마트스트림 D2.2엔진은 2151cc다. 48cc. 그러니까 야쿠르트 하나 보다 조금 작은 차이가 난다. 휘파람을 불며 물을 끓이는 주전자가 대략 2리터 조금 넘는데 거기서 야쿠르트 하나 빠진 셈이다. 용량에서 큰 차이는 아니란 이야기지만 기술적으로는 다른 엔진이란 이야기기도 하다. 시승차에는 20인치 휠이 들어갔다. 3세대는 19인치가 최대 사이즈다. 옵션을 가득 넣고 19인치 휠을 넣은 AWD 방식의 3세대 7인승이 1980kg인데 4세대는 6인승을 기준으로 1865kg이다. 무려 115kg을 감량했다.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승이라 누구에게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어쨌건 더 가볍고 큰 신형 쏘렌토를 시승했다.서울 여의도 국회 둔치 주차장에서 출발해 바로 노들길로 들어갔다. 막히지 않는다. 쏘렌토는 디젤의 카랑카랑한 엔진소리가 조금 부드럽게 다듬어졌다. 정지상태에서 카메라를 거치하면서 느낄 때에는 소음과 진동이 “예전과 다를 바 없네”였는데 달리기 시작하니 “예전과 다르다”로 바뀐다. 정지상태의 소음, 진동과 주행 상태의 소음, 진동이 판이하게 다르다. 속도를 높이자 오히려 더 조용하고 부드러워진다. 80~90km/h를 오르내리며 자유로로 옮겼는데 이제는 3열에서 나오는 노면소음과 바람소리가 살짝 들린다. 이정도야 트렁크까지 한 박스로 있는 SUV에서 감안할 문제다. 오히려 시승 뒤에 옵션표를 보고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기본인 트렌디 트림에는 전면유리에 차음글래스를 적용했다. 가장 고급 트림인 시그니처로 올라가면 1열 도어에도 차음글래스를 넣어준다. 시승차가 바로 이 시그니처 트림. 앞유리와 1열도어 유리는 차음을 했다. 2열과 3열 그리고 트렁크 공간에서는 바람소리가 뒷통수를 통해 전해지는 이유다. 오히려 앞유리도 차음을 안했으면 공평했을까. 상대적 차이를 느끼지 못했을까. 다른 트림을 타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자유로를 달리며 느낀 승차감은 회사차로 타고 있는 카니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특히, 좌우 흔들림에 부드러운 것이 인상적이다. 부드럽다고 할 수도 있고 롤이 있다고 말하면 조금 더 있어 보일까. 어쨌건 자유로의 노면을 따라 좌우로 살살 흔들리며 달려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들리는 엔진과 배기음은 잘 다듬었다. 가장 최근에 탄 기아자동차의 디젤차가 ‘타다’의 카니발이었는데 그 차가 카랑카랑했다면 4세대 스마트스트림의 디젤 쏘렌토는 훨씬 부드럽고 정돈된 소리다. 이런 소리라면 더 크게 들려도 환영이다. 하부소음은 잘 억제하고 있다. 속도를 더 많이 올려도 바람소리가 커지는 것 외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이른바 짱짱한 차체, 섀시의 발전이 아스팔트에서 바퀴를 타고 휠을 통해 축을 지나 차체를 거쳐 엉덩이와 손과 머리로 전해지는 소음과 진동을 많이 줄였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용 강판 사업을 인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물량을 몰아받기 시작한 것이 2013년이고 3세대 쏘렌토는 2014년 말 출시하면서 이른바 ‘초고장력 강판’을 53% 이상 적용해 단단해졌다. 반대로 무게를 줄이는 세계적 추세에 오히려 무거워졌다고 비판을 받았던 시절이기도 하다. 그 시절의 쏘렌토는 무거운 대신 단단해졌다고 한다면 코로나 시절에 태어난 2020년의 4세대 쏘렌토는 단단한데 가벼워졌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말이다. 시승의 기점에 도착해 잠시 차에서 내렸다. 외부에서 들여다본 엔진룸은 여유롭고 시원하게 뚫려있다. 엔진 아래로 땅이 보인다. 그 사이로 타이로드와 스티어링 샤프트까지 보인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을 공간인데 2.2리터 디젤 엔진이 들어갔으니 여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차의 특징인 2열 시트에 앉았다. 키 182cm의 기자가 앞좌석을 운전 습관대로 맞추고 2열에 앉으니 주먹 두 개가 들어가고 남는 공간이다. 2열 시트를 가장 뒤로 밀었을 때 이야기다. 3열에 사람이 앉는다면 이 공간 안에서 타협해야 한다. 2열을 접을 수 있는 버튼은 트렁크에 있고 2열 각 시트 옆에도 있다. 어디서건 편하게 접을 수 있다. 3열 시트 위에는 매트가 있어서 잡다한 짐을 실어도 시트 뒷면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 아래는 두 칸의 공간에 소화기와 조금의 짐을 넣을 수 있게 구성했다.운전석에서 살펴본 실내는 조금 과하다. 반짝이는 공간이 많다. 송풍구의 디자인은 최초로 위, 아래를 구분해 바람을 보낸다. 눈이 건조한 상황에서 송풍구를 막아버리기엔 최적의 상태다. 왜 이렇게 안 만들었을까 이제야 의문을 갖게 된다. 하이그로시의 과도한 사용은 항상 불만이다. 