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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신형 아반떼 1.6 가솔린…디자인은 파격, 성능은?
    시승기 2020-04-09 14:42:32
    올 뉴 아반떼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7세대 신형 아반떼를 시승했다.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해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1400만대 가량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차급을 불문하고 SU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아반떼의 연간 판매는 2016년부터 10만대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해당 차급을 상징하는 모델임은 분명하다. 그런 아반떼가 파격적인 변화를 거쳐 7세대로 돌아왔다. 실내외 디자인은 이전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뀌었다. ‘준중형 세단의 미덕은 평범함’은 이제 옛말이다. 현대차가 ‘슈퍼 노멀(Super Norma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아반떼를 선보인 것도 2015년의 일이다. 준중형 세단 인기가 시들해지자 현대차는 아반떼 6세대 부분변경모델부터 파격을 더하기 시작했다. 차량 곳곳에 직설적으로 붙은 삼각 디자인 때문에 ‘삼각떼’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 7세대는 이런 삼각 디자인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스포티하게 다듬었다. 기존에 삼각형 그 자체였던 그릴과 헤드램프 등은 곡선이 더해져 제법 자연스러워졌다. 삼각형을 버렸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릴 내부를 채우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도 삼각형을 입체적으로 다듬은 것. 측면부 전체를 관통하는 강렬한 캐릭터라인은 한 데 모여 삼각형을 만든다. 후면부는 전반적으로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뒷유리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일직선으로 뚝 떨어지는 라인을 비롯해 후면을 일자로 가로지르는 테일램프 등이 그렇다. 올 뉴 아반떼 실내 실내 역시 완전히 바뀌었다. 1열은 크래시 패드와 콘솔까지 감싸는 낮고 넓은 라인으로 운전자 중심 구조를 완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가 최신 차량들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다. 아반떼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하나로 연결됐다. 이 중 내비게이션 화면은 운전자 쪽으로 10도 기울어져 시선을 크게 돌리지 않고도 화면을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계기반의 각도다. 화면이 90도로 반듯하게 세워져 있어 대부분의 운전자세에서 계기반 정보 상단이 운전대에 쉽게 가려진다. 실내 디자인은 최신 차량답게 첨단의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다만 소재는 플라스틱이 대부분.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운전대 일부분만 매끈한 가죽으로 감쌌다. 디스플레이와 공조장치 조절부위 일부에는 블랙하이그로시를 사용했다. 이 외의 대시보드, 버튼 및 다이얼류 대부분은 플라스틱을 쓰되 질감과 무늬를 다르게 했다. 딱딱한 플라스틱의 저렴해 보이는 인상을 지우려는 노력이다. 모든 자동차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크기가 커지듯 아반떼도 예외가 아니다. 아반떼의 차체크기는 전장 4650mm, 전폭 1825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20mm다. 이전 세대보다 전장은 30mm 길어지고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25mm, 20mm 늘어났다. 전고는 20mm 낮춰 스포티한 비율을 완성했다. 올 뉴 아반떼 2열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2720mm로 동급 최대다. 실제 아반떼의 공간은 어떨까.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의 쿠페형 SUV XM3와 비교해봤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XM3를 출시하면서 경쟁모델로 아반떼를 지목하기도 했다. 다른 장르의 차종이지만 가격대나 크기로나 겹치는 부분이 꽤 많기 때문. 특히 두 모델의 휠베이스가 같아 실내 공간을 직접 비교해볼 만하다. 르노삼성 XM3 2열 무릎 공간은 XM3보다 아반떼가, 발밑 공간은 아반떼보다 XM3가 더 넉넉하다. 머리 위 공간은 XM3가 좀 더 많이 남는다. 다만 시트의 크기나 기울기 등을 비교했을 땐 아반떼가 조금 더 안락한 편이다. 아반떼의 시트가 허벅지를 끝까지 받쳐주고 양쪽 허벅지를 지지해줄 만큼 넉넉하다. 시트 포지션은 아무래도 SUV인 XM3가 높다. 덕분에 2열석에 앉았을 때의 개방감은 더 뛰어나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모든 옵션이 들어간 모델인 만큼 아반떼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포함돼 있다.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등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과 함께 주유소, 주차장 등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 결제가 가능한 현대 카페이, 현대 디지털키 등의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 구간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출발해 파주 영어마을을 왕복하는 40km. 시승차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 엔진은 무단변속기 일종인 IVT와 맞물려 최고출력 123PS(마력), 최대토크 15.7kgfㆍm를 발휘한다. 엔진 수치가 특별하진 않지만 연비는 뛰어나다. 연비는 타이어 크기에 따라 다르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복합 연비는 14.5km/ℓ. 실제 도로를 달리면 이보다 조금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하기도 한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 반응은 기존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예민한 편이다. 특히 답력이 초반에 몰려있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주행성능의 변화는 실내외를 보고 느꼈던 만큼 파격적이진 않다. 기존 아반떼와 비슷하게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가속성능은 뛰어나지 않지만 도심이나 고속도로 등 일상적인 주행에서 무리 없을 만큼이다. 중고속 시의 주행 안정성은 뛰어나다. 신형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무게를 기존대비 45kg 줄이고 무게 중심을 낮춘 덕분이다. 다만 과속방지턱 등 요철을 만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노면의 정보가 차체와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모습이다.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땐 차체 움직임이 다소 산만해진다. 커다란 방지턱을 넘을 땐 뒷부분이 툭 떨어져 2열석 승객에 충격이 꽤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음, 진동 수준은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공회전시 운전대나 시트로 흘러 들어오는 진동은 거의 없다. 일상 주행에서의 방음은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속도를 90km/h 이상 붙이기 시작하면 풍절음과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기 시작한다. 5년 만에 7세대로 돌아온 아반떼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하지만 주행성능에 있어 극적인 변화를 체감하긴 어려웠다. 올 상반기 등장할 아반떼 N라인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행 성능이나 개성 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dajeong@autocast.kr
  • [시승기] 제네시스 G80 3.5 터보, 논란의 여지 없는 고급감
    시승기 2020-04-06 16:16:03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 G80. 신모델이 출시됐다. 7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등장한 신형 G80은 오랜 기다림을 보상해 주고도 남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물오른 디자인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쏘나타부터 시작해 최근 공개한 신형 아반떼까지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과감한 시도로 쌓인 내공을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에서는 솜씨 좋게 다듬어서 선보였다. ‘다듬어진 과감함’을 담은 신형 G80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특히, 독특한 실루엣과 안정적인 비율에서 그 실력이 잘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좋은 자동차 디자인을 결정짓는 요소 중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 두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바로 실루엣과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형 G80의 디자인은 완벽한 기본기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 차의 아름다운 실루엣은 유려한 루프라인에서 비롯된다. 패스트백 형태의 루프는 스포티함뿐만 아니라 우아한 이미지도 전달한다. 이런 루프 라인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G80의 루프라인은 너무 부풀어져 둔하거나 뒤가 너무 낮아 주저앉은 듯한 모습을 만들지 않았다. 그 중간 어디쯤 딱 알맞은 선을 지난다. 여기에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뒤 트렁크 면이 실루엣에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큰 타원형 모양을 만드는 이 면은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에서 선보인 디자인으로 GV80에도 적용했다. 하지만 G80의 낮은 루프라인과 만나면서 이 특징적인 형태가 더욱 부각됐다. 또한,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긴 ‘대시-투-액슬(Dash-to-Axle)’ 거리가 늘씬해 보이는 비율을 만든다. 바로 이 부분이 아우디 A7과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앞바퀴 굴림 기반의 차량이 쉽게 극복하기 힘든 요소다. 여기에 3010mm의 긴 휠베이스로 안정적인 차량 옆모습을 완성했다. 긴 휠베이스는 디자인적 요소를 뛰어넘어 넓은 실내공간 확보와 직진주행 안정성 향상이라는 중요한 기능적 장점까지 만들어낸다. 실내 디자인은 정리가 잘 되어있다. 좌우의 암레스트부터 차의 앞을 빙 둘러 감싸는 형태가 큰 틀을 잡아준다. 이런 형태는 클래식한 영국차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형태다. 그 안에는 디지털 3D 클러스터, 14.5인치의 길쭉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등 하이테크 장비들을 거슬리지 않게 잘 담아놨다. 또한, 눈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여백의 공간까지 남겼다. 공조장치는 어떤 버튼을 남기고 어떤 버튼을 터치스크린으로 대체할지에 대한 선택이 절묘해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서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잘 정리된 G80의 실내 디자인은 다양한 색의 원목 트림과 가죽 트림을 적용해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미 GV80에서도 선보였지만 G80에선 그보다 조금 더 과감하고 대비가 강한 색 조합까지 시도했다. 이 부분에선 독일의 동급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런 실내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운전을 할 때 느낌은 어떨지 절로 기대가 된다. 실제로 운전을 해보면 G80은 뛰어난 직진주행 안정성과 동시에 동급 최고 수준의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체감 효과가 크지 않았던 GV80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G80에선 두각을 드러낸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그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진동을 걸러주는 실력과 외부 소음을 차단해 주는 실력도 윗급인 G90에 버금갈 정도다. 또한, 저속이나 고속 주행 상황에서 모두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달하려는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시승한 차량은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최고사양 모델로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수치를 놓고 봤을 땐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이라 불러도 무리 없을 수준이다. 컴포트 모드에선 최고의 부드러움을 느껴봤으니 이번엔 스포츠 모드로 이 성능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었다.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기대한 것보다 밋밋한 변화에 살짝 당황했다. 380마력의 가속감 자체는 강력하다. 등 뒤에서 차를 밀고 나가는 힘이 묵직하다. 하지만 반응성이 즉각적이지 않다. 가속 페달을 콱 밟아도 ‘한 박자 쉬고’ 다운 시프트를 시행한다. 스포츠 모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반응이다. 터보랙에 의한 지연은 아니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수동으로 단수를 내림과 동시에 가속하면 엔진은 즉각적으로 응해준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목적의식을 너무나 잘 시행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만큼은 조금 일탈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반전 매력’까지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다. 제네시스 신형 G80은 이전까지 국산 차량에서는 경험한 적 없는 수준의 디자인적 완성도와 고급스러운 감성을 전달해 줬다. 너무나 부드러운 승차감도 이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층을 정확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전까지 제네시스가 과연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직접 경험을 하면 칼을 갈고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GV80부터 시작해 새롭게 거듭난 제네시스의 모습은 오히려 ‘이런데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없을까?’라는 의문까지 들게 만든다. 제네시스 G80은 이제 ‘국산 차 중에서 가장 사고 싶은 차’를 뛰어넘어 ‘이 급에서 가장 사고 싶은 차’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cdyc37@autocast.kr
  • [시승기] 기아차 4세대 쏘렌토 2.2 디젤 6인승...크지만 가볍다
    시승기 2020-03-27 15:15:41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기아자동차의 역작, 회심작, 회심의 역작. SUV 쏘렌토의 4세대 모델을 시승했다. 쏘렌토는 기아차를 어려움에서 구해준 효자다. 역사적으로 그랬다. IMF극복을 위해서도 그리고 사상 최대의 M&A라는 현대차의 기아차 합병에서도 뚜렷하게 기아차의 목소리를 알려준 모델이 바로 쏘렌토다. 2002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보여줬던 매력은 고스란히 4세대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쏘렌토는 위기에서 등장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고통 받는 상황에 등장하느라 출시행사도 온라인으로 치렀다. 시승행사 역시 마찬가지다. 여느 때라면 100여대의 시승차를 놓고 대규모 행사장에서 화려한 등장을 했겠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참여하며 치르느라 기자들은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 아주 은밀한 시승을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둔치 주차장에서 쏘렌토의 키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카메라만 붙이고 바로 출발. 2.2리터 디젤의 최상위 모델인 시그니처 트림이다. 20인치 휠을 달았고 이번부터 새롭게 들어간 8단 습식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R타입 MDPS라던가 고급형 ISG, IT 기능을 조합한 셀 수 없이 많은 기능에 더해 세태를 반영하듯 공기청정기 기능도 강화했다. 미세먼지를 제거한단다. 실제로는 처음 본다. 기존 쏘렌토는 무엇인가 길쭉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부지다. 강한 선들이 모여 강한 인상을 주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는 더 커졌다. 길이가 10mm, 폭도 10mm, 높이도 10mm 늘어났는데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앞, 뒤 축간거리 휠베이스는 35mm 늘어났다. 각각의 앞, 뒷바퀴 좌우간 거리도 늘어났으니 쉽게 말해 모든 부분이 커졌다. 커진 실내는 3열을 강조하는데, 그리고 시트 배열을 새롭게 제공하는데 사용했다. 그간 계륵과 같았던 3열이 조금 넓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목욕탕 의자에 앉은 듯한 자세가 나온다.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대신 넓어진 실내 공간에 6인승 시트 배열을 추가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2열에는 팔걸이를 갖춘 별도의 독립시트 2개를 배치했고 3열에도 2인승 시트를 넣었다. 중간에 공간이 생겨서 부대낄 일이 없는 것이 좋은 점이다. 이미 현대자동차의 맥스크루즈, 펠리세이드에서 보여줬던 구성인데 차 크기를 키우자마자 기아차도 적용했다.파워트레인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다만 이번에는 2.2 디젤 모델만 시승차로 등장해 아쉬움을 남긴다.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솔린 터보 모델이 차례로 등장할 예정이니 다음을 기약해본다. 2.2 디젤 모델은 기존과 같은 3800rpm에서 202마력(ps)을 낸다. 토크도 1750~2750rpm에서 45.0kg.m를 내니 수치상으로는 동일하다. 배기량 표시도 2.2리터로 동일하지만 정확히는 배기량을 더 줄였다. 기존의 R2.2 E-VGT 엔진이 2199cc였는데 이번의 스마트스트림 D2.2엔진은 2151cc다. 48cc. 그러니까 야쿠르트 하나 보다 조금 작은 차이가 난다. 휘파람을 불며 물을 끓이는 주전자가 대략 2리터 조금 넘는데 거기서 야쿠르트 하나 빠진 셈이다. 용량에서 큰 차이는 아니란 이야기지만 기술적으로는 다른 엔진이란 이야기기도 하다. 시승차에는 20인치 휠이 들어갔다. 3세대는 19인치가 최대 사이즈다. 옵션을 가득 넣고 19인치 휠을 넣은 AWD 방식의 3세대 7인승이 1980kg인데 4세대는 6인승을 기준으로 1865kg이다. 무려 115kg을 감량했다.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승이라 누구에게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어쨌건 더 가볍고 큰 신형 쏘렌토를 시승했다.서울 여의도 국회 둔치 주차장에서 출발해 바로 노들길로 들어갔다. 막히지 않는다. 쏘렌토는 디젤의 카랑카랑한 엔진소리가 조금 부드럽게 다듬어졌다. 정지상태에서 카메라를 거치하면서 느낄 때에는 소음과 진동이 “예전과 다를 바 없네”였는데 달리기 시작하니 “예전과 다르다”로 바뀐다. 정지상태의 소음, 진동과 주행 상태의 소음, 진동이 판이하게 다르다. 속도를 높이자 오히려 더 조용하고 부드러워진다. 80~90km/h를 오르내리며 자유로로 옮겼는데 이제는 3열에서 나오는 노면소음과 바람소리가 살짝 들린다. 이정도야 트렁크까지 한 박스로 있는 SUV에서 감안할 문제다. 오히려 시승 뒤에 옵션표를 보고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기본인 트렌디 트림에는 전면유리에 차음글래스를 적용했다. 가장 고급 트림인 시그니처로 올라가면 1열 도어에도 차음글래스를 넣어준다. 시승차가 바로 이 시그니처 트림. 앞유리와 1열도어 유리는 차음을 했다. 2열과 3열 그리고 트렁크 공간에서는 바람소리가 뒷통수를 통해 전해지는 이유다. 오히려 앞유리도 차음을 안했으면 공평했을까. 상대적 차이를 느끼지 못했을까. 다른 트림을 타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자유로를 달리며 느낀 승차감은 회사차로 타고 있는 카니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특히, 좌우 흔들림에 부드러운 것이 인상적이다. 부드럽다고 할 수도 있고 롤이 있다고 말하면 조금 더 있어 보일까. 어쨌건 자유로의 노면을 따라 좌우로 살살 흔들리며 달려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들리는 엔진과 배기음은 잘 다듬었다. 가장 최근에 탄 기아자동차의 디젤차가 ‘타다’의 카니발이었는데 그 차가 카랑카랑했다면 4세대 스마트스트림의 디젤 쏘렌토는 훨씬 부드럽고 정돈된 소리다. 이런 소리라면 더 크게 들려도 환영이다. 하부소음은 잘 억제하고 있다. 속도를 더 많이 올려도 바람소리가 커지는 것 외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이른바 짱짱한 차체, 섀시의 발전이 아스팔트에서 바퀴를 타고 휠을 통해 축을 지나 차체를 거쳐 엉덩이와 손과 머리로 전해지는 소음과 진동을 많이 줄였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용 강판 사업을 인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물량을 몰아받기 시작한 것이 2013년이고 3세대 쏘렌토는 2014년 말 출시하면서 이른바 ‘초고장력 강판’을 53% 이상 적용해 단단해졌다. 반대로 무게를 줄이는 세계적 추세에 오히려 무거워졌다고 비판을 받았던 시절이기도 하다. 그 시절의 쏘렌토는 무거운 대신 단단해졌다고 한다면 코로나 시절에 태어난 2020년의 4세대 쏘렌토는 단단한데 가벼워졌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말이다. 시승의 기점에 도착해 잠시 차에서 내렸다. 외부에서 들여다본 엔진룸은 여유롭고 시원하게 뚫려있다. 엔진 아래로 땅이 보인다. 그 사이로 타이로드와 스티어링 샤프트까지 보인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을 공간인데 2.2리터 디젤 엔진이 들어갔으니 여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차의 특징인 2열 시트에 앉았다. 키 182cm의 기자가 앞좌석을 운전 습관대로 맞추고 2열에 앉으니 주먹 두 개가 들어가고 남는 공간이다. 2열 시트를 가장 뒤로 밀었을 때 이야기다. 3열에 사람이 앉는다면 이 공간 안에서 타협해야 한다. 2열을 접을 수 있는 버튼은 트렁크에 있고 2열 각 시트 옆에도 있다. 어디서건 편하게 접을 수 있다. 3열 시트 위에는 매트가 있어서 잡다한 짐을 실어도 시트 뒷면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 아래는 두 칸의 공간에 소화기와 조금의 짐을 넣을 수 있게 구성했다.운전석에서 살펴본 실내는 조금 과하다. 반짝이는 공간이 많다. 송풍구의 디자인은 최초로 위, 아래를 구분해 바람을 보낸다. 눈이 건조한 상황에서 송풍구를 막아버리기엔 최적의 상태다. 왜 이렇게 안 만들었을까 이제야 의문을 갖게 된다. 하이그로시의 과도한 사용은 항상 불만이다. 지문도 남고 먼지가 앉아도 눈에 띈다. 게으른 운전자의 시각이란 단서를 붙여본다. 2열의 문짝에도 있는 컵홀더 역시 왜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의문을 갖게 한다. 스마트폰의 무선충전기는 편리하고 납작한 다이얼식 변속기에는 자꾸 필요 없이 손이 간다. 수 십 년 기어노브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바지 주머니 하나가 없어진 느낌이다. 손을 어디다 둬야할까. 운전 자세는 완벽하다. 풋레스트와 가속페달의 각도가 좋다. 또, 왼팔과 오른팔의 각도도 좋다. 스티어링휠이 약간 누워있지만 SUV니까 당연하다. 한 때 폭스바겐의 골프를 타면서 완벽한 운전자세를 만들어준다고 칭찬했는데 쏘렌토는 아주 큰 골프를 탄 느낌이다. 돌아오는 길은 주행모드의 변화를 주었다. 스포트, 에코, 스마트 등등 남들 다 갖고 있는 모드들이다. 그 옆에는 지형 선택 모드가 있는데 이번 시승에는 사용할 곳이 없었다. 사륜구동 역시 마찬가지다. 주행모드를 바꾸면 가장 큰 변화는 계기반이다. 시각적으로 빨간색이 나오면 스포트 모드인가 싶다. 8단 DCT 변속기의 변속 타이밍이 조금 바뀌는 것 같고 스티어링휠의 무게 변화는 잘 모르겠다. 자유로를 달리면서 스티어링휠을 휘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와인딩 코스를 조금 더 달리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시승여건이... 쏘렌토에게 주행모드에 따른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어울리는 차가 아니다. 넓은 공간에 온 가족이 편하게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차가 쏘렌토다. 기아차는 쏘렌토를 4세대로 이어오면서 차근차근 내공을 쌓고 있다. 지난번에 아쉬웠던 무게, 공간을 한 번에 잡았다. 더 커지고 가볍고 조용한 쏘렌토가 됐다. 편의사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풀옵션 모델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혹은 뉴스로 접했던, 유튜브로 접했던 모든 기능이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쉽다. 예방적 차원의 안전사양은 물론이고 리모컨으로 혼자 주차장에 들어가고 나온다. 내비게이션은 언제나 그렇듯 국내 최고 수준이고 여기에 IOT 기능이 추가되면서 자동차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세세한 기능은 더 오래, 내 차로 타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잠깐의 시승에서 평가하긴 힘들다. 여담이지만 쏘렌토를 내 차로 만들기로 했다. 사실은 오토캐스트의 업무용 차로 사전계약에 참여했다.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을 계약했는데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사태가 터졌다. 게다가 빨리 출고하도록 영업소의 그분께 신신 당부했는데 기아차는 계약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섞어버렸다. 7월에나 나온다는 하이브리드 쏘렌토를 기다리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때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나오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잘 만든 차 쏘렌토는 3개월 천하로 끝날 것인가. 싼타페와 우리나라 시장을 늘려갈 것인가. 하이브리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차가 안락하고 부드러우니 잡다한 생각이 몰려든 시승 종반이다.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2.2 디젤의 시그니처 트림으로 3960만원이다. 6인승 시트, 전자식 AWD 시스템,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들어갔다. 외장컬러는 에센스 브라운이다.auto@autocast.co.kr