지문도 남고 먼지가 앉아도 눈에 띈다. 게으른 운전자의 시각이란 단서를 붙여본다. 2열의 문짝에도 있는 컵홀더 역시 왜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의문을 갖게 한다. 스마트폰의 무선충전기는 편리하고 납작한 다이얼식 변속기에는 자꾸 필요 없이 손이 간다. 수 십 년 기어노브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바지 주머니 하나가 없어진 느낌이다. 손을 어디다 둬야할까. 운전 자세는 완벽하다. 풋레스트와 가속페달의 각도가 좋다. 또, 왼팔과 오른팔의 각도도 좋다. 스티어링휠이 약간 누워있지만 SUV니까 당연하다. 한 때 폭스바겐의 골프를 타면서 완벽한 운전자세를 만들어준다고 칭찬했는데 쏘렌토는 아주 큰 골프를 탄 느낌이다. 돌아오는 길은 주행모드의 변화를 주었다. 스포트, 에코, 스마트 등등 남들 다 갖고 있는 모드들이다. 그 옆에는 지형 선택 모드가 있는데 이번 시승에는 사용할 곳이 없었다. 사륜구동 역시 마찬가지다. 주행모드를 바꾸면 가장 큰 변화는 계기반이다. 시각적으로 빨간색이 나오면 스포트 모드인가 싶다. 8단 DCT 변속기의 변속 타이밍이 조금 바뀌는 것 같고 스티어링휠의 무게 변화는 잘 모르겠다. 자유로를 달리면서 스티어링휠을 휘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와인딩 코스를 조금 더 달리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시승여건이... 쏘렌토에게 주행모드에 따른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어울리는 차가 아니다. 넓은 공간에 온 가족이 편하게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차가 쏘렌토다. 기아차는 쏘렌토를 4세대로 이어오면서 차근차근 내공을 쌓고 있다. 지난번에 아쉬웠던 무게, 공간을 한 번에 잡았다. 더 커지고 가볍고 조용한 쏘렌토가 됐다. 편의사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풀옵션 모델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혹은 뉴스로 접했던, 유튜브로 접했던 모든 기능이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쉽다. 예방적 차원의 안전사양은 물론이고 리모컨으로 혼자 주차장에 들어가고 나온다. 내비게이션은 언제나 그렇듯 국내 최고 수준이고 여기에 IOT 기능이 추가되면서 자동차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세세한 기능은 더 오래, 내 차로 타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잠깐의 시승에서 평가하긴 힘들다. 여담이지만 쏘렌토를 내 차로 만들기로 했다. 사실은 오토캐스트의 업무용 차로 사전계약에 참여했다.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을 계약했는데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사태가 터졌다. 게다가 빨리 출고하도록 영업소의 그분께 신신 당부했는데 기아차는 계약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섞어버렸다. 7월에나 나온다는 하이브리드 쏘렌토를 기다리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때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나오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잘 만든 차 쏘렌토는 3개월 천하로 끝날 것인가. 싼타페와 우리나라 시장을 늘려갈 것인가. 하이브리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차가 안락하고 부드러우니 잡다한 생각이 몰려든 시승 종반이다.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2.2 디젤의 시그니처 트림으로 3960만원이다. 6인승 시트, 전자식 AWD 시스템,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들어갔다. 외장컬러는 에센스 브라운이다.auto@autocast.co.kr
  • [시승기] 7270만원, 디스커버리 스포츠 타고 600mm 웅덩이에 들어갔다
    시승기 2020-02-10 16:14:14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이번 겨울은 유독 날씨가 따뜻하고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추운 계절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쉬운 겨울이었지만 그래도 강원도는 내가 기대하는 겨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도로 옆 갓길과 풀밭 위에 쌓인 하얀 눈의 흔적과 영하의 차가운 공기가 반가웠다. 이런 주변 경관과 SUV는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랜드로버의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경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와 시기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2월 6일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출시했다. 부분변경이라고는 하지만 플랫폼까지 바꿔 신차와 맞먹는 수준의 상품성 개선을 했다. 이런 대수술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구동계를 탑재하기 위함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탑재함으로써 점점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효율성과 성능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동계와 함께 적용되는 엔진은 각각 150마력, 18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디젤 엔진과 250마력을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 총 3가지다. 새로운 ‘프리미엄 트랜스버스 아키텍처(PTA)’ 플랫폼은 애초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동계의 탑재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플랫폼이다. 동시에 엔진 마운트를 하부로 옮겨서 무게 중심을 낮추고 강성도 기존 대비 13% 높여 승차감과 핸들링까지 개선했다.이날 시승한 차량은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D180 SE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엔진의 힘은 ZF 9단 자동변속기와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을 통해 도로에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오프로드 코스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우수한 정숙성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경험할 때마다 저속에서의 소음과 진동이 항상 거슬렸는데,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이 부분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17km/h 이하로 주행할 경우 디젤 엔진의 구동을 멈추는 MHEV 시스템과 새로운 플랫폼의 영향이다. 이런 정숙성은 고속주행 시에도 계속된다. 디젤 엔진의 구동이 어느 시점에 다시 개입하는지 느끼지 못할 만큼 전환이 매끄럽다. 또한, 고속 구간에 들어서도 풍절음 차단이 훌륭해 기대 이상으로 정숙한 실내공간을 유지한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패널의 단차를 42% 줄여서 풍절음 발생을 줄였다”고 밝혔다. 유럽차 특유의 단단한 하체 세팅은 고속주행과 와인딩 코스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렇게 약 1시간가량 운전해 찾아간 강원도 홍천의 모곡 레저타운에는 이 차의 진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오프로드 코스가 준비돼 있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 전,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ATPC(All Terrain Progress Control)는 노면 상태를 감지하고 이에 적합한 가속과 감속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시스템이다. ATPC를 작동하면 그때부턴 페달로 가속과 감속을 하지 않고 스티어링 휠 오른쪽의 +, - 버튼을 눌러 설정 속도를 조절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훨씬 미세하고 점진적인 움직임이 가능해 가파른 언덕 코스와 내리막 코스에서 차량이 순간적으로 그립을 잃는 상황을 방지할 할 수 있다. 또한, 총 6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랜드로버의 터레인 리스폰스2로 눈길/잔디밭, 모래길, 진흙길 등 오프로드 주행 환경에 대비했다. 이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버튼 타입의 터레인 리스폰스 셀렉터를 사용했지만 변경된 모델에선 공조장치 다이얼과 터레인 리스폰스 다이얼을 공유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 다이얼을 ‘Auto’로 설정하고 오프로드 주행을 시작했다. 이날은 기온이 영하 5도에 가까운 추운 날씨였다. 오프로드 코스의 흙바닥은 며칠 전 내린 눈과 함께 얼었다가 다시 녹아 진창 상태였다. 