  • [시승기] 7270만원, 디스커버리 스포츠 타고 600mm 웅덩이에 들어갔다
    시승기 2020-02-10 16:14:14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이번 겨울은 유독 날씨가 따뜻하고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추운 계절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쉬운 겨울이었지만 그래도 강원도는 내가 기대하는 겨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도로 옆 갓길과 풀밭 위에 쌓인 하얀 눈의 흔적과 영하의 차가운 공기가 반가웠다. 이런 주변 경관과 SUV는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랜드로버의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경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와 시기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2월 6일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출시했다. 부분변경이라고는 하지만 플랫폼까지 바꿔 신차와 맞먹는 수준의 상품성 개선을 했다. 이런 대수술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구동계를 탑재하기 위함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탑재함으로써 점점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효율성과 성능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동계와 함께 적용되는 엔진은 각각 150마력, 18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디젤 엔진과 250마력을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 총 3가지다. 새로운 ‘프리미엄 트랜스버스 아키텍처(PTA)’ 플랫폼은 애초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동계의 탑재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플랫폼이다. 동시에 엔진 마운트를 하부로 옮겨서 무게 중심을 낮추고 강성도 기존 대비 13% 높여 승차감과 핸들링까지 개선했다.이날 시승한 차량은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D180 SE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엔진의 힘은 ZF 9단 자동변속기와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을 통해 도로에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오프로드 코스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우수한 정숙성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경험할 때마다 저속에서의 소음과 진동이 항상 거슬렸는데,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이 부분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17km/h 이하로 주행할 경우 디젤 엔진의 구동을 멈추는 MHEV 시스템과 새로운 플랫폼의 영향이다. 이런 정숙성은 고속주행 시에도 계속된다. 디젤 엔진의 구동이 어느 시점에 다시 개입하는지 느끼지 못할 만큼 전환이 매끄럽다. 또한, 고속 구간에 들어서도 풍절음 차단이 훌륭해 기대 이상으로 정숙한 실내공간을 유지한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패널의 단차를 42% 줄여서 풍절음 발생을 줄였다”고 밝혔다. 유럽차 특유의 단단한 하체 세팅은 고속주행과 와인딩 코스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렇게 약 1시간가량 운전해 찾아간 강원도 홍천의 모곡 레저타운에는 이 차의 진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오프로드 코스가 준비돼 있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 전,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ATPC(All Terrain Progress Control)는 노면 상태를 감지하고 이에 적합한 가속과 감속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시스템이다. ATPC를 작동하면 그때부턴 페달로 가속과 감속을 하지 않고 스티어링 휠 오른쪽의 +, - 버튼을 눌러 설정 속도를 조절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훨씬 미세하고 점진적인 움직임이 가능해 가파른 언덕 코스와 내리막 코스에서 차량이 순간적으로 그립을 잃는 상황을 방지할 할 수 있다. 또한, 총 6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랜드로버의 터레인 리스폰스2로 눈길/잔디밭, 모래길, 진흙길 등 오프로드 주행 환경에 대비했다. 이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버튼 타입의 터레인 리스폰스 셀렉터를 사용했지만 변경된 모델에선 공조장치 다이얼과 터레인 리스폰스 다이얼을 공유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 다이얼을 ‘Auto’로 설정하고 오프로드 주행을 시작했다. 이날은 기온이 영하 5도에 가까운 추운 날씨였다. 오프로드 코스의 흙바닥은 며칠 전 내린 눈과 함께 얼었다가 다시 녹아 진창 상태였다. 이런 최악의 조건에서 약 30도 각도의 언덕 등판 코스에 다다랐다. 숨을 가다듬고 ATPC를 작동시킨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천천히 차를 움직였다. 처음 언덕에 들어서는 순간에 살짝 바퀴가 미끄러지는가 싶더니 이네 바로 접지력을 찾아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가파른 언덕을 오른 후 내려왔다. 다음은 범피(Bumpy) 코스다. 땅의 좌우를 번갈아 깊게 파 놓아서 바퀴 두 개가 허공에 떠 나머지 바퀴만으로 트랙션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필연적으로 차가 좌우로 뒤뚱거리지만 트랙션을 잡아가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어 보인다. 난관에 부딪혀 차의 바퀴가 헛돌고 진흙이 마구 튀는 드라마틱한 상황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하이라이트인 수로 코스에 도달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거의 휠하우스 윗부분까지 물이 차는 최대 600mm에 달하는 도강 능력을 갖췄다. 깊은 물에 들어가면 부력의 영향으로 그립을 찾는 것이 특히 더 어렵다. 또한, 배기구에 물이 들어가면 시동이 꺼져버리거나 배기 계통에 손상을 줄 수 있어 계속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줘야 한다. 이때, 다시 한번 ATPC가 역할을 한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 채 계속적으로 차를 밀고 앞으로 나아간다. 도강 코스의 물 표면에는 설 얼은 얼음들이 깨져 차체를 두드린다. 창문을 열고 팔을 내리면 수면에 손이 닿을 수 있을 만큼 물이 차올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차는 아무렇지 않게 수로를 빠져나간다. 내가 랜드로버의 차를 타고 오프로드 주행을 할 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너무나 쉽게 해낸다. 랜드로버의 엔트리급 차량이 이 정도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마치 ‘랜드로버는 오프로드로 장난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정말로 하드코어한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도도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을 만큼의 실력을 보여준다. 오프로드 주행이 끝난 후 차에서 내려 차량 밖을 확인했다. 흙탕물이 살짝 묻어 터프한 SUV 다운 모습이 부각된다. 이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거의 같지만 좀 더 어른스러워진 분위기를 풍긴다. 특유의 짧은 앞, 뒤 오버행 덕에 야무져 보이는 자세는 여전한데, 이 짧은 오버행은 단순한 형태적 요소 외에 오프로드 주행 시 진입각과 탈출각 확보를 위한 기능적 디자인이다.차체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램프류와 범퍼의 디자인이다. 이전에는 앞, 뒤 램프에 동그란 그래픽을 적용했다면, 부분변경 모델은 각진 직선 그래픽을 사용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추구한다. 이와 함께 시퀀셜 타입의 방향지시등을 적용했다. 범퍼의 좌우 에어벤트 디자인도 이전에 비해 얇고 섬세한 모양으로 변경했다. 전반적으로 형 뻘인 디스커버리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실내 디자인은 언뜻 보면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사실 큰 폭으로 바꿨다. 우선, 전반적인 마감 소재를 업그레이드했다. 동일하게 플라스틱이나 우레탄을 사용하는 부분이라도 양질의 소재를 사용해 촉감과 내구성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실내 소음 감소의 효과도 얻었다. 가장 큰 변화는 송풍구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의 위치 변경 그리고 새로운 터치식 공조장치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적인 정리를 함과 동시에 랜드로버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터치 프로2’를 적용해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 가운데 10.25인치 스크린의 해상도는 뛰어난 반면 터치 반응성은 최근 다른 브랜드의 시스템에 비해 느린 부분이 아쉽다. 공조장치 컨트롤도 최근 랜드로버에서 사용하는 터치와 다이얼을 통합한 형태로 변경했다. 계기판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변경했다.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정보를 다양하게 표시해 편리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두운 색감 일색이라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 넓은 뒷자리 공간은 여전하다.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은 유지하면서 여기에 슬라이딩 기능을 추가해 앞뒤로 최대 160mm까지 움직일 수 있다. 다만, 비교적 짧은 허벅지 받침 부분과 리클라이닝 정도에 따라 각도가 불편하게 변하는 뒷자리 암레스트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전에 비해 늘어난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을 폴딩 할 경우 최대 1794리터까지 확장 가능하고 폴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뒷좌석 폴딩은 이전의 60:40 분할 방식에서 40:20:40 분할 방식으로 변경해 필요에 따라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뿐만 아니라 도어 포켓 등 실내 수납공간 크기도 이전 대비 17% 커져 실내 사용성이 좋아졌다. 이날 경험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정말로 다재다능했다. 특히, 오프로드에서 보여준 능력은 그저 ‘엔트리급 랜드로버’라는 인식을 완전히 깨버렸다. 이 브랜드가 오프로드에서 얼마나 진지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2500kg까지 가능한 견인력도 이 차가 가진 재주 중 하나다. 그와 동시에 뛰어난 정숙성을 바탕으로 도심에서 일반적으로 타고 다닐 도심형 SUV로도 손색이 없는 차량이라는 점은 이 차의 큰 장점이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시작가격은 6230만원이고 이 날 시승한 D180 SE 모델은 트림 중 가장 비싼 727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상과 새롭게 개발한 플랫폼, MHEV 파워트레인, 새롭게 탑재된 편의사양들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cdyc37@autocast.kr
  • 일하는 아빠, 여행가는 아빠에게 강추...신형 포드 익스플로러
    시승기 2019-12-06 13:42:24
    [오토캐스트 = 이다일 기자] 포드코리아가 6세대 익스플로러를 지난 11월 출시했다. 앞바퀴 굴림 기반이던 파워트레인을 뒷바퀴 굴림 기반으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디자인부터 차체까지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곳 하나 바뀌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괴리감이 없다. 이미 익숙한 SUV의 전형과도 같은 C필러와 D필러의 디자인을 포함해 그간 익스플로러라고 인식하게 했던 요소들이 그대로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필수 요소는 그대로 담으면서 그것들을 이어주는 나머지를 완전히 새롭게 바꾼 모습이다.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약 9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12월 3일. 시승날은 눈이 내렸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비가 왔지만 강원도 원주에는 눈으로 바뀌었다. 6세대 익스플로러를 타고 원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구간에 운전대를 잡았다. 첫 느낌은 묵직하다. 2.3리터 가솔린 에코부스트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은 모자라지 않다. 5500rpm에서 304마력이 나오는데 토크도 가솔린 엔진인 것을 감안하면 42.0kg.m로 괜찮은 편이다. 이 출력을 10단 자동변속기가 촘촘하게 쪼개서 사용한다. 공차중량 2.5톤에 이르는 차를 끌고 나가는데 부지런히 움직인다. 가속페달을 밟고 나가면 변속기는 쉴 틈 없이 일한다. 운전자의 발이나 손으로 전달되는 변속 느낌은 없다. 패들시프트를 눌러 애써 확인하기 전까지는 지금 변속기가 몇 단에 들어있는지 모를 정도다. 특별한 짐을 싣지는 않았지만 성인 남성 두 명을 태운 익스플로러는 원주 오크밸리의 언덕길을 가볍게 넘었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는 시속 100km/h로 정속 주행했다. 계기반을 기준으로 100km/h일 때 엔진 회전수는 약 1600rpm을 가리킨다. 10단 변속기임을 감안하면 조금 높다. 고속 주행 보다는 낮은 속도에서도 충분히 힘을 받게 나눠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복합기준 공인연비는 8.9km/l로 그다지 높지는 않다. 참고로 고속도로 주행에서 원주-서울간 연비는 11km/l를 기록했다.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보조를 맞추며 달린 결과라 실제 고속도로 주행 상황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플로러의 연비를 고민한다면 내년에 나오는 PHEV 모델도 괜찮아보인다. 이미 링컨 에비에이터 등에 PHEV를 탑재하면서 가솔린과 모터의 조합을 SUV에 적용한 브랜드인 만큼 베스트셀러 익스플로러에서도 괜찮은 조합이 예상된다. 익스플로러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이지만 길이가 5050mm에 이르는 대형 SUV다. 실내는 7개의 좌석이 있으며 3열을 접고 평소에 타다가 2열까지 접으면 총 2486리터의 적재 공간이 생긴다. 양문형 냉장고는 물론 어지간한 짐을 쑥쑥 집어삼킨다. SUV의 미덕이 많이 타고 많이 싣는 것이라면 익스플로러는 합격이다. 한 가지 고민되는 것은 경쟁자의 등장이다. 길이 5미터에 이르는 SUV가 최근 국내에 연달아 출시됐기 때문이다. 크기로만 봐도 쉐보레의 트래버스, 현대의 펠리세이드가 떠오른다. 익스플로러는 경쟁을 공격으로 물리쳤다. 크기로 경쟁하는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코파일럿 360이라고 부르는 주행 보조장치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차선의 중앙을 유지한다. 또, 사각지대에서 차가 달려오는 것을 감지해 경고하고 긴급 상황에서 충돌을 회피하는 동작을 자동차 스스로 한다. 결정적일 때 한 번 사용하면 본전을 뽑는다는 그 옵션들이다. 다만,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할 경우에만 활성화된다. 실제 도로에서 사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나름대로 괜찮은 수준이다. 아주 최신의 차선까지 변경하는 크루즈 컨트롤은 아니지만 중간에 끼어드는 차도 부드럽게 인식해 대응했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많은 차들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장착했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구분하면 끼어드는 차에 대한 대응, 앞차와 거리가 갑자기 늘어났을 때 (중간 차가 차선을 변경해 사라졌을 때)와 같은 상황 대응이 자연스러운가가 관건이다. 익스플로러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중상위권 이상으로 보인다. 고속도로에서도 이질감이 크게 없었다. 편도 90km의 짧은 시승구간 때문에 다양한 조건을 시험하지는 못했지만 7개의 주행 모드 가운데 일반과 스포츠를 비교했다.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니 엔진 회전수가 올라간다. 동시에 변속기도 킥다운을 시작했다. 약 3000~4000rpm 사이에서 움직이는 엔진회전수를 보니 최대 토크가 나오는 3500rpm 언저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세팅했다. 최고 출력이 나오는 5500rpm에 이르면 변속을 시도한다. 아주 과감하게 엔진 출력을 짜내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토크가 커다란 덩치를 가뿐하게 들고간다. 이외에도 이 차는 미끄러운길, 깊은 눈이나 모래길을 포함해 견인 상태를 감안한 주행모드를 갖고 있다. 모두 변속기 아래에 다이얼을 돌려 설정할 수 있다. 동시에 전면 계기반에서는 직관적인 그래픽으로 현재 모드를 알려준다. 의외로 이 차에 B&O(뱅엔올룹슨) 오디오가 들어있다. 포드가 소니를 채택하다가 바꾼 결과다. 고음을 선명하게 강조하는 오디오가 미국차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만든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들은 결과이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들어본 결과기 때문에 무엇이라 평가를 내리기는 애매하다. 다만, 시각적으로 작은 B&O 오디오의 로고처럼 조용히 추가한 기능이라 반갑다. 포드 익스플로러에는 기존의 다른 브랜드 자동차에서 보지 못한 몇 가지 사양들이 들어있다. 이번 6세대로 바꾸면서 엔진룸과 탑승공간 사이에 이중격벽을 사용했다거나 앞 유리와 1열 창문에 어쿠스틱 글래스를 적용한 것은 실내 정숙성 개선은 물론 오디오 성능 향상에도 영향을 끼쳤다. 또, 운전석 문짝 외부에 붙어있는 키패드를 통해 차를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은 포드와 링컨만 사용하는 독특한 옵션이다. 최대 5개의 번호를 저장해 마치 디지털 키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차 안에 키를 두고 디지털로 잠그고 열면 된다. 뒷좌석은 경쟁 모델에 없는 전동식 시트 폴딩이 특징이다. 거대한 차체에 멀리 있는 시트를 힘으로 들어 올리고 내리는 것이 불편하니 이를 개선한 것. 익스플로러가 6세대까지 이어지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기능이 매우 편리하다는 사용자가 많았기에 유지되는 옵션이다. 시트는 두툼하고 넓다. 1열은 은근히 높게 올라온 편이라 시야가 좋다. 보닛을 내려다보며 운전하는 느낌이다. A필러도 사다리꼴로 깎았고 사이드미러 역시 공간을 만들어서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2열은 넓다. 1열 시트 등받이를 얇게 구성하는 것이 유럽 브랜드의 특징이라면 포드는 넉넉한 구성에 차를 더 넉넉하게 만들었다. 미국차의 발상이다. 3열은 그리 넓지 않다. 어지간한 3열이 있는 대형 SUV의 시트와 비슷하다.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조금 좁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멀지 않은 구간 가자면 불편하지는 않다. 본격적으로 7명이 탑승하자면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사람이 타는 것이 좋다. 3열에 타고 내리기는 평범하다. 2열 시트 엉덩이 부분이 앞뒤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일부 차종에는 엉덩이 부분을 직각으로 세워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차도 있는데 그것 보다는 들고나는 공간이 좁다. 시속 100~110km/h의 우리나라 고속도로 최고속도에서는 소음이나 진동, 가속력 등 대부분의 요소가 충분하고 여유 있었다. 이보다 더 달리자면 어떨지는 테스트하지 못했다. 다만, 미국차의 선입견 같은 출렁임은 전혀 없었다. 단단하지만 2.5톤의 중량에서 오는 묵직함이 느껴진다. 가속과 크루징에서는 장점이지만 내리막길 감속에서는 브레이크가 부담을 느낀다. 브레이크는 잘 들지만 차게 무거운 것이 느껴져 타이어 한계가 멀지 않았음이 예상된다. 7명이나 타는 큰 SUV에선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6세대 익스플로러의 가격은 5990만원이다. 11월 5일 출시 후 고객 인도를 시작했고 내년 초에는 PHEV 모델을 추가한다. 국내에 들여오는 트림보다 고급 옵션과 고사양 엔진을 얹은 트림의 추가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경쟁 모델과의 차별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익스플로러는 아주 최근 출시한 글로벌 신차입니다. 경쟁 모델이 이미 미국 시장에 출시한지 1년 내지는 3년까지 된 것임을 감안하고 안전옵션을 포함한 사양과 가격을 비교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auto@autocast.co.kr
  • 미국서 타보니 달라...볼보 S60 시승기
    시승기 2019-12-06 13:34:45
    [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볼보가 미국에서 디자인하고 생산한 차. S60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승했다. 의미가 남다르다. 스웨덴 브랜드 볼보가 미국에 공장까지 세우며 진출한 이유. 그리고 캘리포니아에 디자인센터를 만들고 차를 개발하는 이유. 모두 이곳에 있을 것이다. 미국 LA에서 지내며 볼보 S60의 시승을 결심한 이유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에 위치한 볼보 생산 공장 볼보는 2018년 6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톤에 첫 공장을 완공했다. 첫 차는 컴팩트 세단 신형 S60. 미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볼보는 S60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을 기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캐머릴로에 위치한 볼보 디자인 센터 S60은 생산뿐만 아니라 디자인 개발도 미국에서 진행했다. 볼보의 캘리포니아 주 카마릴로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다. 2013년 쿠페 콘셉트 모델을 시작으로 볼보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끈 곳이다. 에스테이트 콘셉트, XC 쿠페 콘셉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SPA 플랫폼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SPA 플랫폼은 전륜구동 기반 구조다. 하지만 마치 후륜구동 차량과 같은 스포티하면서도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했고 이를 고스란히 양산차에 반영했다. 2013 볼보 쿠페 콘셉트 볼보의 중형 세단 S60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경험해보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시승차를 구하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어렵게 인맥을 동원해 S60을 소유하고 있고, 시승을 위해 차를 내어줄 의향이 있는 분을 섭외할 수 있었다. 급한 마음에 밤늦게 숙소로부터 40분 가까이 떨어진 곳까지 달려갔다. 미국에서 직접 볼보 S60을 소유하고 있는 오너에게 미국 시장에서 볼보의 이미지와 S60 소유에 대해 간단히 몇 가지 물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볼보 S60의 오너 아라 레본 (Ara Rebhorn) 씨 미국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아라 레본(Ara Rebhorn) 씨는 볼보 S60을 구입한지 약 8개월이 됐다고 했다. 미국 시장에서 볼보의 이미지를 물어본 질문에는 “‘안전은 볼보’라는 이미지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며, “이곳에서도 볼보의 인기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물론 아직까지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적지만 개인적으로는 도로에서 많이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볼보 S60을 소유하며 느낀 장, 단점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멋진 디자인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운전을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몇 시간 동안 장거리 운전을 해도 피곤하지 않다. 연비도 만족스럽다”며, “소유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느낀 단점은 없다”고 밝혔다.짧은 대화였지만 아라 레본 씨는 자신의 S60을 칭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는 이외에도 여러 대의 차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S60의 승차감이 편하고 운전하기 쉬워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 주변의 유명 도로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 다음날, 본격적으로 S60을 미국 도로에서 경험해보기 위해 LA 도심으로부터 약 30분 거리의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Angeles Crest Highway)로 향했다. 