이런 최악의 조건에서 약 30도 각도의 언덕 등판 코스에 다다랐다. 숨을 가다듬고 ATPC를 작동시킨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천천히 차를 움직였다. 처음 언덕에 들어서는 순간에 살짝 바퀴가 미끄러지는가 싶더니 이네 바로 접지력을 찾아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가파른 언덕을 오른 후 내려왔다. 다음은 범피(Bumpy) 코스다. 땅의 좌우를 번갈아 깊게 파 놓아서 바퀴 두 개가 허공에 떠 나머지 바퀴만으로 트랙션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필연적으로 차가 좌우로 뒤뚱거리지만 트랙션을 잡아가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어 보인다. 난관에 부딪혀 차의 바퀴가 헛돌고 진흙이 마구 튀는 드라마틱한 상황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하이라이트인 수로 코스에 도달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거의 휠하우스 윗부분까지 물이 차는 최대 600mm에 달하는 도강 능력을 갖췄다. 깊은 물에 들어가면 부력의 영향으로 그립을 찾는 것이 특히 더 어렵다. 또한, 배기구에 물이 들어가면 시동이 꺼져버리거나 배기 계통에 손상을 줄 수 있어 계속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줘야 한다. 이때, 다시 한번 ATPC가 역할을 한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 채 계속적으로 차를 밀고 앞으로 나아간다. 도강 코스의 물 표면에는 설 얼은 얼음들이 깨져 차체를 두드린다. 창문을 열고 팔을 내리면 수면에 손이 닿을 수 있을 만큼 물이 차올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차는 아무렇지 않게 수로를 빠져나간다. 내가 랜드로버의 차를 타고 오프로드 주행을 할 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너무나 쉽게 해낸다. 랜드로버의 엔트리급 차량이 이 정도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마치 ‘랜드로버는 오프로드로 장난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정말로 하드코어한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도도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을 만큼의 실력을 보여준다. 오프로드 주행이 끝난 후 차에서 내려 차량 밖을 확인했다. 흙탕물이 살짝 묻어 터프한 SUV 다운 모습이 부각된다. 이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거의 같지만 좀 더 어른스러워진 분위기를 풍긴다. 특유의 짧은 앞, 뒤 오버행 덕에 야무져 보이는 자세는 여전한데, 이 짧은 오버행은 단순한 형태적 요소 외에 오프로드 주행 시 진입각과 탈출각 확보를 위한 기능적 디자인이다.차체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램프류와 범퍼의 디자인이다. 이전에는 앞, 뒤 램프에 동그란 그래픽을 적용했다면, 부분변경 모델은 각진 직선 그래픽을 사용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추구한다. 이와 함께 시퀀셜 타입의 방향지시등을 적용했다. 범퍼의 좌우 에어벤트 디자인도 이전에 비해 얇고 섬세한 모양으로 변경했다. 전반적으로 형 뻘인 디스커버리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실내 디자인은 언뜻 보면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사실 큰 폭으로 바꿨다. 우선, 전반적인 마감 소재를 업그레이드했다. 동일하게 플라스틱이나 우레탄을 사용하는 부분이라도 양질의 소재를 사용해 촉감과 내구성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실내 소음 감소의 효과도 얻었다. 가장 큰 변화는 송풍구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의 위치 변경 그리고 새로운 터치식 공조장치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적인 정리를 함과 동시에 랜드로버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터치 프로2’를 적용해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 가운데 10.25인치 스크린의 해상도는 뛰어난 반면 터치 반응성은 최근 다른 브랜드의 시스템에 비해 느린 부분이 아쉽다. 공조장치 컨트롤도 최근 랜드로버에서 사용하는 터치와 다이얼을 통합한 형태로 변경했다. 계기판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변경했다.