이곳은 주변 지역 드라이빙 마니아들 사이에선 유명한 와인딩 코스다. 고성능 차 오너들과 바이크 라이더들의 성지와 같은 곳으로, 언제나 눈길을 잡아끄는 차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웅장한 풍경과 S60이 만나니 차의 스포티한 디자인이 더욱 부각됐다. 한국에서 처음 경험했던 볼보의 신형 S60은 청바지 같은 차였다. 똑같이 ‘튼튼함’이라는 미덕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일상적이고 캐주얼한 라이프스타일부터 포멀한 상황까지 소화하는 고급스러움까지 담고 있다. 시승차는 한국에서 경험했던 인스크립션 트림보다 하위 트림인 모멘텀 트림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S60 중 약 75%이상이 인스크립션 트림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선 제법 귀한(?) 모델이다. 엔진은 한국에서 경험한 것과 동일한 T5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T5 파워트레인은 S60의 사용성에 걸맞은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부드럽고 편안한 감각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에 맞는 자극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전반적인 세팅이 즉각적인 반응성보단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엔진과 결합한 8단 자동 변속기도 부드럽고 효율적인 변속에 더 맞는 세팅이다. 승차감은 비교적 단단하다. 그러나 과속 방지턱과 같은 큰 요철은 놀라울 만큼 부드럽게 넘어간다. 작은 진동들이 엉덩이로 전달된다. 캘리포니아처럼 도로 포장이 열악한 곳에서 약점이 잘 드러난다. S60은 전륜에 더블 위시본, 후륜에 멀티 링크 타입의 서스펜션 구조를 적용했다. 후륜 서스펜션에는 리프 스프링과 유사한 방식의 스프링을 적용했는데 이를 승합차에 적용하는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오해한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지금은 이미 그런 논란이 사그라들게 하기에 충분할 만큼 좋은 승차감을 증명해 냈다. 스티어링휠의 무게는 가볍지만 핸들링은 정확하다. BMW 3시리즈 같이 날카롭게 코너의 안쪽을 파고드는 느낌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확하다. 뒷바퀴 굴림과 앞바퀴 굴림 사이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곳의 반복되는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에서도 차체가 허둥대지 않고 운전자가 의도한 코스를 정확히 따라간다.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꿔도 스티어링휠의 무게는 여전히 가볍다. 가속 페달의 반응성과 변속 시점이 조금 공격적으로 변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변속기를 매뉴얼 모드로 바꾸면 패들 시프트의 부재가 아쉽게 다가온다. 약 40분의 와인딩 코스에서 S60을 경험하고 넓은 공터에 도착했다. 다시 한 번 차의 멋진 비율에 감탄한다. 대시보드 위치부터 앞 차축까지의 거리, 전문용어로 대쉬 투 액슬(Dash-to-Axle)의 거리가 앞바퀴 굴림 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길다. 게다가 프론트 오버행까지 짧으니 영락없는 뒷바퀴 굴림 스포츠 세단의 비율이다. S60을 디자인한 티 존 메이어(T. Jon Mayer) 카마릴로 디자인센터장도 이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휠베이스 또한 경쟁모델인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보다 길어 시각적으로 날렵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차체의 표면엔 ‘스칸디나비안 심플리시티(Scandinabian Simplicity)’ 철학을 반영해 필요 없는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엣지를 이용한 표현을 자제하고 표면에 맺히는 반사로 차체 볼륨을 표현한 곳에서 디자인 팀의 내공이 엿보인다. 고급스러운 면모가 드러난다.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헤드램프와 독특한 형태의 리어램프에선 세심한 기교를 부려 S60만의 차별화를 했다. 단정한 모양의 그릴과 그 아래쪽 A자 형태로 떨어지는 공기 흡입구 디자인에서 볼보의 아이콘 P1800 클래식카의 흔적이 보인다. 실내 디자인에도 동일한 철학을 반영했다. 커다란 틀은 단순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 특히, 인스크립션 트림의 실내에 적용된 나무 트림에선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고급스러움이 드러나는데, 모멘텀 트림엔 밝은 색 트림을 적용해 현대적이고 경쾌한 고급스러움을 형성한다. 뒷자리는 앞바퀴 굴림 구동계와 긴 휠베이스 덕에 2열 승객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경험한 볼보 S60은 여전히 다재다능했다. 일상적인 주행에 잘 맞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동시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한다. ‘볼보는 튼튼하고 안전하다’라는 가치는 전 세계 어디서나 유효했다. 럭셔리 콤팩트 세단에서 소비자가 기대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미덕을 담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엔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가 아쉽다. 본격적인 운동엔 적합하지 않은 청바지와 닮은 또 다른 부분이다.cdyc37@autocast.kr
  • [시승기] 쌍용 코란도...밤에 보니 다르더라
    시승기 2019-05-27 15:21:28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를 다시 시승했다. 지난번 시승은 인천 송도의 출시 행사장에서 주변을 돌아보는 정도였다면 이번은 서울에서 충북 제천을 오가는 길이다. 고속도로와 국도 그리고 꼬불거리는 산길을 모두 포함했다. 특히, 야간 주행이 포함돼 쌍용차가 자랑하던 조명과 관련된 기능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였다. 21일. 서울 삼성동에서 모여 시승을 시작했다. 소규모 그룹 시승으로 차종은 쌍용 코란도. 컬러는 체리레드. 자두와 비슷한 색깔이다. 코란도는 전장 4450mm의 중형 SUV다. 우리나라에서는 중형으로 분류하지만 미국 등에서는 소형급이다. 경쟁차로는 국내에는 현대자동차의 투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있고 이보다 조금 더 크지만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이 르노삼성의 QM6다.엔진 제원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1.6리터 디젤 e-XDi160LET 엔진을 탑재했다. 4000rpm에서 136마력(ps)의 힘을 낸다. 여기에 일본 아이신의 그 유명한 6단 자동변속기가 붙었다. 워낙 많은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변속기라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오랜 기간 사용한 만큼 최신형 자동차에서 보이는 8단 이상의 다단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최신 성능 대신 안정을 택했다.앞에는 맥퍼슨 스트럿, 뒤에는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을 조합했다. 승용차와 같은 모노코크 방식의 차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쌍용의 렉스턴과 같은 다른 차종과 근본적으로 승차감에서는 뛰어나다. 2륜구동과 4륜구동 모델이 모두 있으며 수동6단변속기 모델도 있지만 거의 판매하지 않는 상황이다. 판매하지 않는 것인지 구매하지 않는 것인지는 논란이 있다. 수동변속기를 구입하려는데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속설도 있다. 어쨌건 수동변속기가 라인업에 있어서 연비는 좋다. 수동 기준 복합 15.2km/l, 자동은 2륜구동이 14.1, 4륜구동이 13.3km/l다. 연비 역시 평범한 수준이다. 코란도는 경쟁 모델 가운데 시작 가격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샤이니트림의 기본 가격은 2216만원. 자동변속기 190만원을 더하면 2406만원이다. 9인치 내비게이션만은 120만원이며 여기에 인피니티 무드램프와 10.25인치의 대형 디지털 계기반을 추가한 블레이즈 콕핏 패키지는 180만원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9인치 내비게이션에 60만원을 추가하면 디지털계기반과 무드램프를 얻는 샘이다.옵션도 여러 가지가 있다. 주로 렉스턴과 같은 대형 SUV에서 선호하는 사이드스텝과 툴레의 루프레일 등을 공식 옵션으로 제공하며 블랙박스까지 17만8000원에 제공한다. 또, 독특하게도 보증기간 연장 서비스도 4년/8만km에 33만원, 5년/10만km에 50만원, 7년/15만km에 11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계기반이다. 앞서 이야기한 10.25인치의 디지털계기반이 시동을 걸자마자 화려하게 등장한다. 내비게이션이 있는 계기반은 오히려 작아 보인다. 내비게이션이 스티어링휠 안쪽 계기반에도 자세히 나오니 편리하다. 독특한 기능이지만 방향지시등 소리를 바꿀 수 있다. 또, 계기반의 디자인도 바꿀 수 있다. 편리하지만 그다지 큰 실용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 경기도 이천에 들러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그냥 기다린 것은 아니고 일종의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이 있었다. 목공예를 통해 스피커를 만들었다. 나오는 길에는 뷰티플 코란도라고 쓴 작품을 하나씩 손에 들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길에 들어서자 해가 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 시승행사의 이름도 ‘블레이즈 드라이빙’. ‘블레이즈 콕핏’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낮에도 희미하게 눈에 띄던 대시보드의 인피니티 라이트가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조수석 대시보드와 문짝의 트림에 들어있는데 은은한 불빛이 마치 무한대로 이어지듯 착시를 일으킨다. 34가지 색깔을 내는 조명은 현악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밤이 되자 실내가 은은한 불빛으로 채워진다. LED 계기반과 인피니티 무드램프로 구성된 코란도의 실내는 낮과 다르다.1차 목적지인 제천의 쌍용자동차 캠핑장에 도착하니 연구원과의 작은 간담회가 마련됐다. 코란도 개발에 직접 참여한 실무자급 연구원들이다. 개발 현장의 목소리를 신선하게 전달하겠다는 쌍용자동차의 의도다. 전장시스템설계팀에서 인피니티 무드램프를 개발한 정한진 책임연구원은 “코란도에 포인트를 넣고 싶어서 개발했다”라며 “아마도 코란도 개발 과정에서 가장 모든 부서간 협업이 잘 된 사례가 바로 인피니티 무드램프 개발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치 무한대의 선으로 보이는 이 램프는 사실 얇고 단순한 구조라고 정 연구원은 말했다. “원리는 간단한데 보이는 것은 아주 깊어 보입니다. 실제는 얇은 LED 라인을 50% 반사거울을 사용해 무한 반복되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쌍용자동차에서 처음 개발한 것은 아니고 시트로엥 등 몇 브랜드에서 사용했지만 내장재에 과감하게 사용한 것은 쌍용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쌍용자동차의 아이덴티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여서 조만간 출시하는 티볼리를 포함해 후속 모델에도 유사한 기능이 들어갈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전장시스템설계팀 정한진 책임연구원, 상품기획팀 김동현 대리, 플랫폼개발팀 윤형석 주임연구원, 인테리어디자인팀 김병도 책임연구원 야간에 운전석에 앉아 계기반과 대시보드를 살펴보면 가로로 이어지는 선들이 인상적이다. 이는 현악기를 튕기는 모습 혹은 활시위를 가득 당긴 상태를 형상화했다. 인테리어디자인팀 김병도 책임연구원은 “현악기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어 실내에 적용했다”며 “강한 직선으로 단단하고 듬직한 모습을 표현하고 역동성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1열에는 등과 엉덩이 부분에 두 개의 모터를 넣은 통풍시트까지 적용했으면서 2열에는 에어벤트도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전면 에어벤트를 상단으로 올리면서 뒷좌석에는 에어벤트가 없어도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코란도급 SUV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답했다.쌍용자동차의 코란도는 2월 출시 후 순항 중이다. 국내에 1.6리터급 엔진을 가진 중형 SUV 가운데는 가장 잘 팔린다. 3월에는 2202대, 4월에는 1753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산 동급 차종의 절대 판매량이 더 많지만 2.0리터 엔진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동등하게 비교하려면 1.6리터 엔진급만 골라내야 한다는 것이 쌍용차의 주장이다.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auto@autocast.co.kr
  • 닛산 준중형 SUV 엑스트레일, 글로벌 베스트셀러 된 이유는?
    데일리 뉴스 2019-03-26 14:35:34
    한국닛산의 준중형 SUV ‘더 뉴 엑스트레일’이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수입 준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2015년 이후 닛산 브랜드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모델로 손에 꼽힌다. 2000년 글로벌 출시 이후 누적 6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닛산의 엑스트레일은 전 세계 시장에서 60여 개의 모델을 판매하는 닛산의 효자다. 준중형 SUV지만 다이내믹한 성능을 바탕으로 경쟁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에는 2.5리터 직렬 4기통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힘을 낸다. 또, 엑스트로닉 무단자동변속기를 사용해 효율성은 유지하면서도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처럼 스텝식 변속 패턴도 느낄 수 있어 퍼포먼스를 즐기는 사용자에게도 만족감을 준다. 이와 함께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반의 안전 기술을 대거 적용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인텔리전트 트래이스 컨트롤’은 코너링 구간에서 각 바퀴에 걸리는 브레이크의 압력을 조절해 최적의 코너링 경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또, 4륜구동 트림에 탑재한 ‘인텔리전트 4X4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도로 상태를 모니터링해 앞, 뒤 바퀴의 동력 균형을 조절하고 도로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해 최적의 드라이빙을 도와준다. 이외에도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 안전성을 강조한 기술이 적용돼 자신감 있는 운전을 지원한다. 외부는 날렵한 선과 곡선의 조화로 역동적인 모습이다. 닛산의 디자인 특징인 V-모션 그릴과 함께 부메랑 형태의 풀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날렵한 인상을 주며 크롬 사이드실 몰딩과 루프레일로 엑스트레일의 역동적인 모습을 한층 강화했다. 내부는 시트와 기어노브에 가죽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더했고 D컷 스티어링 휠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엑스트레일은 동급 대비 최고 수준인 휠베이스 2705mm를 통해 넉넉한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자랑한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65리터이며 좌석을 모두 접으면 1996리터까지 늘어난다. 2열에도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4:2:4의 비율로 조절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트렁크 공간을 나눌 수 있는 선반도 실용성을 강조한 기능이며 손을 사용하지 않고 발 동작으로 트렁크를 개폐하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로 짐이 많은 야외 활동 및 여행 시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열선이 내장된 스티어링 휠과 앞좌석, 파노라마 썬루프 등은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뉴 닛산 엑스트레일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과 부가세를 포함해 2WD 스마트 3560만원, 4WD 3750만원, 4WD 테크 4120만원이다. 이다일 기자 auto@autocast.co.kr
  • [시승기] 링컨 MKC, 조용하고 고급스런 럭셔리 소형 SUV
    시승기 2019-01-14 01:36:29
    수입차의 재미는 이런데 있지 않을까. 대중적인 인기를 노리기보다는 작은 시장을 고려한 멋진 차 말이다. 링컨의 MKC 역시 그런 차다. 소형 SUV 차체를 가졌지만 실내는 럭셔리다. 대형 고급 세단보다 조용하며 가솔린 엔진의 주행 감성은 부드럽다. 숨겨진 보석 같은 차다. 크고 넓고 강한 차를 지향하는 세상에서 이런 존재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 가솔린 SUV의 맛 링컨 MKC를 시승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새로움. 엔진 시동 버튼은 엉뚱한 곳에 들어있으며 변속기도 역시 버튼 타입이다. 대시보드를 천천히 살펴봐야 이 차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대리운전을 불렀다면 십중팔구 시동 거는 방법을 설명해야할 터. 일단 인포테인먼트 좌측 상단의 시동 버튼을 누르고 주행을 시작한다. 시트는 앉는 순간 부드럽다. 그리 크지는 않아서 바싹 조이는 느낌이지만 부드러운 촉감이 만족스럽다. 운전석의 앞뒤 공간은 의외로 넓다. 운전자를 위해 시트가 앞뒤로 움직이며 탑승을 돕는 기능도 있다. 시동 버튼 아래의 변속기 버튼에서 D를 누르고 주행을 시작한다. 조용하다. 그리고 부드럽다. 일단 조용함을 설명하자면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들어갔다. 실내에 들어오는 소음과 반대 주파수를 스피커로 내보내 귀를 속이는 기술이다. 문짝의 유리는 이중으로 접합했다. 중간에 공간을 두어 소음 유입을 억제한다. 모두 국산차로 치면 최고급 대형 세단에 들어가는 기술이다. 소형 SUV에서 만나니 새롭고 반갑다. 부드러움은 2.0리터 GTDI 가솔린 엔진과 6단 변속기 덕분이다. 최고 출력은 245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38.0kg.m다. 미국의 고급 브랜드 링컨의 4기통이다. 6기통이 아닌 것이 아쉽지만 출력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주행 질감은 매우 부드럽다.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서스펜션이 모두 부드러움을 지향한다. 여기에 말랑한 시트까지 힘을 합치며 푹신한 느낌을 전달하니 탑승자는 고급 세단에 앉은 느낌을 받는다. 가속을 시작하면 상시 사륜구동인 인텔리전트 올 휠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계기반 앞에도 작동 상태가 보인다. 앞, 뒷바퀴에 동력을 배분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물론 운전하는 동안 집중하며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잠시 살펴보니 일반적인 도로의 가속에서도 앞과 뒷 바퀴에 동력을 정교하고 배분하고 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앞바퀴에 힘을 쏟지만, 추월을 위한 가속이다. 출발에서는 모든 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가솔린 SUV에 연비를 위한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을 더했다. 우리나라 가솔린 SUV에서는 보기 힘든 기능이다. 복합기준 공인 연비는 리터당 8.5km. 고속도로에 올라서야 리터당 10.3km의 성적을 낸다. 수치만 살펴보자면 중대형 가솔린 세단과 비슷한데 이 차는 사륜구동이고 SUV인 것을 고려하면 나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최근의 자동차 연비가 극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부족한 연비다. # 최고의 개선,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 변경 2018년부터 MKC는 얼굴을 바꿨다. 이 차에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것이다. 기존에는 가로로 길쭉한 날개 모양의 그릴을 사용했다. 링컨의 자동차가 대체로 그랬듯 디자인에서 무엇인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은 아주 작은 변화로 차를 호감형을 바꾸었다. 링컨의 앰블럼을 형상화해서 반짝이는 크롬을 더한 그릴은 안정감 있고 고급스럽다. 그다지 높지 않은 차체는 SUV라고 말하기 어색할 정도다. 1640mm의 높이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탑승하는 자세나 차에 물건을 싣고 내리는 자세 모두 편안하다. 실내에 앉으면 세단보다 조금 더 높은 운전석에서 차이를 느낀다. 운전하기에는 편리하고 타고 내리고 짐을 싣기에도 편리하다. 길이는 4550mm로 주차 부담도 없다. 2690mm의 휠베이스는 이 차가 뒷좌석까지 넉넉한 공간을 갖췄음을 말해준다. 최근 쿠페형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C필러를 낮게 눌러 뒷좌석 헤드룸이 좁아지는 추세가 이어지지만 MKC는 절묘한 선까지만 유행을 따랐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그리 좁지 않은 실내는 파노라마 썬루프와 만나 개방감을 더한다. 링컨이 작은 SUV를 만들면서 의외로 꼼꼼하게 신경 썼다는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개성 있다. 가로로 길게 들어간 빨간 조명은 특히 밤에 빛난다. 다소 어색한 일자 눈썹 모양이었는데 우리나라 길거리에서도 이제는 익숙하다. 이외 비슷한 디자인의 국산차 리어램프가 등장하면서부터다. 그런데 링컨은 과거 디자인에도 이런 모양을 사용했다. 꽤 오래된 일이다. 시인성도 좋고 디자인도 어색하지 않다. 리어램프까지 모두 들어 올리는 트렁크 문짝은 이 차의 특징이다. 소형 SUV인 만큼 공간 활용을 위해서 노력한 점이 보인다. 트렁크 높이 역시 적당해서 짐을 싣는데도 편리하다. 발동작으로 열고 닫는 것 역시 편리한 옵션이다. 좀 더 본격적으로 짐을 실으려면 뒷좌석을 접으면 된다. 끝이 약간 올라오는 형태로 마무리되지만 넓고 긴 짐을 실을 수 있다. # 오래 타야 느껴지는 승차감 우리나라에서 SUV는 디젤 엔진이 익숙하다. 아마도 공식처럼 디젤을 선택한다. 가솔린 엔진을 선택했다가는 엄청난 기름값에 큰 난리가 날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연간 주행거리가 1만km도 안 되는 자동차가 수두룩하다. 보험사에서 마일리지 할인을 받는 차도 그렇다. 비록 소음이나 진동은 아쉽지만 연비 좋은, 장거리 달리기 좋은 디젤을 선택하는 상황은 일부에서는 비합리적인 소비로 볼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은 보다 단순하고 기술에 들어가는 비용. 소위 로열티가 상대적으로 적어 값이 싸다. 일반적으로 동급 가솔린 차가 200~300만 원 저렴한 것이 그 이유다. 연비는 조금 떨어지지만 조용하고 부드럽다. 차를 타는 동안 만족도가 높다. 가속도 부드럽다. 그래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소리도 조용하다. 오래 타야 이런 차이를 느낀다. 소음, 승차감, 효율을 생활 패턴에 맞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적어도 1년이 걸릴 것. 이 차는 주행거리가 많지 않고 고급스러운 차를 원하지만 주차를 포함한 일상생활에서 작은 차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다일 기자 auto@autocast.co.kr
  • [시승기] 그릇 키운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기 2019-01-11 09:55:03
    쌍용자동차의 ‘-스포츠’ 시리즈를 볼 때마다 못내 아쉬웠다. SUV와 픽업트럭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다. 좋게 보면 두 가지 성격을 아우르지만, 냉정하게 보면 어중간하다. 작년 초 G4 렉스턴에 숏데크를 붙인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면서 ‘트럭’이라는 말 대신 ‘오픈형 SUV’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그렇다. 이번엔 진짜 픽업트럭을 내놨다. 렉스턴 스포츠의 차체와 짐칸을 키운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그릇의 크기가 커지면서 버틸 수 있는 무게도 늘었다. 더 많이, 무겁게 담을 수 있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보다 차체의 길이가 310mm 늘었고, 데크가 300mm 늘었다. 최대 700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400kg가 최대였다. 단 5링크 서스펜션이 달린 모델을 선택하면 적재함의 크기가 같더라도 적재 중량은 500kg로 줄어든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선호와 용도에 따라 후륜 서스펜션을 달리 선택할 수 있다. 파워리프 서스펜션과 5링크 서스펜션 두 가지로, 이날은 두 모델 모두 시승했다. 5m가 넘는 거대한 칸의 몸집은 가히 압도적이다. 게다가 짐칸에는 제리캔 3통, 스페어 타이어 4개와 함께 묵직한 도끼가 얹혔다. 이것만으로 이 차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투박하고 거친 화물차이자 오프로드도 문제 없는 차라는 정도. 사실 시승차에 화물을 잔뜩 실은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승차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시승차에 장착된 파워리프 서스펜션은 주로 화물차에 쓰이는 판스프링 방식의 서스펜션이다. 이를 적용하면 적재 한계가 높아지는 대신 주행 시 탑승 공간과 적재 공간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기 쉽다. 이 때 뒤에 무게를 실어주면 승차감이 비교적 안정된다.서울 양재를 출발해 소남이섬으로 향했다. 전반적인 주행감이나 승차감은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하다. 운전대 감각이나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반응은 가볍고 부드럽다. 차체가 커도 부담없이 운전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진동과 소음을 훌륭히 잡았다. 공회전 상황은 물론 주행을 시작해도 마찬가지다. 고속으로 갈수록 귓가에 풍절음이 울리지만 노면 소음이나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을 최대한 억누른 것이 인상적이다. 파워트레인에서는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쌍용차다. 이번에도 2.2리터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커진 차체에 늘어난 적재 능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토크 수치만 조금 늘렸다. 최고출력 181ps(4,000rpm), 최대토크 42.8kg·m(1,400~2,800rpm)다. 가속력은 박진감 넘치진 않지만 꾸준하고 부드럽다. 과속 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는 다소 튀는 경향이 있는데, 오프로드에서의 유연한 움직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만 한 수준이다. 