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정보를 다양하게 표시해 편리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두운 색감 일색이라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 넓은 뒷자리 공간은 여전하다.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은 유지하면서 여기에 슬라이딩 기능을 추가해 앞뒤로 최대 160mm까지 움직일 수 있다. 다만, 비교적 짧은 허벅지 받침 부분과 리클라이닝 정도에 따라 각도가 불편하게 변하는 뒷자리 암레스트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전에 비해 늘어난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을 폴딩 할 경우 최대 1794리터까지 확장 가능하고 폴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뒷좌석 폴딩은 이전의 60:40 분할 방식에서 40:20:40 분할 방식으로 변경해 필요에 따라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뿐만 아니라 도어 포켓 등 실내 수납공간 크기도 이전 대비 17% 커져 실내 사용성이 좋아졌다. 이날 경험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정말로 다재다능했다. 특히, 오프로드에서 보여준 능력은 그저 ‘엔트리급 랜드로버’라는 인식을 완전히 깨버렸다. 이 브랜드가 오프로드에서 얼마나 진지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2500kg까지 가능한 견인력도 이 차가 가진 재주 중 하나다. 그와 동시에 뛰어난 정숙성을 바탕으로 도심에서 일반적으로 타고 다닐 도심형 SUV로도 손색이 없는 차량이라는 점은 이 차의 큰 장점이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시작가격은 6230만원이고 이 날 시승한 D180 SE 모델은 트림 중 가장 비싼 727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상과 새롭게 개발한 플랫폼, MHEV 파워트레인, 새롭게 탑재된 편의사양들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cdyc37@autocast.kr
  • [시승기] SUV 탈을 쓴 스포츠카, 마세라티 르반떼 GTS
    시승기 2019-12-18 13:24:45
    “마세라티가 만든 SUV ‘르반떼’를 시승했다. 그 중에서도 페라리의 V8 심장을 얹은 ‘르반떼 GTS’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르반떼 GTS는 SUV라기보다 덩치 큰 스포츠카에 가깝다. 강력한 엔진 힘 덕분이다. 르반떼 GTS에 얹은 엔진은 페라리의 3.8리터 V8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 2016년 마세라티가 르반떼 기획과 출시 단계에 이르기까지 페라리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손봤다. 태생이 페라리인 이 엔진은 생산도 페라리 마라넬로 공장에서 이뤄진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다르다. 계기판을 빠르게 훑는 바늘은 물론 손 끝에서 온몸으로 전해지는 배기음까지. 이 차의 성격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요소다. 수치상으로도 이 차는 단순한 SUV가 아니다. 최고출력 550마력(6000rpm), 최대토크 74.74kg.m(3000rpm)의 힘을 지닌 이 차는 언제든 몰아붙일 준비가 돼 있다.마력당 무게비는 3.9kg/hp로 2톤이 넘는 SUV라고 믿기지 않는다. 1마력당 3.9kg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이다. 이 무게가 가벼울수록 차를 모는 재미와 효율은 더욱 커진다. 최고 속도는 292km/h로 국내 도로는 물론 서킷 직선로에서도 웬만해선 가늠하기 힘든 수치다. 스포츠카라고 느낀 데는 배기음도 한 몫 한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해 시동을 끄는 순간까지 배기음은 온 몸을 ‘둥둥’ 울린다. 섬세하면서도 묵직한 것이 배기음 장인이라 할 만하다. 주행모드를 굳이 ‘스포츠’로 바꾸지 않아도 충분하다. 마세라티는 배기음을 ‘작곡’한다는 표현할 만큼 공을 들인다.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와 악보를 그려가면서 배기음을 조율할 정도다. 그럼에도 외관은 전형적인 SUV에 가깝다. 넉넉한 공간과 커다란 몸집은 누가봐도 SUV다. 한 차선을 가득 채우는 이 차는 폭이 약 2m에 달하고 길이는 5m가 넘는다. 차체 곳곳에 붙은 볼륨 덕분에 체감상 크기는 훨씬 듬직하다. 스포츠카의 성격은 측면 디자인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기다란 보닛에 짧은 뒤꽁무니, 뒤로 갈수록 가파르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이 차의 역동성을 더한다.