칸의 외관은 커진 차체 크기와 그릴 디자인, 후면부에 붙은 KHAN 레터링 엠블럼으로 렉스턴 스포츠와 구분할 수 있다. 실내는 큰 차이가 없다. 칸 전용으로 블랙 헤드라이닝을 넣었지만, 사실상 블랙보단 다크 그레이에 가깝다. 길고 가느다란 다리로 운전자를 다소 불안하게 만들던 기어 레버 디자인은 안정감있게 바뀌었다. 2019년 형 G4 렉스턴의 것과 같다. 소남이섬에 도착해 쌍용차가 마련한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주행 코스는 사면 경사로, 자갈길, 통나무 범피, 모굴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오르막 경사로 꼭대기에 올라 내리막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를 켰다. 내리막에서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모두 떼자 4km/h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내려갔다. 단 어느 쪽 페달이든 살짝이라도 발이 닿으면 이 기능은 자동으로 해제되기 때문에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이어 자갈과 통나무 등 험로 탈출 코스를 지났다. 쌍용차의 4륜 구동은 운전자의 판단에 따른다. 주행 환경을 보고 운전자가 직접 2WD나 4WD High 또는 4WD Low를 선택해야 한다. 모드를 바꾸기 위해서는 변속기를 N에 두고 그 아래에 있는 레버를 돌려야 한다. 마음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면 계기판에 변경된 구동 모드의 표시가 뜨면서 준비를 마친다. 험로 탈출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높은 모래 언덕이 울퉁불퉁하게 배치된 모굴 코스에서는 바퀴 한 쪽이 뜨거나 빠진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빠져 나왔다. 바퀴가 헛도는 상황에서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밟으니 바닥에서 뭔가 걸린 듯한 ‘턱’ 소리가 나면서 탈출한다.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 쪽에 힘을 몰아 주는 차동기어잠금장치 개입 덕분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일반차동기어장치가 적용된 모델 대비 등판능력은 5.6배, 견인능력은 4배 가량 우수하다. 다만 파워리프 서스펜션을 장착한 모델은 오프로드 코스가 다소 험난해지는 곳에 다다르면 구조 특성상 노면과 차량 바닥이 닿기도 했다. 쌍용차가 SUV 전문 브랜드로 방향을 확실히 잡아 그릇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이번 칸 출시를 통해 더욱 풍성해졌다. 이용자들의 선호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G4 렉스턴을 비롯해 숏 데크를 장착한 렉스턴 스포츠, 여기에 롱보디 버전인 칸은 세부적인 선택지도 늘렸다. 적재 한계를 크게 높인 파워 리프 서스펜션 모델(파이오니어)을 마련해 다양하고 본격적인 레저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프로페셔널)은 보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채운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 대한 시장 반응은 고무적이다. 이날 시승 행사에 깜짝 등장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3일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판매를 시작하고 나서 하루 평균 250대 정도 계약이 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월 판매 5000대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계획보다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올해는 칸을 포함한 렉스턴 스포츠를 지난해보다 1만대 늘어난 5만 2000대 정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올해 16만 3000대를 판매 목표로 잡고 흑자 전환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격은 파워리프 서스펜션을 장착한 파이오니어X(Pioneer X) 2,838만 원 파이오니어S(Pioneer S) 3,071만 원이다. 5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한 모델인 프로페셔널X(Professional X) 2,986만 원, 프로페셔널S(Professional S) 3,367만 원이다.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 [시승기] 더 뉴 카마로SS, 이젠 범블비가 아니다
    시승기 2018-12-18 09:46:15
    카마로는 몰라도 범블비는 안다. 2007년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했던 샛노란 카마로를 기억한다. 어느덧 트랜스포머는 5편으로 끝이 났다. ‘범블비’라는 이름은 다른 차에 붙여져 곧 새로운 영화로 등장한다. 그 사이 카마로 SS도 변했다. 5세대에서 6세대로 거듭났다. 더 이상 영화 속 범블비가 아니다. 6세대 카마로 SS의 부분변경 모델을 보러 용인 스피드웨이로 향했다. 전 날 폭설이 내린 데 이어 한파가 닥쳤다. 혹시라도 미끄러져 넘어질까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는다. 이럴 땐 머슬카도 별 수 없다. ‘그르렁’ 소리와 함께 드리프트로 등장한 ‘더 뉴 카마로 SS’ 역시 이 날 만큼은 이따금씩 움찔거리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카마로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6세대에 걸쳐 진화했다. 이번 카마로 SS는 부분 변경을 거치며 꽤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먼저 머슬카다운 두툼한 몸집을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다듬었다. 성냥갑을 쌓아 올린 듯 각지고 투박했던 부분을 대패로 쓱쓱 벗겨낸 모습이다. 곳곳이 날카로워졌다. 새로운 헤드램프는 LED 램프로 줄을 그어 감쌌다. 보다 날렵한 인상을 준다. 헤드램프와 같은 높이에 있던 보타이 엠블럼은 정중앙으로 자리를 바꿨다. 크롬을 두른 엠블럼의 속은 텅 비었다. 들끓는 V8 엔진이 마음 편히 제 능력을 과시할 수 있도록 숨구멍을 터준 것이다. 그릴도 더욱 커졌다. 후면부는 카마로 SS의 고유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전용 블랙 보타이, 신규 LED 테일램프, 대구경 듀얼 머플러 등을 적용했다. 우락부락한 차체에 얹힌 앙증맞은 리어 스포일러는 머슬카의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실내 역시 극적인 변화는 없다. 그 말은 즉 이전 모델과 같이 어딘가 심심하고 투박하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세부적인 부분에만 손을 댔다. 8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최신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새롭게 넣었다. 디스플레이는 최근 시승한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과 마찬가지로 깔끔하고 시인성이 좋다. 마냥 터프할 것 같지만 세심한 면도 있다. 먼저 후방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룸미러다. 캐딜락 CT6와 XT5에 이미 적용된 기능이다. 차량 뒤쪽 상황을 후방 카메라를 통해 룸미러로 보여준다. 후방을 넓은 화각으로 보여주지만 사람 눈의 시야각과 괴리가 있어 처음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영 어색하다면 기존의 ECM 룸미러로 전환할 수 있다. 이 외에 24가지 색상으로 설정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팅도 있다. 더 뉴 카마로 SS는 연비와 효율을 따지는 요즘 보기 드문 대배기량 차다. 6기통 및 4기통 엔진 모델 등 을 통해 현실에 맞는 타협점을 마련하면서도 여전히 V8 엔진을 지키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은 8기통 6.2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얹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10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뤘다. 시승 코스는 서킷 두 바퀴. 헬멧을 쓰고 시승차에 앉았다. 푹 잠긴 듯한 시트 포지션으로 어떤 차에 올라 탔는지 단 번에 실감할 수 있다. 서킷의 노면은 전 날 내린 눈으로 살짝 젖어 있다. 시승차는 서머타이어를 낀 후륜 구동차다.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드라이빙 모드는 스포츠로 뒀다. 연석이 매우 미끄러우니 절대 밟지 말라는 인스트럭터의 지시와 함께 출발했다. 드라이빙 모드는 투어(Tour), 스포츠 (Sport), 트랙(Track), 스노우/아이스(Snow/Ice)가 있다. 트랙 모드는 스포츠 모드보다 핸들링과 서스펜션 등이 더욱 단단하고 민감해진다. 해당 모드에서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 kg.m의 힘을 다루려면 운전자의 세심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역시 머슬카는 직선 주로를 달릴 때 빛을 발한다. 직선로에 들어서 가속 페달을 밟으니 폭발적인 힘으로 돌격한다. 페달을 나눠 밟아가며 속도를 붙이니 10단 변속기와 어우러져 빈틈없이 힘을 발휘한다. 안팎으로 들리는 걸걸한 엔진음은 그 재미를 배가시킨다. 신형 카마로의 제로백은 4초. 초반 발진력을 돕는 라인락(Line Lock) 기능이 포함된 커스텀 론치 콘트롤 시스템을 탑재해 레이싱 머신다운 면모를 갖췄다. 강력한 힘에 걸맞은 제동 성능을 갖추기 위해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차량의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첨단 기술들이 작동하고 있다. 후륜 브레이크의 독립적인 콘트롤을 통해 코너링 제어력을 최적화하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과 더불어 1초당 1000번 이상 노면의 상태를 파악해 댐핑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차체를 보다 정밀하게 제어한다. 달리는 데만 집중한 단순한 차는 아니다. 총 8개의 첨단 에어백을 비롯해 전자제어 주행안전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후방 카메라 및 후방 주자 보조 시스템, 런플랫 타이어를 적용해 안전에 대비했다. 보행자와 충돌하면 후드 부위를 들어 올려 보행자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도 적용했다. 선택 가능한 외장색은 화려한 원색보다 무채색이 많다. 턱시도 블랙(Tuxedo Black), 플레이밍 레드(Flaming Red), 애쉬 그레이 (Ash Grey), 다크 쉐도우(Dark Shadow Metallic) 등 총 4가지다. 범블비를 상징하던 노란색은 사라졌다. 강렬한 주행 성능 만큼이나 색상도 더욱 화려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차량의 경쟁력으로 ‘가격’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고출력의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5000만원대에 구입하기 쉽지 않다는 것. 물론 연비나 자동차세 등을 생각하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더 뉴 카마로 SS의 가격은 5,428만 원이다. 스콜피온 레드 인테리어가 적용된 볼케이노 레드 에디션은 5,507만 원이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 [시승기] 가벼운 일상의 자동차 ‘스토닉 1.0 터보’
    시승기 2018-12-07 17:40:19
    데일리카, 데일리룩 등 일상생활에서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 앞에 ‘데일리(daily)’라는 단어를 자주 붙인다. 일상용이지만 ‘데일리’를 붙이기 위한 요건은 꽤 까다롭다.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과 실용성, 비용 등 전반적으로 무난함을 갖춰야 하기 때문. 데일리카로 제격인 차를 만났다. 기아차의 소형 SUV ‘스토닉’을 시승했다. 그 중에서도 1.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스토닉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순서대로 선보이고 올해 8월 1.0 터보 모델을 추가했다. 1.0리터의 소배기량이 주는 한계를 터보로 극복했다. 실제로 1.4리터 가솔린 모델보다 출력이나 토크 등 성능이 더 뛰어나다. 1.0리터 터보 엔진은 스토닉보다 좀 더 큰 기아차의 유럽 판매 모델 ‘씨드’에도 들어간다. 사실 유럽 시장에서는 1.0리터 엔진을 얹는 것이 자연스럽다.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8 등으로 판매량도 많다. 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 이보다 상위의 차급에 들어가기도 한다. 최근엔 1.35리터 엔진을 얹은 중형 세단 ‘더 뉴 말리부’가 국내에 출시되기도했다. 시승차는 1.0 T-GDI 가솔린 엔진과 7단 DCT를 얹었다. 시동을 거니 발 끝과 손 끝, 시트를 타고 뽈뽈뽈 진동이 흐른다. 3기통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오는 진동은 어쩔 수 없다. 주행을 시작해도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어느 정도 계속 이어진다. 진동과 소음에 예민한 운전자라면 가솔린 기본 모델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최고출력은 120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17.5kgf·m(1,500~4,000rpm). 120마력은 스토닉에 부족하지 않은 출력이다. 짜릿한 주행 성능이나 속도를 위한 용도의 차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틀 간 시승차를 타고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오갔다. 초반 가속시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은 아니지만 실용 영역에서의 경쾌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가볍고 가뿐하게 가속하며, 작은 차체가 주는 민첩한 움직임은 주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운전대의 움직임이나 반응은 가벼워 운전하기 편안하다. 첫 차를 모는 사람들 혹은 초보 운전자가 운전하기 제격이다. 