르반떼 기본 모델보다 힘 센 모델답게 공격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 모델과 디자인이 거의 같지만 스포츠 범퍼를 적용하고 크롬프레임을 두른 낮은 높이의 그릴을 적용했다. 낮은 그릴 아래에는 3개로 떨어진 에어인테이크 디자인과 블랙피아노 색상의 인서트를 더했다. 차에 타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건 다름 아닌 강렬한 붉은색 시트다. 보통 스포츠카하면 빨간색 차체를 떠올리지만 이날 시승한 차는 실내를 빨간색으로 마감했다. 심지어 포인트 색상이 아닌 자동차 시트의 전체를 붉은색 가죽으로 감쌌다. 스포츠 시트와 도어 패널 모두 피에노 피오레 고급 가죽을 감싸 더블 스티칭으로 마무리했다. 전 좌석 헤드레스트에는 검정색의 마세라티 삼지창 자수 로고를 적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아쉬운 건 실내의 디스플레이와 버튼류다. 이 차가 지향하는 ‘럭셔리’와는 불균형을 이룬다. 르반떼 기본 모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급 소재가 많이 쓰였다. 그럼에도 FCA 그룹의 볼륨 모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디스플레이와 플라스틱 버튼류는 시트에 쓰인 최고급 가죽이나 스티어링휠과 기어 레버 주변을 둘러싼 카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방치된 느낌이다. 앞서 살핀 어마어마한 수치는 일상 주행에서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일상적인 주행하다보면 넘치는 힘을 다 쓰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후륜 구동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다가 급코너 구간이나 급가속의 상황을 만나면 앞바퀴 뒷바퀴에 50:50씩 힘을 전달한다. Q4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을 넣은 결과다. 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이다. 차체가 높은 SUV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량 전후 무게를 50:50으로 배분, 동급 차량 대비 가장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한 결과다. 이 밖에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에 통합 차체 컨트롤을 도입한 덕분에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하면 즉각적으로 엔진 토크를 낮추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나눈다. 차고를 최대로 높였을 때 차고를 최대로 낮췄을 때 주행 상황에 따라 높이 조절도 가능하다. ‘에어 스프링(Air Spring)’ 공기압축 시스템을 통해 총 6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센터 콘솔에서 주행 모드를 선택해 차량 높이를 변경할 수 있고 최저부터 최고 높이까지 차이는 75mm다. 전자 제어식 댐퍼가 장착된 스포트 스카이훅(Sport Skyhook) 시스템은 가속센서로 휠과 섀시의 움직임을 파악해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르반떼 GTS의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장거리 운전을 위한 편안한 SUV보다는 운전의 재미를 위한 스포츠 SUV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운전자는 물론 탑승객에 연신 전달되는 배기음은 물론이고, 가속 능력 등이 그렇다. 성격이 확실했다. 마세라티가 공개한 자체 개발 엔진 얹은 파일럿 차량 한 가지 아쉬운 소식이 있다. 페라리가 오는 2021년이나 2022년쯤 마세라티에 엔진 공급을 중단한다는 사실. 페라리 엔진을 얹은 마세라티 차량을 탈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얘기다. 마세라티를 구매하는 설득력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빠지는 셈이다.이에 마세라티는 여러 대안을 준비 중이다. 지난 11월 100% 자체 개발한 엔진을 얹은 파일럿 차량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순수 마세라티 기술로 개발, 제작한 해당 파워트레인은 혁신적인 연소 시스템이 더해졌으며 향후 마세라티 차량에만 장착된다. 내년 5월에는 ‘MMXX’로 이름 붙여진 행사를 열어 마세라티의 향후 전략과 전동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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