여기에 ‘드라이브와이즈’라고 불리는 기아차의 운전자보조시스템을 선택하면 차로이탈보조, 후측방추돌경고, 전방충돌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등을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다. 승차감은 살짝 단단한 편이다. 웅덩이나 과속방지턱 등 노면의 요철을 깔끔하게 거르진 못하지만 큰 스트레스 없이 무난하게 탈 만한 수준이다.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3.5km/l다. 실연비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틀 간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번갈아가며 주행하는 동안 실연비는 13km/l과 15km/l사이를 오갔다.디자인은 스토닉의 디젤이나 가솔린 모델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 가장 가까운 경쟁 모델,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와 비교해 봤다. 코나는 범퍼에 붙은 장식을 비롯해 개성 강한 디자인 요소가 많은데 반해, 스토닉은 담백하면서 차분하다. 또 코나보다 차체 높이가 조금 더 낮아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이런 느낌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스토닉 운전석에 앉으면 SUV의 껑충함이 덜해서인지 위로 살짝 들어 올린 해치백이나 소형 세단을 운전하는 듯하다. 2열의 경우 코나보다 스토닉의 뒷자리가 조금 더 실용적이다. 2열 바닥의 센터 터널이 코나보다 낮기 때문에 가운데 자리에 앉는 사람이 보다 편하다.동급 차량들과 비교해 풍부한 사양을 갖춘 편이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강점이기도 하다. 스토닉은 이번에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통풍시트가 추가됐다. 스토닉 1.0 터보, 1.4 가솔린, 1.6 디젤 모델의 가장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트림에 1열 통풍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스토닉은 부담없고 편안한 운전과 경제성, 여기에 다양한 편의 장비까지 생각하면 데일리카의 미덕을 꽤 충실하게 갖춘 편이다. 크기 제한으로 경차 혜택을 받진 못하지만 낮은 배기량으로 자동차세를 줄일 수 있고 연비 또한 높은 편이다. 여기에 일상 생활에서 없으면 아쉬운 열선시트와 통풍시트, 다양한 운전 보조 시스템 등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내세울 만하다.스토닉 1.0 터보 모델의 가격은 개별 소비세 3.5% 인하분을 반영하면 트렌디 트림 1,914만 원, 프레스티지 2,135만 원이다.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 [시승기] 강원도 정선서 느낀 스웨덴 3색 감성, 볼보 XC 시리즈
    시승기 2018-11-01 11:52:17
    서늘한 바람과 바삭한 가을 햇볕이 가득했던 지난 목요일. 볼보자동차가 SUV 라인업을 모두 꺼내 들고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다. 볼보의 SUV 라인업(XC40, XC60, XC90), 이른바 XC 시리즈가 함께했다. XC 뒤에 붙은 숫자가 커질수록 크기가 크고, 작아질수록 최신작이다. (앞쪽부터) 볼보 XC90, XC60, XC40 볼보자동차는 국내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수입차 브랜드 중 하나다. 전세계적으로도 인기 차종인 SUV 덕이 크다. 지난 2016년 볼보는 국내에 XC90를 선보이며 성장에 물꼬를 텄다. 이후 XC60, XC40을 차례로 선보이며 판매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판매 목표인 8,500대를 달성하면 XC 시리즈의 판매는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638%나 성장하는 셈이다.성장의 주역들을 앞세워 볼보자동차는 지난 25일 XC 시리즈 체험 행사 ‘VOLVO XCELLENT LIFE’를 열었다. ‘시승’ 행사가 아닌 ‘체험’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이번 행사가 단순히 차를 타는 것에 끝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 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는 시승 뿐만 아니라 각 모델의 컨셉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체험에 앞서 볼보자동차코리아 이현기 세일즈 트레이닝 매니저는 “(글자를 가리키며) 앞에 XCELLENT LIFE 라는 글자 보이시죠. 이번 행사를 통해 XC 시리즈를 타고 강원도의 자연에서 쉬어 가며 스웨덴식 라이프스타일, 스웨디시 럭셔리를 느껴 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오른쪽부터) 볼보 XC90, XC60, XC40 볼보는 XC 시리즈의 각 모델마다 ‘스웨디시(Swedish)-’라는 수식어를 붙여 그 뿌리를 강조한다. 이를테면 ‘스웨디시 럭셔리’ XC90, ‘스웨디시 다이내믹’ XC60,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 XC40가 있다. 볼보자동차가 말하는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이란 무엇일까? 흔히 자연, 여유로움, 간결함, 실용성 따위의 단어들로 표현된다.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그 나라의 말로 이해하는 게 제일 쉽겠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스웨덴어 ‘라곰(Lagom)’이 제일 적당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만큼’을 의미한다. 볼보는 이를 통해 프리미엄과 럭셔리를 이야기한다. 화려하고 번쩍이는 것보다 조금은 정제되고 차분한, 그럼에도 안전 기술 등 꼭 필요한 것들은 살뜰히 갖췄다. 볼보가 이야기하는 스웨디시 럭셔리의 핵심에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볼보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람이 삶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즉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디자인, 안전 기술, 성능 등으로 섬세하게 풀어냈다.이날 시승한 XC 시리즈를 통해서도 보여주고 있다. XC 시리즈는 볼보의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최신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 등 첨단 안전 및 편의 기술을 모두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 전 차종은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기관인 ‘유로앤캡’에서 각 차량이 속한 세그먼트 내 모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 등 차에 탄 사람을 배려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XC60 외관 가장 먼저 ‘XC60’에 올랐다. 지금 예약하면 기본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XC 시리즈 인기 모델이다. 앞서 등장한 XC90과 비슷한 얼굴을 유지하면서도 XC60만의 차별화된 개성을 담고 있다. 그릴과 맞닿아 있는 T자형 헤드램프나 입체감을 살린 그릴 등이 그렇다. 상품성 역시 XC90와 비슷하거나 더욱 다듬어져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첫 번째 목적지는 강원도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에서 40km 가량 떨어진 병방치 짚와이어 체험장이다. 먼저 볼보 특유의 시동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건다. 공회전 시 소음과 진동은 거의 느낄 수 없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T8 엔진 모델이기 때문이다. 주행을 시작해도 소음과 진동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T8 모델은 볼보의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이 무려 405마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XC60은 자신이 가진 힘을 모든 영역에서 여유롭게 발휘한다. 디젤이나 가솔린 모델과는 또 다른 주행 감각이다. 강하고 부드러운 가속력이 인상적이고, 초・중반 가속력 모두 고르게 뛰어나다. 실제 속도 대비 가속감도 강렬하다. 20분 가량의 짧았던 드라이빙은 짚와이어 체험으로 이어졌다. 병방산 절벽에서 100km/h를 넘나드는 속도로 약 1km를 내려간다. 그 속도감은 XC60을 타고 오며 느꼈던 다이내믹함 저리가라다. 스릴 넘치게 굽이치는 동강 일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무르익은 단풍은 덤이다. (앞쪽부터) 볼보 XC90, XC60, XC40 다음은 XC 시리즈의 첫째, XC90를 운전했다. 출시 당시 혁신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2016 유럽 올해의 차, 2016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등 전 세계에서 69개의 상을 석권하며 새로워진 볼보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모델이 됐다. 웅장한 차체를 가졌지만 간결하고 자연을 닮은 듯한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실내가 반전미를 뽐낸다. XC60에서 XC90으로 옮겨 타니 넉넉한 공간감에 압도된다. 2열석은 앞뒤 간격을 최대 120mm까지 조절할 수 있다. 3열 공간 역시 평균 신장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하다. 트렁크는 3열 시트를 접으면 1019리터에 이른다. 40:20:40으로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까지 활용하면 총 1868리터에 이르는 넓은 적재 공간을 쓸 수 있다. 독특한 점은 1열부터 3열까지 시트 높이가 모두 다르다는 것. 덕분에 차량에 탄 모든 사람들의 전방 시야는 탁 트인다. XC90의 진동과 소음도 XC60만큼 잘 잡혔다. 또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가속하는 감각이 일품이다. 속도를 높일수록 경쾌하고 역동적이기보다는 중후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다. 큰 몸집에 비하면 하체는 부드러운 편이다. 높은 전고 때문일까. 고속 직선 구간에서나 곡선 구간을 돌 때 약간의 출렁거림이나 롤링(좌우 흔들림)이 느껴진다.XC90에 내려선 켄싱턴 호텔 평창 글램핑 빌리지에 있는 전나무 숲 아래에서 테라리움을 하러 갔다. 전나무 숲속 자연에서 여유롭게 피카타임을 즐기자는 취지다. 피카(Fika)는 스웨덴어로 ‘커피 브레이크’, ‘티 타임’을 의미한다.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고 천막 안으로 들어가 유리 화분 안에 작은 식물을 심었다. 볼보 XC40 실내 마지막 시승차는 XC40다. 볼보에는 원래 없던 세그먼트였지만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합류하기 위해 내놨다. 소형 SUV라는 세그먼트의 특성을 살려 XC60이나 XC90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소재와 대담한 컬러를 곳곳에 사용했다. 세 달 전쯤 XC40를 처음 만났다. 개성 강한 실내 때문인지 차에 앉자마자 그 때의 생각들이 조금씩 떠올랐다. XC40은 역시 컨셉이 확실했다. 운전대 옆 카드 수납함, 팔걸이 쪽 휴지통, 동승석의 가방 걸이 등 다양한 장치들을 작은 공간 안에 오밀조밀 심어놨다. 실생활에서 차를 타며 당연한 듯 감수하고 있던 불편 요소들을 깨알같이 해소시켜준다. 매트와 도어 트림 곳곳에 쓰인 쨍한 주황색 펠트는 강렬하다. R-디자인 트림에만 들어가는 디자인 요소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라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단 만져보면 부직포처럼 빳빳하고 거친 느낌이라 사실 4800만원대 가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주행 중인 볼보 XC40 볼보는 모든 모델에 4기통 2.0리터의 같은 엔진 블럭을 사용한다. 하지만 각 모델마다 주행 감각은 체감할 만큼 다르다. 특히 XC40에서 두드러졌다. 주행 질감의 차이는 XC60과 XC90의 차이보다 XC40과 XC60의 차이가 더욱 크다. 필요한 ‘공간’에만 집중한 탓일까. 190 마력의 2.0 터보 가솔린 엔진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초반과 중후반 가속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XC40은 다른 XC 시리즈에 비해 출발 시 ‘이차’ 하고 호흡을 한 번 가다 듬는다. 출발 이후 실용 영역에서는 경쾌하고 가볍다. 특히 운전대나 가속 페달 등이 모두 가볍고 시야가 XC시리즈 중 제일 뛰어나다. 덕분에 좁은 골목이나 막히는 도심 속에서 운전하기에 편리하다. 다만 고속 영역대로 진입하면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100km/h-110km/h까지는 쭉 뻗고 나가지만 그 뒤부터는 경쾌함을 잃는다. 확실히 상위급의 XC시리즈들과 비교하니 소음이나 주행 성능 면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하지만 엔트리 수입차들과 비교 선상에 두고 풍부한 안전 사양과 무난한 주행 성능을 생각하면 적절한 수준이다. 하루에 모든 XC 시리즈를 돌아가면서 시승해보니 각기 다른 개성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이들 모델이 국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2년 전 볼보 XC90을 구입한 배우 조인성씨의 인터뷰 대목을 인용해 설명했다.“대체로 미니멀하고 심플하게 생활한다. 소유하고 소비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요즘 차는 볼보를 탄다. 그 브랜드가 주는 느낌은 편하고 실용적이고 그래서 세련됐다. 그게 나다. 나를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더라. 그 차를 선택하는 순간 이게 나라고 생각했다. 많은 걸 선택할 수 있지만 진정 나다운 걸 선택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품격있는 취향이라고 생각한다.”이 대표는 “국내에도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이것이 XC 시리즈가 추구하는 지향점과 잘 맞아 떨어진다. 이것이 볼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북유럽 특유의 기능미를 중시한 XC 시리즈의 심플한 디자인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